라디오 코멘테이터 폴 하비는 그의 특유한 이야기 솜씨로 유명하다.
하루는 어떤 형제이야기를 들려주었다. 에드윈과 존의 이야기이다. 에디윈은 유명한 연극배우였다. 키가 작지만 웅대한 목소리를 가진 에디윈은 1800년 후반 무대에서 그와 라이벌이 될만한 연극배우가 없을 정도로 훌륭한 배우이었다. 뉴욕에서 햄릿으로 100일 동안 연속으로 공연하기도 한 인기 있는 배우였다.
에드윈의 동생 존도 배우였다. 그러나 그가 유명하게 된 것은 연극인으로서가 아니었다. 존은 1865년 아브라함 링컨을 암살한 한 살인범이다.
에디윈 토마스 부쓰와 존 월크스 부쓰는 형제이다. 에디윈의 인생은 링컨이 암살된 그 날 밤 이후로 달라졌다. 동생의 범죄로 그는 더 이상 배우로서 무대에 설 수가 없게 되어 은퇴하였다. 만약 뉴저지 기차역에서 운명의 우연한 곡절로 일어난 사건이 아니었더라면 에디윈은 영영 무대로 다시 돌아오지 못하였을 것이다.
어느 오후 에드윈은 플랫폼으로 들어오고 있는 기차를 기다리고 있었다. 움직이는 기차와 플랫폼 사이에 있는 작은 공간에 한 소년이 발을 헛디뎌 넘어지는 순간, 그는 망설임 없이, 자신의 위험은 생각지 않고 기찻길로 뛰어들어 소년을 구해주었다.
그는 소년의 신분을 전혀 모르고 있었다. 며칠후 그는 공문을 받았다. 아브라함 링컨의 아들, 로버트 타드 링컨을 구하여 준 감사장이었다.
위의 이야기가 아주 드라마틱한 이야기이다. 동생은 대통령을 죽이고, 형은 동생이 죽인 대통령의 아들을 구해주는 연극 같은 실화이다.
에디윈과 존은 똑같은 아버지를 가졌고, 똑같은 어머니, 똑같은 배우직업을 가졌고, 같은 환경에서 자랐다. 그러나 한사람은 삶을 선택하였고, 다른 한사람은 죽음을 선택한 것이다. 두 형제의 이야기를 들으면서 ‘선택’의 의미를 음미하여본다.
선택은 신이 인간에게 준 가장 고귀한 권리라고 나는 생각한다. 자신의 의지로 선택할 수 있는 권리, 얼마나 귀한가. 그러나 잘못 선택하여 결정하였을 때 자신뿐만 아니라 사회와 국가에 큰 피해를 끼치기도 한다.
보통 사람들은 하루에 평균 500번에서 700번 정도의 결정을 짓는다는 글을 일간지에서 읽은 적이 있다. 예를들어 아침에 자명종이 울릴 때, 일어날까 말까 하다가 일어나기로 결정한다던가, 음식을 시킬 때 잘 구운 비프스테이크를 주문하는 등 인생에 별로 영향을 미치지 않는 선택이 있는가 하면 배우자 선택이나 직업선택 같은 개인의 운명을 바꾸는 선택도 있다.
이처럼 선택과 결정이 중요한데도, 대부분의 사람들이 결정하기를 꺼려한다. 그만큼 결정짓는다는 것은 힘든 일이기 때문일 것이다. 근래에 들어 문제해결중심 교육이나 프로젝트 중심 교육이라 하는 방법을 사용하여 학생들에게 결정을 짓는 기회를 주어 체험하며 배우게 한다.
미국학교에서 학생들에게 잘 소화된 지식을 머리에 넣어주는 주입식 교육이 다행히도 사라져 가고 있다. 학생들이 스스로 생각하고 판단하고 선택하고 결정하여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능력을 길러 주기 위하여 학교 교과과정과 교수방법도 바뀌고 있다.
가끔 한국 부모들이 미국학교가 너무 공부를 시키지 않는다고 우려하는 말을 한다. 책상 앞에 앉아있는 자녀들의 모습을 볼 수가 없다고 하며 이곳 아이들이 너무 공부를 하지 않는다고 염려를 하시는 부모들에게 너무 염려할 필요가 없다고 나는 권고하곤 한다.
교과서중심으로 전문가들이 정립한 지식을 외워서 토해내는 식의 주입식 공부와 자신이 연구하고 문제를 푸는 과정을 거쳐 학생 스스로 지식을 쌓는 경험중심 교육의 차이를 설명하여 주기도 한다. 그리고 공부하지 않는다고 염려하였던 미국학생들이 대학에 와서 열심히 공부하는 모습을 이야기 하여주기도 한다.
댓글 안에 당신의 성숙함도 담아 주세요.
'오늘의 한마디'는 기사에 대하여 자신의 생각을 말하고 남의 생각을 들으며 서로 다양한 의견을 나누는 공간입니다. 그러나 간혹 불건전한 내용을 올리시는 분들이 계셔서 건전한 인터넷문화 정착을 위해 아래와 같은 운영원칙을 적용합니다.
자체 모니터링을 통해 아래에 해당하는 내용이 포함된 댓글이 발견되면 예고없이 삭제 조치를 하겠습니다.
불건전한 댓글을 올리거나, 이름에 비속어 및 상대방의 불쾌감을 주는 단어를 사용, 유명인 또는 특정 일반인을 사칭하는 경우 이용에 대한 차단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차단될 경우, 일주일간 댓글을 달수 없게 됩니다.
명예훼손, 개인정보 유출, 욕설 등 법률에 위반되는 댓글은 관계 법령에 의거 민형사상 처벌을 받을 수 있으니 이용에 주의를 부탁드립니다.
Close
x