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얼씨구 좋다, 신명나게 놀아보세
매주 월~금요일 오후 하와이대학교 무용학과 116호에서는 이색적인 무대가 연출된다. 한인2세를 비롯, 외국학생 23명이 경남 고성의 탈춤 고성오광대를 배우기 위해 한달 가까이 구슬땀을 흘리고 있는 것.
강사를 맡은 고성오광대 예능보유자 이윤석(사진 54)씨는 사제간의 벽을 허물고 자유로운 수업분위기 속에 학생들과 한바탕 춤의 마당을 엮어낸다.
본업이 농부인 그는 1969년부터 동네 어른들에게 고성오광대 춤을 배우기 시작했다. 현재 중요무형문화재 7호인 고성오광대의 보존회 회장자리를 맡고 있는 이윤석씨는 무엇보다 오광대 춤을 통해 전세계에 한국의 전통민속정신을 널리 알리고 싶어한다.
이에 따라 수업 역시 한국의 예의를 바탕으로 진행된다고. 수업시작과 끝에 항상 한국식으로 공손히 엎드려 절을 하도록 하는 것도 이씨가 학생들에게 가르치는 한국 예절 중 하나다. “춤 동작만 배우면 뭘 혀, 그 속에 배어있는 한국의 얼을 배워야 진짜지..”
이같은 이씨의 수업방식에 어리둥절하던 외국학생들도 이젠 무릎을 끊고 고개 숙여 절하는 것이 더 이상 낯설지 않다.
고성오광대는 양반의 위선을 조롱하고 파계승을 풍자하며 처첩간의 갈등을 익살맞게 풀어내는 내용이 특히 많다고 한다. 이씨는 “오광대의 몸놀림에는 공동체를 이루고 서로 이해하는 동작들이 내포되어 있다”며 “미국에 사는 모든 한인들도 이같은 화합과 단결의 정신을 배워 실천했으면 한다”고 말했다.
고성오광대 회원 18명과 하와이대 학생들은 오는 27일 오후5~6시30분 1633 이스트웨스트 로드에 위치한 프렌드쉽 서클에서는 오광대 춤의 멋과 흥을 한껏 드러낸다.
<김현조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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