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킹 카운티 심스행정관 치하 속 식품전시회 성황리 마쳐
74개 도매업체들 대부분 만족…10명에 장학금 수여도
워싱턴주 한인 그로서리 협회(KAGRO)의 올해 식품전시회 및‘경영인의 밤’행사가 전 회장의 공금유용 물의로 인해 타격을 받을 것이라는 우려를 불식하고 예년 수준으로 성황리에 마쳤다.
지난 20일 시택의 더블트리 호텔에서 열린 이 행사에 참석한 론 심스 킹 카운티 행정관은“KAGRO는 워싱턴주를 촘촘하게 잇는 직물(fabric) 같은 존재”라며 위험을 감수하고 성공을 위해 매진하는 한인업주들의 모습에서‘미국의 정신’을 재발견하게 된다고 치하했다.
미국에서 12번째 큰 카운티를 관장하며 내년 주지사 선거에도 출사표를 던진 심스 행정관은 19년 전 100여 개소에 불과했던 한인업소가 오늘날 900여개로 늘어났으며 전체 매출액이 연간 10억 달러에 달할 정도로 성장했다며“지난 19년은 위기를 이겨낸 표상으로, 앞으로 19년은 성공의 상징으로, 그 후 19년은‘미국의 직물’로 성장해 달라”고 당부했다.
협회는 식품전시회 일주일 전 황윤경 전 회장의 공금횡령 사건이 보도돼 행사에 부정적인 영향이 미칠 것으로 우려했으나 회원들의 참여가 예년 수준을 유지해 안도의 숨을 쉬었다.
최종기 현 이사장이자 내년도 신임회장은“협회의 불미스러운 일을 이사장으로서 사과한다. 내년엔 새 정관에 의거, 투명하고 견실하게 협회를 운영하겠다”고 약속했다.
총 74개 부스를 가득 메운 도매업체 중 일부는 작년보다 회원들의 참여가 떨어진 것 같지만 KAGRO가 여전히‘상당한 잠재 구매력’을 가진 단체임을 부인하지 않았다.
매년 주요 스폰서로 막대한 홍보비를 투입하고 있는 코카콜라의 밥 슬렉 지역매니저는“매년 3번씩 펼치는 코카콜라 프로모션에서 한인업소들의 구매력은 상상 이상”이라며 코카콜라-협회-회원 간 협조 체제에 만족감을 표명했다.
주요 스폰서로 부스를 마련한 PI 뱅크(서북미 한인 은행)의 길상욱 타코마 지점장은 “지점 오픈 날짜를 묻는 업주들이 상당히 많았다”며 앞으로 KAGRO를 통해 한인 그로서리 업주들에 봉사할 것임을 밝혔다.
참가업체 중‘프레쉬 랜드’라는 사과 가공업체도 눈길을 끌었다. 사과를 조각 내 조그만 봉지에 넣어 판매하는 이 회사의 키스 메도크로프트 이사는“정크 푸드의 홍수 속에서 맛과 휴대가 간편하고 건강에도 유익한 사과가 인기를 끌 수 있을 것”이라며 한인 업주들을 상대로 홍보에 열을 올렸다.
오랫동안 에버렛에서 그로서리를 운영해오지만 식품전시회에는 처음 참석했다는 전 모씨는“이 정도 규모의 행사인지 몰랐다”며“새로운 도매상들을 만나 만족스럽다. 독립가맹점 계약(iFC)에 동참할 생각”이라고 말했다.
벨뷰에서 업소를 운영하는 조경연씨는 그러나,“매년 참여업체가 대동소이해 올해는 별로 특별한 것이 없다”고 말해 대조를 이뤘다.
한편, 협회는 경영인의 밤 행사에서 최종기 회장-이춘복 이사장의 당선을 공식 발표했고 10명의 학생들에게 총 5천 달러의 장학금을 지급했다.
행사 마지막 순서에서 회원들은 황선두 태권도장 관원들의 시범과 인기가수 심 신씨의 공연을 보며 모처럼 불황의 근심을 떨쳐냈다.
<정락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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