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강도총격 회생 박종민씨, KAGRO 성금 받고 다짐
사건 이후 이웃주민, 동종업계, 한인사회 도움에 감격
단골들 거스름돈 안 받아 매상 최고기록 세우기도
여성 강도의 총탄이 목을 관통했는데도 기적적으로 회생한 벨링햄의‘기포드 마켓’업주 박종민씨가 한인 그로서리 협회(KAGRO·회장 최종기)로부터 5,000달러의 성금을 전달받고 자신도 앞으로는‘베푸는 삶’을 살아나갈 것임을 다짐했다.
지금도 일부 단골 고객들이 거스름돈을 놔두고 갈 정도로 과분한 도움을 받고 있다는 박씨는“이웃 주민과 단골은 물론 왓콤 카운티의 한인들과 KAGRO 회원들에 진심으로 감사한다”고 말했다.
박씨의 부인 박성실씨는 사건 직후에 이어 두 번째로 업소를 찾아준 최 회장과 홍낙순 전 회장, 박철우 부 이사장에게 파빌리언 수퍼마켓 체인의 왓콤 카운티 대표가 물건이 부족할 것이라며 한 트럭 분 그로서리를 보내줬을 뿐 아니라 직원까지 두 명이나 딸려보내 하루종일 캐시어 일을 담당해줬다고 감사해 했다.
동종업계 뿐만 도움을 준 것이 아니다. 홈디포는 침침했던 계산대를 말끔히 개조해줬고 이웃 루이스 오토 유리 업소는 강도의 유탄에 박살난 유리를 갈아 끼워줬다. 한 방범업소는 감시카메라와 CC-TV를 달아 줘 이제는 강도들이 피해 갈 정도로 보안시설을 갖춘 업소로 거듭났다.
박씨 부부는 사건 이후 가게에 찾아와 함께 울어준 이웃들이 누구보다 고마웠다고 입을 모았다. 고객들이 거스름돈을 받아가지 않아 하루 매상이 1만6천달러에 이르는 기록을 세우기도 했다. 손수 뜨개질로 만든 담요를 가져다주며 한참 울고 간 할머니도 있었다며 박씨는 앞으로 갚아야 할 빚이 너무 많다고 말했다.
교회에 이따금 나갔었다는 박씨는 이번 사건을 통해 하나님의 존재를 확인했다고 말했다. 그를 치료한 의사도 신경이 가장 많이 몰려있는 부위를 관통 당하고도 한 달 여만에 자리를 털고 일어난 박씨는 하나님만이 가능한 기적이라고 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지금도 기포드 마켓에는 간호사들이‘기적의 표상’을 보기 위해 꾸준히 찾아오고 있다.
박씨는 자신을 도와준 모든 사람에게 또 동종업계 한인들에게 감사하는 마음과 경각심을 일깨우기 위해 기피해 왔던 언론 인터뷰에 이제는 더욱 적극적으로 임하고 있다.
지갑을 꺼내는 손님이 총을 뽑는 줄로 착각하고 기겁을 하는 등 정신적 충격이 아직 완전히 가시지 않았다는 박씨는“덤으로 얻은 인생을 남을 돕는 일에 헌신하겠다”고 힘주어 말했다.
박씨 업소를 포함한 주변의 편의점 세 곳을 잇달아 털었던 인디언 원주민계 여성 강도는 지난 3일 경찰에 체포됐다.
<정락규 기자>
댓글 안에 당신의 성숙함도 담아 주세요.
'오늘의 한마디'는 기사에 대하여 자신의 생각을 말하고 남의 생각을 들으며 서로 다양한 의견을 나누는 공간입니다. 그러나 간혹 불건전한 내용을 올리시는 분들이 계셔서 건전한 인터넷문화 정착을 위해 아래와 같은 운영원칙을 적용합니다.
자체 모니터링을 통해 아래에 해당하는 내용이 포함된 댓글이 발견되면 예고없이 삭제 조치를 하겠습니다.
불건전한 댓글을 올리거나, 이름에 비속어 및 상대방의 불쾌감을 주는 단어를 사용, 유명인 또는 특정 일반인을 사칭하는 경우 이용에 대한 차단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차단될 경우, 일주일간 댓글을 달수 없게 됩니다.
명예훼손, 개인정보 유출, 욕설 등 법률에 위반되는 댓글은 관계 법령에 의거 민형사상 처벌을 받을 수 있으니 이용에 주의를 부탁드립니다.
Close
x