왕복 200마일 길을 달리며 3년간 한국학교를 개근한 학생이 있어 화제다. 알라바마에 거주하는 정현우군(9세)은 제일한국학교 1학년에 등록해 3학년까지 개근하는 놀라운 성실성을 보이며 이달 중순 있었던 종업식에서 개근상을 수상했다. 정 군은 토요일이면 새벽 5시 30분에 일어나 아버지와 함께 집을 나섰다. 아버지 정진성씨가 아틀란타 제일한국학교까지 운전하는 2시간 동안은 꿀맛같은 잠을 청했다. 긴 여행을 마치고 오전 9시 첫 수업이 시작되면 이제부터 정군의 아버지 앞에는 무료한 다섯시간이 펼쳐진다.
그러나 이 부자는 한번도 수업을 거르지 않았다. 운동회는 물론이고 개학식 종업식도 빠짐없이 참석했다. 제일한국학교장 정삼숙 박사도 학원 수업보다도 한국학교 수업을 가볍게 여기는 풍토가 지배적인데 정군과 정군의
부모는 한인 학부모들에게 귀감이 되는 사례라며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정 군의 부모는 알라바마에도 이제 한국학교가 생겼지만 아들이 다니는 학교 수업에 만족한다며 올 가을 4학년 수업에도 등록하겠다는 의사를 밝혀왔다.
어머니 정경희씨는 아들이 성장해서도 부모와 한국어로 의사소통을 했으면 좋겠다는 바람과 현우가 한국인임을 잊지 않았으면 하는 소망에서 한국학교를 열심히 보내고 있다고 말했다. 축구 선수가 되겠다는 현우가 토끼반을 졸업하고 4학년이 돼서도 개근상장을 들어보일 수 있기를 기대해본다.
<황재원 기자>
love@koreatimesatl.com
댓글 안에 당신의 성숙함도 담아 주세요.
'오늘의 한마디'는 기사에 대하여 자신의 생각을 말하고 남의 생각을 들으며 서로 다양한 의견을 나누는 공간입니다. 그러나 간혹 불건전한 내용을 올리시는 분들이 계셔서 건전한 인터넷문화 정착을 위해 아래와 같은 운영원칙을 적용합니다.
자체 모니터링을 통해 아래에 해당하는 내용이 포함된 댓글이 발견되면 예고없이 삭제 조치를 하겠습니다.
불건전한 댓글을 올리거나, 이름에 비속어 및 상대방의 불쾌감을 주는 단어를 사용, 유명인 또는 특정 일반인을 사칭하는 경우 이용에 대한 차단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차단될 경우, 일주일간 댓글을 달수 없게 됩니다.
명예훼손, 개인정보 유출, 욕설 등 법률에 위반되는 댓글은 관계 법령에 의거 민형사상 처벌을 받을 수 있으니 이용에 주의를 부탁드립니다.
Close
x