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춘석(뉴욕그리스도의교회 목사)
항상 큰 행사가 있으면 그것을 향하여 부지런히 준비한다. 때로는 밤을 새우고 식사를 제대로 하지 못하며 열정을 쏟는다. 그리고 행사날에는 초조함과 긴장감이 오게 되고, 행사 중에는 마음 조아리고 지켜보다가 안도감을 갖게 된다. 그리고 행사의 잔재들을 보면서 허탈감
에 빠진다. 크리스마스가 하루 지나자마자 성탄 트리들은 쓰레기가 되어 즐비하게 늘어 서 있다.
크리스마스라는 단어 대신에 해피 할러데이라고 부르는 저의가 우리 곁에 하나씩 나타나고 있다. 누가 태어났던, 누가 왔던, 우리는 즐겁게 놀고 먹고 마시고 돈을 벌면 된다는 식의 삶의 방식이 서서히 나타나고 있다는 것이다. 그 많은 준비를 하고 그 많은 시간의 기다림
이 이렇게 끝나간다는 사실이 우리를 슬프게 한다. 힘 없이 뒹구는 색 바랜 성탄 트리를 보면서 오히려 힘을 주어 주먹을 쥐어 본다.
크리스마스를 기다리는 많은 노래들이 그치고 아무런 일이 없듯 평상으로 돌아가는 뭇사람 속에서 인류를 위해 오신 예수님은 살아 계신가라고 묻고 싶다. 예수가 없는 크리스마스는 무의미 했을 것이다. 마치 친구의 생일날에 축하하러 찾아간 사람들끼리 주인도 없이 자기
들끼리 선물 교환하고 돌아온 기분일 것이다. 주인공이 빠져버린 잔치라면 괜한 잔치였을 것이다.
주인공을 인식했다면 한 번의 축하로 끝날 일이 아니다. 진정으로 모시고 살아가는 모습이 우리들에게서 나타나야 한다.예수님의 오심이 크리스마스였다면 크리스마스 이후에는 그 분의 삶이 곳곳에서 나타나야 한다. 그 분이 원하셨던 아름답고 복된 삶이 그를 모신 자들 가운데 나타나야 한다. 잠깐 보였다 사라지는 빛이 아니라 창빛이었기 때문이다. 그를 믿고 섬기는 자들은 빛이 되어야 한다.
이미 2000번 이상의 크리스마스가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우리들에게는 평화가 없고 사랑이 식어졌다면 예수 없는 잔치를 해 온 것이다. 반짝이던 전구들을 모아 내년에 또 쓸 정도로 밋밋한 감정이라면 차라리 일년 내내 켜두고 살아가야 할 것이다. 크리스마스를 끝나게 하지 말던지 크리스마스 후에 예수를 모시고 산다는 증거를 보이는 것이 우리들이 선택하여
야 할 과제이다.
크리스마스는 한 번이면 된다. 문제는 그 크리스마스가 내 안에서 축하되어지고 예수가 내 안에서 살아계셔야 한다는 것이다. 사랑 때문에 오신 예수이시기에 우리는 사랑을 해야 한다.
낮은 곳에 찾아 오셨기에 우리는 낮은 곳을 살펴보아야 한다. 평화와 기쁨이 되셨기에 우리는 기쁨과 평화의 통로로 남은 생애를 살아야 한다. 우리에게 찾아온 빛은 우리들 가슴 속에 크리스마스를 통해 전달되었음을 믿자. 그리고 크리스마스 이후가 더 중요함을 깨닫고
빛 된 생활을 통해 그 분이 지금도 살아계심을 보여 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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