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순탁(가족사랑상담센터 소장)
영국 작곡가 헨리 비숍이 만든 ‘홈 스위트 홈’은 널리 애창되는 노래이다. ‘즐거운 곳에서는 날 오라 하여도 내 쉴 곳은 작은 내 집 뿐이리’는 누구나 흥얼거리는 가사이다.
그런데 노랫말을 작사한 존 하워드 페인은 결혼을 하지 않았고 가족도 없었다고 한다. 가정의 단란함을 맛보지 못했기에 그만큼 더 가정의 소중함을 느꼈던 것이 아닐까 싶다.가정은 언제나 든든하고 사랑스러운 것만은 아니다. 때론 짜증스럽고 분통이 터질 때도 있
다.
차라리 혼자였더라면… 그러다 지갑을 열었을 때, 환히 웃고 있는 사진 속 얼굴을 보면 마음이 풀어지면서 못난 생각이 부끄러워진다. 바람 잘날 없어도 가지 많은 나무에 사랑이 열린다고 나는 믿는다.
인간은 가정을 이루고 산다. 가정은 삶의 보금자리이고 안식처이다. 어찌 인간 뿐인가. 여우도 굴이 있고 하늘을 나는 새도 보금자리가 있다. 괴테는 ‘임금이던 백성이던 가정에서 기쁨과 평화를 찾는 사람이 가장 행복하다’고 말했다.
가치관이 많이 달라진 오늘에도 유효한 말이 아닌가 싶다.
하지만 오늘 우리의 가정은 흔들리고 있다. 2001년 9.11 테러 이후 장기화된 불경기로 생활고, 급증하는 이혼 등으로 가정이란 둥지가 파헤쳐지고 있다.
우리 사회의 기초단위인 가정의 건강이 크게 위협받고 있는 것이다. 안정적인 생업과 경제기반인 항산(恒産)이 있어야 항심(恒心)이 있다는 옛 말이 다시금 떠오른다. 항심이 있어야 가정도 흔들리지 않는다.
누구나가 다 성공하기를 원할 것이다. ‘직장에서 최고위직에 올랐을 때’ 혹은 ‘만족할만한 경제적인 풍요를 누릴 때’ 우리는 그 사람을 ‘성공한 사람’이라고 불러왔다.
그러나 최고의 명예와 부가 성공의 잣대가 되는 시대는 지났다. 우리의 성공은 주위 사람들에게 어떻게 보여지느냐 하는 객관적인 기준 보다는 내가 어떻게 지각하느냐 하는 주관적인 기준에
의해 만들어지기 때문이다.
그 주관적인 성공의 밑바탕에는 내 가족에 대한 프라이드가 숨어 있다.
건강한 가족, 행복한 가족이 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가족’에 대한 고정관념에서 탈피하는 것이 필요하다. 나와 다르게 살아가는 가족을 곱지 않은 시선으로 바라볼 필요가 없다.
그러므로 다르게 살아가는 많은 가족들의 모습을 존중해 줄 필요가 있다.
또한 ‘나는 이렇게 힘들게 노력하고 있는데, 왜 다들 나를 이해해 주지 못하는 거지?’ 하는 의문이 생길 때, 한 번쯤 내 안에서 벌어지는 일들을 가족들에게 충분히 전달했는가 점검해 보자.
이민사회는 부부가 함께 일하는 경우가 많아 시간을 내기가 어렵지만 자투리 시간을 활용하여 작은 일에도 감사를 표현하고 생일이나 기념일을 기억하며, 서로의 실패나 좌절을 격려해 주자.그렇게 하다 보면 어느 순간 건강하고 행복한 가족이 바로 우리 가족임을 발견할 것이다.
인간이면 누구나 사랑의 그릇(Love Tank)을 가지고 태어난다. 그 그릇 솟에 가족의 사랑을 듬뿍 채워야지만 다른 사람에게도 그 사랑을 나눠줄 수가 있다.가족 안에서 그 사랑이 채워지지 않으면, 우리는 한 마리의 하이애나처럼 채워지지 않은 사랑을 찾아 거리를 헤매게 될 것이다.
가족이라는 제도가 아담하와 이래 지금까지 계속되어 올 수 있었던 힘은 가족이 바로 이런 순수한 사랑을 나누는 집단이기 때문이다.
이 시대의 진정한 성공은 물질에 있는 것이 아니라 마음에 달려있다고 믿고 확신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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