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체 이름 붙인 체킹계좌 ‘누이 좋고 매부 좋은 격’
뱅크 오브 아메리카는 프로 스포츠 팀, 대학교, 자선단체등의 이름을 딴 체킹 구좌 및 기타 서비스들을 내놓을 계획이다. 뉴잉글랜드 페이트리어츠 데빗 카드, 보스턴 칼리지 체킹 구좌, 해비탓 포 휴매니티 주택 모기지등이 나오는 것이다. 말하자면 크레딧 카드에 특정 단체의 로고를 넣은 소위 ‘어피티니’ 카드의 성공을 본뜨는 일이다.
프로스포츠팀·학교 등
이름 대가로 로얄티 받아
포인트 적립 리워드 부여
고객 끌어들이는데 효과
뱅크 오브 어메리카
올해 안에 첫 실험 ‘관심’
뱅크 오브 어메리카는 올해 초, 가장 널리 알려진 ‘어피니티 카드’ 발행사인 MBNA사를 350억 달러에 매입하면서 그와 함께 메이저 리그 베이스볼 팀, 내셔널 풋볼 리그, NASCAR 운전자, 170개 대학의 로고를 넣은 카드를 발행할 권리도 함께 손에 넣은 바 있다.
“크레딧 카드는 시작에 불과하다. 다저스 체킹 구좌, 다저스 세이빙 구좌, 다저스 크레딧 카드, 다저스 데빗 카드, 다저스 홈 에퀴티 라인 오브 크레딧등을 모두 볼 날이 올 것”이라고 뱅크 오브 아메리카의 글로벌 소비자 및 스몰비지니스 뱅킹 담당 리암 맥기 사장은 말한다.
은행 서비스에 외부기관 이름을 붙이는 일은 아직 시작 단계로 세부사항이 아직 많이 정해지지 않았지만 뱅크 오브 아메리카 측은 시험적으로 올 연말쯤 체킹 구좌와 연계된 브랜드 네임 데빗 카드를 시험 발행할 계획이다.
어피니티 구좌를 사용하는 고객들은 자기가 좋아하는 단체의 로고만 얻는 것이 아니다. 뱅크 오브 어메리카는 체킹 구좌나 대출로도 크레딧 카드처럼 고객들이 사용금액이나 횟수에 따라 리워드 포인트를 적립해 보상을 받게 하는 일의 타당성도 알아볼 계획이다.
예를 들어 뉴잉글랜드 페이트리어츠는 이미 자기 팀 크레딧 카드 소지자들에게 포인트를 모아서 빌 벨리칙 코치와 저녁 식사를 함께 할 기회를 갖거나 페이트리어츠의 ‘올 액세스’ TV 쇼 녹화에 참가하거나 사이드라인에서 경기를 구경할 기회를 상으로 주고 있다. 만일 뱅크 오브 어메리카의 구상이 실행된다면 페이트리어츠 체킹 구좌와 데빗 카드까지 소지할 경우 포인트를 더 빨리 적립할 수 있게 된다.
페이트리어츠 팬 케슬린 하트는 최근 그동안 모은 5만 포인트로 페이트리어츠의 일일기자가 돼 벨리칙 코치 및 탐 브레이디 쿼터백과 함께 기자회견에도 참석하고 기자석에서 게임도 관전했다. 하트는 아직 뱅크 오브 어메리카 체킹 구좌를 갖고 있지 않지만 만일 페이트리어츠 포인트를 더 빨리 모을 수 있다면 기꺼이 구좌를 개설할 생각이다.
일반 대중에게까지 이런 프로그램을 확대하려면 더 많은 시험 과정을 거쳐야 하지만 성공만 한다면 전국의 각 지점에서 제공하게 하려는 것이 이 은행 간부들의 생각이다. 타 은행과의 차별화 전략에서 우위를 점할 것을 희망해서다.
은행들이 어피니티 카드를 좋아하는 데는 다 이유가 있다. 그 카드 소지자들은 스포츠 팀이나 모교를 사랑하는 나머지 카드까지 더 자주, 더 많이 사용하는 우수고객이기 때문이다.
단체들 역시 어피니티 카드를 좋아한다. 은행 측에서 단체 이름과 로고를 카드에 사용하는데 대한 로열티를 지불하기 때문이다. 보통 카드 한 장당 15 ~25달러인 로열티는 금방 큰 돈이 된다. 카드 소지자가 5000명만 돼도 대충 10만달러가 된다. 스포츠 리그의 경우는 조금 더 많다. 만일 뱅크 오브 어메리카가 브랜드가 들어간 체킹과 세이빙 구좌를 판매하기 시작한다면 그 로열티 수입은 더 늘어날 터이다. 노스 캐럴라이나주 샬롯에 본사가 있는 뱅크 오브 어메리카는 미국 최대의 소매은행이기 때문이다.
1990년대에 처음으로 어피니티 카드를 만들어 그 사업을 MBNA에 매각했던 트랜스 내셔널 그룹의 빌 위들린 부회장은 은행의 수많은 서비스에 다양한 조직의 이름을 붙이는 것은 해볼만한 일이라고 말한다.
보스턴 레드 삭스는 뱅크 오브 아메리카의 구좌 및 대출에 팀 이름을 붙이려는 생각에 매우 우호적이라 이미 은행과 예비 대화모임까지 가진바 있다. 뉴잉글랜드 페이트리어츠도 팀 이름을 붙인 어피니티 구좌에 대해 매우 호의적이다. 구좌에 팀 이름을 붙여서 은행에 고객이 증가한다면 그야말로 누이 좋고 매부 좋은 일이 아닐 수 없기 때문이다. 이미 AARP 같은 단체는 전국적으로 회원들에게 금융 서비스를 판매하고 있으며 아틀랜타에 자리잡은 선 트러스트 뱅크는 NASCAR체킹 구좌를 내놓고 있다.
아직까지 뱅크 오브 어메리카는 MBNA의 어피티니 크레딧 카드를 지점들과 온라인에서 판매하는데 주력, 700개 이상의 지점에서 판매 중이다. 어떤 손님은 은행에 가서 이미 발급이 승인된 카드를 가져 오기만 해도 한다.
현재까지 가장 인기 있는 카드는 레드 삭스, 휴메인 소사이어티, 해비탓 포 휴매니티 것이지만 페이트리어츠 카드의 매출도 서서히 증가 중이라 가을께는 따라 잡을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김은희 객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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