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노기종씨 가족 5명 200마일 STP대회 완주 화제
부인 노혜라씨 하마터면 포기…가족 격려로 극복
벨뷰의 한인가족 5명이 시애틀에서 포틀랜드까지 장장 200마일이 넘는 거리를 자전거로 달리는 대회에서 일심단결로 완주해 화제가 되고있다.
주인공은 노기종(46, 엔지니어)-혜라(45, 부동산업)씨 부부와 자녀 3명으로 이들은 지난 15∼16일 개최된 STP(Seattle To Portland) 자전거대회에 참가, 악전고투 끝에 이틀 후 결승점인 포틀랜드에 골인했다.
그룹헬스가 주최하는 이 대회는 올해 27회 째로 미국 전역은 물론 캐나다, 호주, 브라질, 일본, 스위스, 덴마크 등 해외에서까지 총 9,000여명이 참가한 큰 대회다.
선수가 아닌 일반인들에겐 206마일을 자전거로 주파하는 일이 대단한 모험이다. 노씨 가족은 이 대회에 단체로 참가하기 위해 지난 봄부터 체력훈련과 자전거 달리기를 병행하면서 준비해왔다. 노씨 부부는 두 명이 함께 페달을 밟는 자전거를 타기로 했다.
그러나 막상 경주에 참가한 노혜라 씨는 생각했던 것보다 훨씬 힘들어 경기를 포기하고 집으로 돌아가고 싶은 생각이 굴뚝같았다며 “남편에게 수없이 바가지를 긁기도 했지만 가족의 격려와 도움 덕분에 고비를 잘 넘기고 완주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노씨는 겨우 10마일을 달리자 너무나 힘들고 자동차들이 옆으로 휙휙 달리는 것도 겁이 났지만 고비를 한 두 차례 넘기면서 자신감이 붙었다고 말했다. 그녀는 또 막내아들 준호(12)가 “엄마가 기권하면 나도 기권하겠다”고 ‘협박’하는 바람에 이를 악물고 달렸다고 덧붙였다.
노씨는 결승점에 들어섰을 때의 감격을 평생 잊을 수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본부석으로부터 “벨뷰에서 온 5명의 가족이 결승점으로 들어오고 있다”는 안내방송이 나가자 골인 지점에 몰려있던 관중이 우뢰 같은 박수를 보내며 환영했다는 것.
노씨는 “한 가족 모두가 참여한 것은 우리밖에 없었던 것 같고 특히 동양인 아줌마는 나밖에 없었다”면서 코스를 완주한 데 대해 큰 자부심을 느낄 수 있었다고 말했다.
노씨는 이번 대회참가를 통해 평범하지만 행복한 가족을 이루겠다는 평소의 생각을 실천하게 된 것 같다면서 “방학중 스타벅스에서 일하는 큰아들 현호(16)가 가족들이 모두 대회에 참가한 것을 계기로 저녁을 한턱 쏜 것도 잊을 수 없는 일”이라고 말했다.
비행교관이기도 한 노기종씨는 30년 전 미국으로 이민 왔고 워싱턴주에서 17년째 살고있다. 맏딸 진희(18)양은 올 가을 장학금을 받고 UW의대에 진학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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