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릿지스톤 2라운드 러브 3세에 1타 앞서 최경주는 공동 48위
‘지붕에 올라가도 리더보드 꼭대기에선 안 내려온다’
파죽의 4연속 대회 우승을 향한 쾌속항진중인 ‘골프황제’ 타이거 우즈의 맹렬한 기세 앞에선 클럽하우스의 높은 지붕조차 고개를 숙였다. 25일 오하이오주 애크론의 파이어스톤컨트리클럽(파70·7,360야드)에서 벌어진 월드골프챔피언십시리즈(WGC) 브릿지스톤 인비테이셔널 2라운드에서 우즈는 마지막 홀인 9번홀에서 러프에서 친 어프로치샷이 너무 길어 볼이 콘크리트 패스에 맞고 튀어 클럽하우스 지붕을 넘어갔음에도 불구, 클럽하우스가 OB구역으로 지정되지 않았다는 이유로 무벌타 드롭을 받는 행운에 힘입어 반환점을 단독선두로 돌았다. 우즈가 한 번 리더보드 맨 위로 올라서면 내려올 생각을 않는 철벽의 클로저이고 이미 이 대회에서 4번이나 우승한 대회 터줏대감임을 감안할 때 이제 이 대회는 우즈가 우승을 못하면 이변인 대회가 되게 생겼다.
클럽하우스 넘겼지만…
타이거 우즈가 2라운드 마지막 홀인 9번홀에서 빗맞은 티샷의 방향을 가리키고 있다.
우승상금이 130만달러인 이 대회에서 우즈는 2라운드 6언더파 64타를 터트려 중간합계 9언더파 131타로 단독 선두에 올랐다. 전날 선두였던 애덤 스캇에 4타차로 뒤져있던 우즈는 이날 6타를 줄여 1타를 잃은 스캇을 순식간에 3타차로 추월했다. 이날 5타를 줄인 데이비스 러브3세를 1타차로 따돌린 우즈는 이로써 대회 2연패와 통산 5번째 우승을 향한 카운트다운에 들어갔다. 특히 US오픈 컷오프이후 나선 웨스턴오픈에서 2위를 차지한 뒤 브리티시오픈, 뷰익오픈, PGA챔피언십을 내리 휩쓴데 이어 4연속 우승이라는 진기록도 눈앞에 두게 됐다.
첫날을 선두와 4타차 공동4위를 마친 뒤 이날 10번홀에서 경기를 시작한 우즈는 13번홀까지 4연속홀에서 버디쇼를 이어가며 타이거의 우승트로피 사냥이 시작됐음을 선언했다. 이후 잠시 주춤하다가 1, 2번홀에 이어 4번홀에서 버디를 추가하며 선두로 올라선 우즈는 마지막 9번홀에서 보통의 경우라면 잘해야 더블보기로 막을 최악의 상황을 맞았으나 ‘황제’앞에선 불운조차 힘을 쓰지 못하는 듯 무벌타 드롭 행운을 타고 이날 처음이자 마지막, 그리고 어쩌면 버디 몇 개보다 더 기분좋은(?) 보기를 잡아냈다.
9번홀의 상황은 혼란 그 자체였다. 우즈가 러프에서 친 세컨샷이 너무 강해 그린을 훌쩍 넘어 카트길에 떨어졌다가 크게 튀긴 뒤 클럽하우스 지붕을 넘어간 것. 볼은 지붕 반대편으로 흘러내린 뒤 클럽하우스 직원이 우즈의 경기구인줄 모르고 집어들어 카트에 실고 떠나버렸다. OB이자 분실구였다면 1벌타를 받고 쳤던 자리에서 다시 쳐야 하는 상황. 하지만 클럽하우스는 OB 구역이 아니었던 데다 대회 감독관이 분실구가 아니라고 판정을 내려 무벌타 드롭을 허용했고 홀에서 83야드 가량 떨어진 지점에서 세번째샷을 친 우즈는 이날 유일한 보기를 범했지만 최대 위기를 벗어났다. 이제는 우승트로피가 우즈를 따라오고 있다는 인상을 안겨주기에 충분한 상황이었다.
한편 첫날 75타로 부진했던 최경주는 버디 3개와 보기 3개를 맞바꿔 이븐파 70타를 쳐 중간합계 5오버파 145타가 되며 전날 공동 63위에서 공동 48위로 순위를 다소 끌어 올렸다.
<김동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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