앤소니 김
생애 처음으로 나선 PGA투어 대회인 발레로 텍사스오픈에서 공동 2위를 차지하는 기염을 토하면 눈부시게 PGA투어 무대에 데뷔한 한인 골프유망주 앤소니 김(21·하진)은 이번 깜짝 선전으로 대성 가능성을 입증한 것 외에도 퀄리파잉스쿨(Q스쿨)을 거치지 않고 PGA투어 직행하는 더 큰 ‘프라이즈’를 노려볼 발판을 만들었다.
주니어시절부터 전국 최고급 선수로 명성을 날린 앤소니 김은 오클라호마대 재학중 워커컵 대표로 미국을 승리로 이끄는 가 하면 올해 US아마추어 퍼블릭링크스에서 준우승을 차지하는 등 아마추어 최고의 선수로 활약했으나 외아들이 먼저 대학을 졸업하고 나서 프로의 길을 가기를 원했던 부모의 뜻을 따르느라 지금까지 프로전향을 미뤄왔다. 하지만 그의 빼어난 재능과 잠재력을 높게 산 스포츠 마케팅 에이전트 락키 햄브릭이 집요한 구애에 그는 결국 올 여름 프로전향을 결심했고 이날 1일 정식으로 프로로 돌았다. 그는 프로전향과 동시에 나이키사와 매우 좋은 조건의 스폰서계약을 체결한 뒤 스폰서 초청으로 나간 텍사스오픈에서 마지막날 65타를 뿜어내는 등 4연속 60대 타수를 치며 당당히 공동 2위에 입상, 일거에 대박을 터뜨렸다.
시즌 종반에 프로로 전향했기에 당초 계획은 몇 경기에 스폰서 초청으로 출전, 경험을 익힌 뒤 Q스쿨에 도전하는 것이었으나 이번 대회에서 준우승을 차지하는 놀라운 선전으로 계획이 바뀔 수도 있게 됐다. 이번 대회에서 29만8,666달러의 상금을 받아 단숨에 상금랭킹 170위권으로 점프했기에 앞으로 40만달러 정도만 더 보탤 수 있다면 PGA투어 카드를 얻을 수 있는 상금 125위내 진입도 가능해진 것이다.
물론 아직도 PGA투어 직행가능성은 그리 높다고 할 수 없다. 우선 출전 가능한 남은 대회가 별로 없다. 아메리칸 익스프레스 챔피언십이나 투어챔피언십에는 출전 자격이 없는 대회를 빼면 남은 대회는 5개뿐이지만 이중 몇 개나 나갈 수 있을지는 아직 미지수다. 한가지 다행인 것은 지난주의 선전으로 이번주 미시시피주 매디슨에서 벌어지는 서던팜뷰로 클래식 출전권을 따낸 것. 세계 탑 랭커들이 나서는 아메리칸 익스프레스챔피언십과 동시에 벌어지는 이 대회에서 탑5 이내의 성적을 올릴 수 있다면 가능성은 훨씬 밝아지는 것은 물론이다. 특히 탑10에만 입상해도 다음 대회 출전권을 받을 수 있어 계속해서 도전의 기회를 얻을 수 있다. 아버지 폴 김씨는 “PGA투어 무대에서도 중간이상은 치리라 생각했지만 생각보다 더 잘했다. 무엇보다도 ‘조금만 노력하면 누구와도 겨룰 수 있다는 자신감이 대단하다”고 아들을 평했으나 “이번 일로 가능성이 생겼다고 무리해서 욕심내지 않을까 걱정된다”는 자상한 우려도 감추지 않았다. 과연 앤소니 김이 시즌 종반 프로로 전향, 불과 8개 대회에서 2승을 챙기며 PGA투어로 직행한 타이거 우즈의 코스를 따라갈 수 있을 지 주목되고 있다.
<김동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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