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날 메이저그리 최다홈런 신기록을 세운 배리 본즈가 8일 경기에 나서며 관중의 박수에 답하고 있다.
홈런왕 본즈‘초대받지 않은 손님’
8일 또 한방...ML 기록 757로 늘려
스테로이드 파동 전 마크 맥과이어의 메이저리그 싱글시즌 최다 홈런 기록 경신 때 분위기와는 너무나도 대조적이다. 미 전국을 흥분의 도가니로 몰아넣었던 그 때와 비교하면 배리 본즈의 더 큰 기록 경신에는 별 관심도 없다.
물론 맥과이어도 이제는 환영받지 못하는 인물이다. 그 당시에는 이슈가 아니었을 뿐 맥과이어도 현재 스테이로이드 의혹에 휘말려있기는 마찬가지기 때문이다.
스포츠전문 케이블 채널 ESPN은 8일 전날 본즈가 통산 765호 홈런을 날린 경기 시청률이 1.1%에 그쳤고 미국 내 전체 가구수로 따져도 시청 가구는 99만5,000채에 불과했다고 발표했다. 이는 3%를 차지했던 5일 탐 글래빈(뉴욕 메츠)의 300승 달성 경기보다 낮은 수치다.
ESPN의 야구 전문가들은 이구동성으로 본즈의 대기록 달성은 인정 하나 “위대함은 없다”며 평가절하 했다. 다들 본즈의 기록은 스테로이드가 만든 작품이라고 믿기 때문이다.
특히 제리 크래스닉은 “본즈의 개인 성품 탓에 우리는 그를 품에 안을 수 없으며 그가 대기록을 달성하기 위해 선택한 지름길(스테로이드 복용)이 옳지 않아 그를 존경할 수 없다. 대부분의 팬들은 본즈를 진정한 홈런 챔피언으로 생각하지 않는다”며 대놓고 조롱했다.
CBS스포츠라인은 756이란 숫자를 별표로, 뉴욕포스트는 한 술 더 떠 주사기로 그려 1면 제목으로 붙였다.
동료 메이저리거인 글래빈도 1986~1999년까지 32개였던 홈런평균이 35세가 된 2000년서부터 20004년까지는 52개로 폭등한 “그 비결이 정확하게 무엇인지 알고 싶다”고 말했다.
대기록의 주인공인 본즈가 딱하게 생각될 정도다.
본즈가 행크 아론의 기록을 깬 그 경기에는 아론도 메이저리그 커미셔너도 나타나지 않았다. 조지 부시 대통령도 그 다음 날에야 전화를 걸어 축하 메시지를 전달했다.
토니 프라토 백악관 대변인에 따르면 부시 대통령은 본즈에게 “항상 훌륭했던 타자가 대단한 기록을 깼다”고 말했다. 그러나 그 후 폭스뉴스와의 인터뷰에서는 “본즈의 기록을 인정하지 않는 사람들에게 세월에 맡길 것을 당부하고 싶다. 역사가 판결할 것으로 믿는다”고 말했다.
본즈는 내년에도 계속 뛰고 싶다고 하지만 더 뛰게 해줄 팀을 찾기도 쉽지 않을 전망이다. 워낙 다루기 힘든 선수로 팀 플레이어가 아닌데다 홈런 기록 경신 퍼레이드도 끝나 마케팅 차원에서도 더 이상 도움이 안 되기 때문이다.
한편 본즈는 8일 경기에서 또 한방을 날려 메이저리그 최다 홈런 기록을 ‘757’로 늘렸다.
<이규태 기자>
댓글 안에 당신의 성숙함도 담아 주세요.
'오늘의 한마디'는 기사에 대하여 자신의 생각을 말하고 남의 생각을 들으며 서로 다양한 의견을 나누는 공간입니다. 그러나 간혹 불건전한 내용을 올리시는 분들이 계셔서 건전한 인터넷문화 정착을 위해 아래와 같은 운영원칙을 적용합니다.
자체 모니터링을 통해 아래에 해당하는 내용이 포함된 댓글이 발견되면 예고없이 삭제 조치를 하겠습니다.
불건전한 댓글을 올리거나, 이름에 비속어 및 상대방의 불쾌감을 주는 단어를 사용, 유명인 또는 특정 일반인을 사칭하는 경우 이용에 대한 차단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차단될 경우, 일주일간 댓글을 달수 없게 됩니다.
명예훼손, 개인정보 유출, 욕설 등 법률에 위반되는 댓글은 관계 법령에 의거 민형사상 처벌을 받을 수 있으니 이용에 주의를 부탁드립니다.
Close
x