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그랜드 캐년 전망대에서 콜로라도 강까지 등반기
▶ <28일자 이어 계속>
우리가 내려가는 중간중간 완전무장을 하고 올라 오는 사람들을 만나 인사를 나누었다.
그들은 10.5마일 지점인 팬텀 랜치에서 1박을 하고 올라오는 사람들이었다. 그들의 말에 의하면 팬텀 랜치는 1년전 예약을 해야 사용할 수 있다고 한다.
파이프 크랙 비치로 접어들어 걷기를 십여분 별안간 앞이 탁 트이며 산등어리 쪽으로 길들이 나오는데 우리 일행은 벌어지는 입을 다물지 못했다.
마치 오지탐험 같은 지그재그 비탈길이 보여주는 장관에 놀랐고 내려갔다 올라 올 길을 생각하니 까마득했다.
약 1시간여 트렉 킹 끝에 콜로라도 강가인 파이프 크랙 비치에 도착했다.
우리가 있는 반대편 강가는 약 40도 정도되는 경사로 트랙킹 코스는 나와 있지 않고 자그마한 동굴만이 있을 뿐이다.
우리는 파이프 크랙 비치 콜로라도 강가에서 몇 장의 사진을 찍고 브라이트 앤젤 트레일 전망대로 다시 올라갔다. 예상했던 대로 전망대로 오르는 코스가 쉽지는 않았지만 꾸준히 걷기를 2시간정도 했을 때 전망대에서부터 4마일 지점인 인디안 가든에 도착해 빵과 파워바로 점심을 때우고 있는데 한 쪽으로 20여마리 정도의 말들이 보였다.
한 미국 할머니가 카우보이 복장으로 말을 타고 있는 모습이 마치 서부개척시대를 보는 것 같은 착각이 들었다. 그러고 보니 이곳에서 만난 사람 가운데 검은 머리의 동양인은 우리들 뿐이었다. 간단한 점심 후 내려 온 길을 계속 올라 가는데 내려 올때와 달리 태양을 안고 걸어야 해 챙이 길고 목까지 가려줄 수 있는 정글용 모자를 쓰고 걸었다.
3시간여 올라와 목적지에 도착해 보니 오후 4시였다. 우리가 예정했던 시간보다 1시간30분 정도 일찍 도착한 셈이다. 이렇게 빨리 트레킹을 성공적으로 마칠 수 있었던 것은 중장비 없이 가벼운 차림으로 코스 도전에 임했기 때문이라고 생각한다.
모든 일은 시작이 어려운 법이다. 그랜드 캐년 트레일을 처음으로 생각하고 준비할때는 막막하고 두려운 마음이 앞섰지만 무모하다 싶을 정도로 일단 일을 추진하고 보니 자신감이 생기며 또 다른 도전의 가능성을 보게 된다.
4명의 대원들이 한 마음이 되어 무사히 브라이트 앤젤 트레일을 마친 것을 서로 격려하고 그랜드 캐년을 떠났다.
<하와이 산악회 김병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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