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신지애 세계 1위 탈환…
▶ 골프여왕 각축전 점입가경
신지애(22)가 LPGA투어 에비앙 매스터스 정상에 오르면서 여자골프 세계랭킹 1위가 또 바뀌었다. 세계 여자프로골프에 ‘춘추전국시대’가 왔다.
지난주에는 일본의 아이 미야자토, 그 전 3주 동안은 미국의 크리스티 커가 1위였다. 그러나 26일 발표된 새 롤렉스 세계랭킹에서는 신지애가 10.66점을 받아 5주 만에 그 자리를 되찾았다. 올해 초 로레나 오초아(멕시코)가 은퇴하면서 5월3일 아시안으로는 역사상 처음으로 세계랭킹 1위에 올랐던 신지애는 6월14일까지 7주 동안 그 자리를 지켰지만 지난달 맹장 수술을 받고 2개 대회에 빠지는 바람에 4위까지 밀렸었다.
미야자토(10.25점)와 커(10.18)는 각각 2, 3위로 내려앉았고, 4위는 수잔 페테르센(노르웨이·10.14). 최나연과 김송희는 지난주와 변함없이 각각 6위(8.22점)와 9위(7.19점)를 유지했다.
여자프로골프는 작년까지 한 동안 아니카 소렌스탐(스웨덴)과 오초아 등 ‘여제’ 1명이 독주하는 가운데 다른 선수들은 2위를 다투던 세계다. 2006년 여자프로골프 세계랭킹이 도입된 이후 1위 자리는 소렌스탐과 오초아만 밟아봤고 특히 2007년 4월부터 3년 넘게는 오초아가 줄곧 1위를 지켜왔다.
그러나 오초아의 은퇴와 신지애의 1위 등극이 맞물리면서 매주 대회가 끝날 때마다 세계랭킹 1위가 바뀌는 ‘춘추전국 시대’가 온 것.
처음에는 신지애가 여유롭게 ‘여제’의 자리를 물려받을 것으로 보였다. 그러나 LPGA투어에서는 별다른 성적을 못 올리던 미야자토가 마침내 폭발, 시즌 초반 4승을 쓸어담으면서 무섭게 치고 나갔다. 그리고 시즌 첫 번째 메이저대회 나비스코 챔피언십 타이틀은 청야니(대만) 가져갔다.
아시아 선수들에 눌려 미국 선수들은 기를 펴지 못하는 듯 했지만 커가 메이저대회 LPGA 챔피언십을 포함해 2승을 거뒀고, 부상으로 한 동안 대회에 출전하지 못했던 폴라 크리머까지 US여자오픈 챔피언에 오르면서 신지애를 압박했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신지애는 지난달 스테이트팜 클래식 대회를 앞두고 맹장 수술을 받는 바람에 2개 대회에 빠져 결국 세계랭킹 1위 자리를 넘겨주고 말았다.
하지만 신지애의 저력은 무서웠다. 수술을 받고 처음 출전한 LPGA 챔피언십에서 공동 3위에 오른 신지애는 제이미 파 오웬스 코닝 클래식 5위, US여자오픈에서 공동 5위를 차지하며 샷 감각을 회복했고 마침내 특급대회 에비앙 매스터스에서 우승하며 자신의 존재를 각인시켰다.
특히 에비앙 마스터스 마지막 라운드에서 보여준 신지애의 샷은 그녀가 왜 ‘파이널 라운드의 퀸’이라는 별명을 갖게 됐는지 알게 해 줬다. 2타차로 뒤진 채 4라운드에 들어간 신지애는 초반 이글을 잡으며 상승세를 탄 모건 프레셀(미국)과 맞대결에서 전혀 밀리지 않고 차분히 자신의 경기를 풀어나간 끝에 마지막 홀 버디 한방으로 경쟁자들을 모두 날려버렸다.
신지애는 에비앙 매스터스 우승으로 세계랭킹 1위 탈환과 함께 시즌 상금랭킹 1위로 도약, 이미 ‘1위 장기 집권’ 이야기가 나오고 있다.
하지만 올해의 선수상 포인트에서는 105점으로 아직 미야자토(138점)와 커(121점)에 뒤지고 있다.
<이규태 기자>
올해는 벌써 5번이나 여자골프 세계랭킹 1위가 바뀌었지만 신지애는 ‘롱런’가능성이 보인다. (A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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