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3년 설립 두뇌과학연구소에 총 5억 달러 기부
자폐ㆍ알츠하이머ㆍ우울증 등 뇌관련 질환 연구
빌 게이츠의 2년 선배로 마이크로소프트(MS) 공동 창업자인 억만장자 폴 앨런(59ㆍ사진)이 뇌연구를 위해 또 3억 달러의 거금을 내놓았다.
앨런은 지난 2003년 1억 달러를 출연해 뇌기능 연구 확대와 뇌질환 치료술 개발을 위해 설립한 앨런 두뇌과학 연구소에 21일 3억 달러를 추가로 기부했다. 이에 따라 앨런이 이 연구소에 기부한 총 금액은 5억 달러로 늘어났다.
앨런은 2000년대 초 스탠리 큐브릭스의 영화 ‘2001 스페이스 오디세이’를 관람한 뒤 영화에 등장한 인공지능 컴퓨터에 매료돼 뇌연구에 관심을 쏟기 시작했다. 그는 파킨슨병 같은 정신질환 치료 연구가 인공지능 연구에 도움이 된다고 믿고 이를 위해 연구소를 설립했다.
이 연구소는 현재 180여명의 과학자들이 유전학ㆍ해부학ㆍ컴퓨터 모델링ㆍ심리학 등의 지식을 총동원해 시신경과 뇌가 어떻게 연결돼 시각이 형성되는지 등에 대한 연구에 집중하고 있다. 특히 지난해 4월에는 파킨슨병과 자폐장애 환자의 활동장애를 파악할 수 있는 인간 뇌의 유전자 지도를 발표하는 성과를 내기도 했다.
이 연구소는 앨런의 추가지원을 바탕으로 향후 4년내 직원수를 현재 2배 수준인350여명으로 늘릴 예정이다.
앨런은 이날 3억 달러 추가 기부를 발표하면서 자신의 어머니가 알츠하이머를 앓고 있는 사실을 공개하는 등 뇌 연구에 대한 관심이 각별한 개인적인 이유도 밝혔다. 앨런 자신도 뇌질환은 아니지만 면역체계를 형성하는 림프 조직에 종양이 생기는 질환인 비호지킨 림프종을 20년 넘게 앓고 있다.
자산이 지난해 기준으로 144억 달러인 앨런은 현재 시애틀 프로풋볼팀인 시혹스와 포틀랜드 농구팀인 트레일 블레이저스를 소유하고 있으며, 프로축구인 시애틀 사운더스에도 많은 지분을 소유하고 있다. 그는 스포츠뿐 아니라 부동산, 미디어 등에도 투자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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