몽고메리카운티에서 세탁소를 운영하고 있는 정모씨는 최근 고민이 생겼다.
필라델피아시내에서 대학을 졸업하고 뉴욕 맨하탄으로 직장을 얻어 생활하던 큰 딸이 다시 집으로 돌아오겠다는 선언을 한 것이다. 정리했던 짐을 다시 풀고 딸의 방을 다시 정리하는 정씨의 마음은 떨어져 지내던 딸이 돌아오는 기쁨도 있지만 직장을 잃은 딸이 다시 자립할 수 있을지 걱정이 된다고 푸념한다.
최근 학업이나 취업 등을 위해 부모의 곁을 떠났다가 경제적 이유로 다시 부모에게 돌아가는 ‘부메랑 키즈’ 들이 미국에서 급격히 늘고 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 등 미국 언론들이 최근 보도했다. 지난달 퓨리서치센터가 미국 인구조사 결과와 성인 2048명을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를 종합해 발표한 ‘부메랑 세대 리포트’에 따르면, 현재 부모를 포함한 다른 세대와 동거하는 25~34세 미국인의 비율은 21.6 %로, 1950년대 이후 최고 수치를 기록했다.
1980년의 11%에 비하면 10%포인트 이상 증가한 수치다. 특히 지난 5년 사이 부모 밑으로 돌아온 젊은 층은 급격하게 늘어나, 2010년 기준으로 미국 내 ‘부메랑 키즈’의 수는 550만명에 이를 것으로 추정된다.
이처럼 부모에게 돌아가는 ‘어른 자녀’들이 많아지는 가장 큰 이유는 경제적인 문제다. 조사 결과 18~34세 무직자 중 절반 정도가 부모와 함께 살고 있었다. 한편 파트타임으로 일하는 사람 중 부모와 동거하는 비율은 35%, 풀타임 근로자 중에는 30%였다. 부모와 함께 살고 있는 이들 중 80%는 "돈이 없어 스스로 만족할만한 생활을 꾸릴 수 없다"고 답했다. 부모에게서 독립한 이들 중 이와 같은 대답을 한 사람은 55%였다.
’부메랑 키즈’의 증가가 가진 긍정적인 측면도 있었다. 25~34세 ‘부메랑 키즈’ 중 78%가 ‘부모와 함께 하는 생활에 만족하고 있다’고 답했다. 부모 중 상당수도 자녀가 돌아옴으로 인해 ‘현역으로 복귀한 듯한’ 활기를 되찾았다고 답한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이와 동시에 대부분의 부모들은 자녀들에게 자립의 능력을 키워줘야 하는 것이 아닌가, 아이가 이대로 결혼도 하지 않고 계속 자신들의 곁에 머무는 것은 아닌가 등의 문제로 고민하고 있다고 WSJ은 전했다.
안자경 기자 edit@philakorea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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