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00년대 후반에 지어진 스카이코미시 ‘휘슬링 포스트’
범인들 ATM서 3,300달러 턴 뒤 불질러
먼로를 지나 스티븐스 패스 스키장 못 미쳐 2번 국도 상의 스카이코미시에 소재한 ‘역사적 술집’이 방화로 소실됐다.
킹 카운티 소방국은 10일 새벽 4시께 스카이코미시 다운타운의 ‘휘슬링포스트’술집에서 화재가 발생했다는 신고를 받고 진화작업에 나섰지만 목조건물이어서 거의 전소됐다고 밝혔다.
경찰은 이 건물 동쪽 편에 있는 현금자동출납기(ATM)의 앞쪽 문과 위쪽 등이 톱으로 잘린 뒤 현금 3,300달러가 없어진 점으로 미뤄 범인들이 현금을 턴 뒤 범행을 은폐하기 위해 불을 지른 것으로 보고 있다.
주민들에 따르면 최근 며칠 간 시끄러운 소리를 내는 검은색 혼다 쿠페에 두 남자가 타고 이 동네에 드나 들었고, 화재가 발생 당시에도 이 차량의 소리가 났다고 말했다.
이날 화재로 소실된 술집 ‘휘슬링 포스트’는 1800년대 후반에 세워져 110년이 넘은 역사적인 건물이다. 이 안에는 카드 룸과 댄싱 홀이 있으며 주변 주민들이 매일 모여 앉아 카드놀이를 즐기며 동네 가십과 미국 정치 이야기를 주고 받는 정겨운 곳이었다.
당초 개장할 당시의 이름은 ‘올림피안’이었으나 철도 노동자들이 많이 드나들면서 철도원들이 열차가 달려올 때 이들에게 피하도록 호루라기를 부는 곳이라는 뜻의 ‘휘슬링 포스트’로 바꿨다.
이 술집을 30여년 전에 구입한 찰리 브라운은 자기가 이 고색창연한 술집의 4번째 주인이라며 “리모델링 계획을 여러 번 했지만 건물 안에 있는 철도원들의 각종 기념물과 상징물 등을 옮기기가 어려워 그대로 유지해왔다”고 말했다.
그는 “범인들이 돈을 훔쳤으면 그냥 달아날 것이지 건물에 불을 지른 것은 너무나도 멍청한 짓이었다”며 애석해했다.
경찰은 방화범들에 1만 달러의 현상금을 내걸고 제보(206-296-6670)를 기다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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