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애틀, 밴쿠버 등지서 우편배달부들 항의시위 벌여
우정국, 토요ㆍ가정 배달 중단 등 추진
연방정부가 이메일의 보편화 등으로 엄청난 적자에 시달리고 있는 우정공사(USPS)를 위해 추진중인 경영 혁신 방안에 반대하는 우편배달부들의 시위가 12일 전국적으로 펼쳐진 가운데 시애틀과 밴쿠버 등 워싱턴주에서도 벌어졌다.
시애틀지역 우편배달부 100여명은 이날 오후 다운타운 연방 정부청사 앞에서, 밴쿠버지역 우편배달부 35명도 시내에서‘미국의 우편서비스를 보호하라’등의 구호가 적힌 피켓 등을 들고 시위를 벌였다. 특히 시애틀 시위에는 공화당 소속인 짐 맥더못 연방 하원의원과 워싱턴주에서 출마를 계획하고 있는 오하이오주 출신의 데니스 쿠치니치 연방 하원의원도 동참했다.
시위자들은 “연방 우정공사가 자체적으로 추진해 연방상원에 상정된 우정공사 경영혁신법안(SB 1789)이 통과되면 전국적으로 모두 26만여명의 우체국 직원이 해고될 위기에 처한다”고 주장했다.
SB 1789는 우정공사의 만성적인 적자를 줄이기 위해 내년 1월경부터 토요일 배달을 없애고 평일만 배달하도록 하며, 현재 각 가정 별로 배달해주는 방식을 동네 별로 배달해주는 시스템으로 바꾸며, 우체통에 넣은지 하루 만에 배달되는 ‘1급 우편물’을 없애는 방안 등이 포함돼 있다. 또한 전국 461개 우편물 집중처리센터(mail processing facility) 가운데 절반 정도를 통폐합하는 방안도 추진된다. 현재 워싱턴주 지역에서도 8개 정도의 우편물 집중처리센터가 폐쇄되는 방안이 추진되고 있다.
시위대는 이 같은 내용의 상원 법안이 통과될 경우 우편배달부의 대량 감원은 물론 산간 벽지 주민과 노약자들이 큰 피해와 불편을 겪게 된다고 주장했다.
이날 시위에 참여한 쿠치니치 의원은 “연방정부가 추진하고 있는 우정공사의 경영혁신안은 결국 우편 배달은 민간에 넘겨, 개별 회사들이 하도록 한다”며 “236년의 역사를 가진 우체국은 미국 시민들이 서로 정보를 나누고 교환하도록 권리를 보장하기 위한 하나의 방편이기도 하다”고 주장했다.
연방정부와 의회는 올해 141억 달러, 구조조정을 하더라도 내년에 131억 달러의 적자가 불가피하다며 토요 배달을 없애면 연간 31억 달러를 절감할 수 있다고 강조하고 있다.
우편물 처리센터에서 우편물을 분류하거나 배달하는 우체국 근무는 복지혜택 등이 좋아 한인들이 크게 선호하는 직종이며, 실제로 시애틀 등 워싱턴주에서는 한인들이 많이 종사하고 있다. 따라서 연방정부가 현 계획대로 구조조정을 추진할 경우 한인들에게도 적지 않은 영향이 미칠 것으로 우려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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