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년간 태평양 5,000마일 표류…고교생 주인 품으로
지난해 3월11일 일본을 덮친 쓰나미로 바다에 휩쓸려 나간 축구공이 1년간 5,000마일을 표류해 태평양을 건너 알래스카 해안에서 발견돼 원 주인에게 돌아가게 됐다.
알래스카주 미들턴섬 레이더 기지의 엔지니어인 데이비드 벅스터(51)는 지난달 중순 해변을 산책하다 축구공을 주웠다. 공에는 일본어로 ‘2005ㆍ3 오사베 초등학교 3년’ ‘무라카미 미사키군 힘내’라는 등의 글씨가 쓰여있었다.
벅스터의 일본인 부인인 유미 벅스터(44)는 이 축구공이 작별 인사가 담긴 소중한 선물임을 한 눈에 알아봤고, 미 해양대기국(NOAA)에 문의해 공이 일본 대지진 당시 쓰나미로 떠내려온 것으로 확인, 인터넷 검색 등을 통해 주인 찾기에 나섰다. 벅스터 부부는 당시 일본에서 밀려온 듯한 배구공도 주웠지만 그 주인은 찾지 못했다.
결국 검색과 수소문 끝에 한 달여 만에 축구공의 주인은 일본 이와테(岩手)현 리쿠젠타카타(陸前高田)시 이와테현립고교 2년생 무라카미 미사키(村上岬ㆍ16)군임을 밝혀냈다. 축구공은 7년 전 오사베초등학교 3학년이던 무라카미가 전학할 때 반 친구들로부터 받은 선물이었다. 축구를 좋아하던 무라카미가 전학하게 되자 같은 반 친구 13명과 담임교사가 이 축구공에 작별인사를 써 선물한 것이다. 무라카미는 22일 공을 돌려주겠다는 벅스터 부부의 전화를 받고 감사 인사를 전했다. 무라카미는 “예전에 쓰던 물건 중 지진 때 잃었다가 되찾은 것이 하나도 없었는데 공을 찾게 돼 더없이 기쁘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기쁘기도 하지만 쓰나미 때의 쓰라린 기억도 떠오른다”며 “소중한 공이니 앞으로 잘 보관하겠다”고 덧붙였다.
지난해 쓰나미로 발생한 잔해들은 처음엔 일본 북동부 해안에 두꺼운 층을 이룬 채 떠다니다 점차 태평양으로 퍼져 나갔다. 미 해양대기국은 이 잔해들이 해류를 타고 2013~14년 알래스카, 캐나다, 워싱턴, 오리건 등의 해안에 본격적으로 도달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이 중 일부는 이미 도착했거나 올해 안에 도착할 것으로 보인다.
지난달에는 캐나다 밴쿠버 해안에서 쓰나미로 휩쓸려온 일본 오징어잡이배가 발견됐으며 이후 알래스카 해안으로 떠밀려갔다 미국 당국에 의해 강제로 침몰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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