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병석(정신과 정신분석전문의/ 한미문화연구원장)
요즘 거리를 걷다보면 혼자서 걸으면서도 이야기를 하며 간다. 심지어 문자메시지를 하면서 길을 건너기도 한다. 지하철을 타도 많은 사람들이 어린애부터 어른까지, 어딜 가나 스마트폰(smart phone)이라는 전화를 들여다 보느라 주변을 살필 겨를이 없다. 타브렛이라고 하는 작은 컴퓨터, 아이패드(ipad) 등인데 페이스북(face book), 트위터(twitter)라는 사이트 보는데 집중되
어 있다.
그러나 수많은 사람들이 무엇에 집중하여 이렇게 들여다보고 있을까? 문자 주고받기, 이메일 읽기, 여러 가지 정보읽기, 게임하기, 영화보기, 수없이 많은 웹에 들어가서 샤핑하기 등에 매달려 자기 본분과 할일을 미루고 시간을 허비하고 자기 인생의 방향까지 잊어버리고 있지는 않을까. 이런 현상의 부산물은 윤리, 도덕심, 양심, 효도심, 인간존중심, 예의범절을 잃어가고 점점 마음의 상실이 온다. 눈과 마음을 문명의 기기에 빼앗긴 많은 사람들에게 사람과 사물에 대한 생각과 배려와 나눔이 사라지게 되는 것은 당연하다.
이에 따라 가정의 파괴, 사회의 혼란이 악화되고 세계적으로 갈등이 커져가는 것이다. 최근에 있던 부모살해, 학교 대량학살 등이 좋은 예다. 그런데 사람들이 정신을 쏟고 부지런히 들여다 봐야할 것은 자기 자신의 마음이다. 자신이 무엇을 보고 어떻게 느끼는지를 바라볼 틈이 없다. 자신이 하는 말과 행동을 다시 생각해볼 여유도 있을 리 없다. 타인의 행위를 판단하고 평가하며 주변 상황에 동요하며 살아가기 바쁘니 말이다. 자신의 마음을 직시하고 마음의 움직임을 느끼고 그에 의한 행동에 책임을 지며 살 수 있기 위해서는 자기 눈을 마음으로 돌려야 한다.
신문지상에서 가끔 기사화되는 내용을 보면 친교와 정보 교환이라는 좋은 목적하에 시작된 네트웍으로 인해 적지 않은 부작용과 위험이 노출되고 있다. 가끔 요즘 젊은이들의 생활을 알고 싶어서 페이스 북을 열어보면 그들의 사용하는 언어와 대화 내용들이 참으로 경악스러운 경지에 이르렀음을 본다. 페이스 북이나 트위터를 통한 네트윅에서 건전하고 유익한 정보와 대화를 기대한 부모 세대는 걱정들이다.
어떻게 하면 부모들이 자녀들에게 좋은 영향을 줄 수 있을까? 여러 가지 문명의 기기들을 자녀들이 사용할 때, 페이스 북이나 트위터, 스마트폰에서 문자를 주고받을 때, 고통과 불행을 덜어주고 기쁨과 행복을 나눠주기 바라는 것을, 또한 과다한 사용과 시간 죽이기 식의 습관을 바꾸어서 자신의 실제 몸과 마음과 생활로 마음의 시선을 옮겨 보도록 도울 수 있을까 말이다.
부처님과 프로이드가 역설했던 일체유심조(一切唯心造)라는 말은 이 지상에 살고 있는 모든 사람의 각자 마음이 고통과 불행과 행복과 기쁨을 만든다는 것이다. 나 하나가 있음으로 해서 너가 있고, 우리가 존재하는 마음이 만나 살아가는 동안 이 사회의 안녕과 질서와 평화를 만들어가는 것이다.그러므로 한사람 한사람의 마음이 자신의 인생을 만듬과 동시에 더불어 주변의 상황을 만드니
자기 마음을 늘 들여다 보아서 참되고 행복한 자신을 만들기 위해 잘 다스려가야 한다는 말이다. 마음 밖에 있는 문자나 돈이나 물질이 인간의 행복을 가지고 온다는 생각은 착각이다.
사람들이 물질과 문명에 끌려 자신의 시간과 정력을 소비하며 유행같은 무선전파에 자기마음을 띄워 세상 방방곡곡에 흘려보내고 있으니 걱정이다. 길거리를 걸으며 나 자신을 보고 자연을 생생하게 느끼며, 오늘 맞이한 시간과 사람들과 나누는 모든 일들을 바라보며 살 수 있는 복을 누릴 수 있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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