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금숙(커네티컷)
며칠전 TV에서 장애 아들을 둔 어느 노모에 관한 방송을 보면서 모성의 끔찍한 아름다움과 진정한 모성이란 무엇일까에 대하여 새삼 생각해 보게 되었다. 내 자식의 일이라면 물불을 가리지 않는 비틀린 모성이나 옷고름에 매달려 우는 아이를 떼어놓기 위해 그 옷고름을 자르고 달아난 바람난 어미의 비정한 모성이 아닌 내 할머니의 할머니들로부터 이어져 내려온 진정한 모성에 대하여.
“아들아 사랑한다 가슴 저리게” 70대의 노모가 정신박약인 채로 50대가 된 아들에게 보내는 영상편지에서 이렇게 말한다 순간 ‘가슴 저리게 사랑한다’라는 말이 가슴에 와 닿았다. ‘가슴 저리게 사랑한다’라는 연민, 그리고 어떤 절망이 내포되어 있음이 느껴져서이다. 그런 자식을 두어보지 않은 내가 그 마음을 이해한다고 말하면 지나칠까.
다른 아이들보다 뛰어나지 못한 내 아이에게 좀 더 노력하지 않는다고 나무라놓고, 돌아서면 아이에게 미안한 생각이 들어 마음이 아플 적이 많았다. 똑똑하게 태어났더라면 앞으로 세상살기가 훨씬 쉬울 텐데 그렇게 낳아주지도, 키워주지도 못한 것 같아서. 보통으로 태어난 내 아이에게 느끼는 마음이 이러한데, 저 노모는 50년이 넘는 세월을 매 순간 가슴이 아팠겠구나, 아니 가슴이 찢어졌겠구나 싶어, 정작 노모는 담담한데 내가 대신 울었다. 그 노모는 아파트 청소를 하면서도 절대 포기하지 않는다. 5월은 아름다운 계절이다. 그러나 ‘모성’은 그보다 더 아름답고 신비스럽다. 그리고 참된 모성은 강인하며 끝까지 책임지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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