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해안경비대가 태평양에서 조업하는 참치잡이 원양어선들의 안전문제에 대해 우려를 표명하고 나섰다.
해안경비대는 지난 주 태평양 일대에서 조업 중인 40여 척의 대형 원양어선들 중 14척을 보유한 South Pacific Tuna Corp.사가 수 차례의 경고를 무시하고 무면허 외국인들을 기관사나 항해사로 채용해 온 사실에 대해 벌금을 부과했다고 발표하며 지난 8년간 미국 국적의 원양어선에서 근무하다 사고로 목숨을 잃은 선원들의 숫자가 최소한 19명에 달하는 등 안전불감증이 심각한 수준에 이르렀다고 지적했다.
해안경비대는 또한 참치잡이 원양어선은 비교적 안전한 편으로 알려진 호놀룰루를 거점으로 조업하는 주낙어선들과는 별도로 분류되고 있다고 밝히고 문제로 지적되고 있는 원양어선들의 경우 승선허가를 얻은 선원들이 실제로는 당국이 허가한 업무와는 전혀 다른 일을 하고 있거나 심지어 라이선스 자격을 갖춘 선원들이 명단에만 이름을 올리고 정작 출항할 때는 배에 타지 않는 사례까지 적발되고 있어 문제의 심각성을 더하고 있다고 전했다.
경비대 측은 당국의 규정을 준수하지 않는 이 같은 사례들이 인명피해로 직결되고 있다고 지적하고 지난 수년간 원양어선에서 근무하다 물에 빠지거나 밀폐된 공간에서의 질식, 혹은 끌어올린 그물에서 떨어지는 110파운드가 넘는 무게의 참치에 부딪혀 사망하는 인부들의 숫자가 꾸준히 속출하고 있는 실정이라고 밝혔다.
또한 미국 국적의 선박이지만 선장 한 사람만이 미국인이고 나머지 30-35명의 선원은 허가를 받지 못한 외국인들로 채워지고 있는 점도 문제로 지적되고 있다.
이와 관련 이번에 징계조치를 받은 사우스 퍼시픽 측은 “1년에 겨우 1만 달러를 벌려고 위험을 감수하고 배에 탈 미국인은 없는 실정”이라고 밝히고 국제적으로 치열한 관련업종에서 살아남기 위해서는 외국인 노동자를 쓸 수 밖에 없다고 항변하고 나선 것으로 알려졌다.
업체 측은 또한 지난 2000년부터 2009년까지 알래스카와 멕시코만을 포함해 미 본토 연안에서 조업하다 사망한 이들의 숫자가 500여 명에 달하고 있는 점을 거론하며 태평양은 비교적 안전한 편이라고 주장했으나 해안경비대의 보고서에 따르면 알래스카 지역 한 곳만 해도 2011년 한해 동안 무려 8,600여 척의 선박이 조업에 나선 것으로 집계되는 등 불과 40여 척의 선박이 조업중인 태평양 원양어선들과는 규모 면에서 비교가 되지 않는다고 지적하며 비율로 치면 태평양 원양어선들의 사고로 인한 인명피해는 타 지역의 4배가 넘는 실정이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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