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간판급 앵커·전문기자·프로듀서 등
▶ ABC 10명 비롯 LA타임스 7명 두각
미 주류 미디어에서 활동하는 한인 언론인들의 활약이 눈부시다. 미 주류방송과 신문 등에서 한인기자나 앵커들의 모습을 보는 것이 더 이상 놀라운 일이 아닐 정도로 한인들의 주류 미디어 진출이 활발하다.
생사가 엇갈리는 중동의 전쟁터에부터 바티칸의 콘클라베 현장, 치열한 미 대통령 후보 토론회, 화려한 할리웃의 연예가 동정, 열기를 내뿜는 풋볼경기에 이르기까지 CNN, NBC, ABC 방송이나 LA타임스와 같은 주류 미디어의 뉴스 현장에는 어김없이 한인들이 등장한다.
한인 커뮤니티의 성장과 함께 미 주류언론에 진출한 한인들이 많아지면서 한인 커뮤니티의 이슈나 목소리가 미 주류언론을 통해 전해지는 경우도 드물지 않게 볼 수 있게 됐다.
한인 관련기사 보도가 가장 많은 주류 미디어 중 하나인 LA타임스에는 은퇴한 카니 강 기자의 뒤를 잇는 후배 한인 기자 7명이 맹활약 중이다.
지난 2011년 벨시 공무원들의 부패실태를 파헤치는 탐사보도로 LA타임스에 퓰리처상의 영예를 안겼던 입양인 출신의 중견 코리나 놀 기자를 비롯해, 한인타운 노래방들의 도우미 문제, 탈북 한인, 4.29 폭동피해 한인 등을 조명한 기사로 주목 받았던 빅토리아 김 기자, 심도 있는 교육 전문 기사들로 주목받고 있는 제이슨 송 기자 등이 활약하고 있다.
특히, 김 기자는 지난해 한인타운 전담기자를 뽑는 사내 공모에 자원해 한인 커뮤니티 취재에 열을 올리고 있다. 김 기자는 “LA에서 가장 다이내믹한 곳이 바로 한인타운이며, LA에서 한인 커뮤니티의 비중이 갈수록 커지고 있어 더욱 관심을 갖고 있다”고 말했다.
CNN, ABC, NBC 등 미 주류방송에는 한인 여성 언론인들이 많이 진출하고 있으며, 각 지역 방송사에서 일하는 한인들도 적지 않다. CNN 방송에는 도쿄 특파원으로 일하며 아시아 전문 기자로 이름을 날렸던 한인 경 라 기자가 현재는 LA 지국에서 전국담당 기자로 활동 중이다.
지난 20일 오마하 출장길에 인터뷰에 응한 경 라 기자는 “한인 등 아시아계 커뮤니티는 여전히 이방인으로 남아 있어 이들의 목소리를 전달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CNN 뉴스 앵커로 세 차례나 에미상을 수상하며 두각을 나타냈던 버지니아 차 기자는 샌디에고 지역 방송 KGTV에서 뉴스 앵커로 활동하고 있으며, CNN 헤드라인 뉴스의 명앵커였던 소피아 최 기자는 라스베가스로 자리를 옮겨 KVBC 방송 뉴스 앵커를 맡고 있고, 유니스 윤 뉴스 앵커는 현재 CNBC 방송에서 일하고 있다.
ABC 방송에서는 ‘나이트라인’ 뉴스 공동앵커로 에미상 수상자이기도 한 주주 장 앵커의 활약이 두드러진다. 기자로도 활약 중인 장 앵커는 지난해 트랜스젠더 청소년에 대한 심층보도로 ‘2015 프런트 페이지상’을 수상했다.
이 방송에서 앵커와 기자로 활동했던 리즈 조 기자는 현재 뉴욕의 WABC 방송에서 뉴스 앵커로 일하고 있다. 이 방송사에는 전국의 각 지역 방송기자를 합치면 10여명 이상의 한인들이 기자로 활동 중이다.
NBC 방송에도 지나 김 기자, 은 양 기자 등 여러 한인들이 활약하고 있다. 특히, ‘투데이 쇼’나 ‘나이틀리 뉴스’ 등에서 내셔널 부문 기자로 이름이 알려진 지나 김 기자는 현재 NBC와 MSNBC 뉴스 채널에서 기자로 활약하고 있다. 은 양 기자는 현재 워싱턴 DC의 NBC4/WRC 방송의 뉴스 앵커로 활동 중이다.
◆프로듀서 등 다양화
주류 미디어에 진출한 한인 남성들도 적지 않다. NBC 방송에는 중견 뉴스 프로듀서로 뉴스 현장을 지휘하며 입지를 굳히고 있는 한인 진 추 프로듀서가 있고, 채널 7 ABC 방송에서는 오렌지카운티 취재를 전담하고 있는 한인 그렉 리 기자가 있으며, 인터넷 스포츠 중계 전문 매체에서 활약 중인 마이클 김 전 ESPN 앵커도 있다.
추 프로듀서는 지난 2006년 이라크에서 미 해병대 작전을 뉴스 화면을 통해 생생하게 전달했고, 교황 요한 바오로 2세 서거 당시에는 로마 바티칸의 콘클라베 결과를 생중계로 보도한 뉴스현장을 진두지휘하기도 했다.
스포츠 중계 전문 채널인 ESPN 명앵커로 유명세를 탄 한인 마이클 김 앵커는 2014년 타임사의 지원을 받아 인터넷 스포츠 전문 중계매체 ‘120 스포츠’사를 세워 맹활약 중이다. 이밖에 블룸버그 통신에도 LA타임스에서 일했던 피터 배 기자가 활동 중이다.
주류 미디어에 한인들이 많지 않았던 시기에 진출해 힘겹게 중견기자나 앵커로 자리를 굳히고 있는 한인 언론인들은 한인 커뮤니티가 목소리를 내기 위해서는 주류 미디어에 도전하는 한인 2세들이 더욱 많아져야 한다고 입을 모은다.
진 추 NBC 방송 뉴스 프로듀서는 “미 주류 미디어들은 다양한 시각과 배경을 가진 한인 등 소수계 기자들을 원하고 있어, 한인 2세들의 용기를 갖고 도전해야 한다”고 한인 2세들의 미디어 도전을 격려했고, 라 경 CNN 기자는 “거친 미디어 세계에 진출하려며 담대한 용기와 호기심이 필요하며, 순종적이기 보다는 꾸준히 도전하는 자세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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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상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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