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세계 최대 가전전자쇼 결산
▶ 자율주행차·커넥티드카 대세 확인 ‘황금알 산업’ 향한 합종연횡 가속화 가상현실 넘어 증강현실로 질주도

올해 CES 2017에서는 그 어느 때보다 자동차와 전자·IT(정보기술) 산업간 융합과 통합이 뚜렸해지고 있다. 올해 주요 자동차 제조사들이 대거 CES에 참가해 신기술을 선보인 것이 그 증거다. 관람객들이 5일 라스베가스 CES 2017의 현대자동차 전시관에서 차량에 올라 가상현실(VR) 기술을 체험하고 있다. [연합]
지난 5~8일 라스베가스에서 열린 세계 최대 가전전자쇼‘CES 2017’에서는 자동차와 전자·IT(정보기술) 산업 간 융합과 영역 파괴가 뚜렷했다. 2015년 CES에 처음 독립적으로 마련된 자율주행 전시관은 보다 더 규모가 커졌고, 전통적인 전자·가전업체들의 전시관도 자동차들이 대거 점거했다. CES 명칭이 더이상‘Consumer Electronics Show’가 아니라‘Car Electronics Show’라는 농담이 점점 현실이 돼가는 형국이다. 이번 전시회의 주요 전시장인 라스베가스 컨벤션센터(LVCC) 센트럴홀에 마련된 삼성전자, 파나소닉, 인텔, 보쉬 등 전자업체들의 전시장 한편에는 자동차가 어김없이 세워져 있었다. 자율주행 또는 커넥티드 카 기술을 연결고리로 자동차와 전자·IT의 접면이 더욱더 확대되고 있다는 방증이었다
■ 더 뜨거워진 자율주행차 기술
전시장에 마련된 반도체 전문기업 엔비디아의 전시장에는 전기차 테슬라의 ‘모델S’가 전시돼 있었다. 엔비디아가 공급한 자율주행차의 두뇌 ‘드라이브 PX2’를 알리기 위해서다. 엔비디아는 이번 CES에서 독일 아우디와 협업한 Q7 자율주행차를 공개했고 2020년까지 인공지능 자동차를 출시하겠다고 밝혔다. 또 유럽 트럭 산업 내 최고 부품 공급사 중 하나인 ‘ZF’와는 트럭과 상용차용 인공지능 기반 자율주행 시스템을 개발 중이다.
인텔은 올해 CES에서 BMW와 함께 개발 중인 미래형 자동차 BMW i 스마트카를 공개했다. 완전 자율주행이 가능한 모델이다. BMW는 올해 하반기 인텔의 자율주행 솔루션 ‘고(GO)’와 모빌아이의 고성능 컴퓨터 비전 칩 ‘아이 Q5’가 탑재된 완전 자율주행차 7시리즈 40대를 시범주행할 것이라고 밝혔다.
인공지능(AI)을 기반으로 한 자율주행과 커넥티드카가 대세가 되면서 완성차 업체와 반도체 및 통신 업체 간의 합종연횡이 가속화되고 있다. 반도체 업체와 완성차 업체들은 전시장 내에 협력하는 브랜드를 소개하는 한편 관련 기술을 활용한 제품 등을 전시했다.
반도체 기업 퀄컴도 이런 흐름에 있다. 퀄컴은 아예 반도체 부문과 자동차 부문을 나눠 전시장을 두 개 차렸다. 퀄컴 자동차 부문 전시장 벽에는 시스템 반도체인 스냅드래곤을 사용하는 폭스바겐의 골프와 아우디 A6가 래핑돼 있었다.
■황금알을 낳는 합종연횡 확산
삼성전자 부스에는 BMW ‘7시리즈’가 전시됐다. 삼성전자는 CES 2017에서 웨어러블 기기 ‘기어S3’의 BMW 전용 애플리케이션을 통해 외부에서 자동차 연료 상태 확인, 온도조절 등 원격작동을 할 수 있는 ‘BMW 커넥티드’를 선보였다.
현대자동차는 자율주행차 등 미래 차 부문에서 시스코와 협업을 밝힌 바 있다. 중국에 데이터센터도 함께 짓고 있다. 전시회 첫날인 5일 미디어컨퍼런스에서는 정의선 부회장과 함께 시스코 관계자가 발표 무대에 오르기도 했다.
사람과 자동차의 연결성 강화를 위해 음성인식 기술의 중요성이 커지면서 아마존의 알렉사나 마이크로소프트의 코타나를 채용한 자동차 업체들도 쉽게 찾을 수 있었다. 전기 자율주행차 I.D 콘셉트카를 선보인 폭스바겐은 전시장 부스 내에 아마존 알렉사의 음성인식 기능을 체험하는 부스를 따로 마련했을 정도다. 일본 닛산은 마이크로소프트의 음성인식 비서 코타나와의 협업을 미디어컨퍼런스에서 밝히기도 했다.
블랙베리는 자사 OS인 QNX를 활용하는 애스턴마틴, 링컨 컨티넨탈, 재규어 XF 등을 전시했다. 에릭슨은 볼보의 S90을 선보였다. 아예 정보기술(IT) 기업을 인수한 곳도 있다. 포드는 지난해 8월 ‘SAIPS’라는 컴퓨터 비전 및 머신러닝 기업을 인수했다.
향후 자동차 업체와 반도체 및 통신 업체들 간의 연합은 더욱 가속화될 것으로 전망된다. 시장조사업체인 내비건트리서치는 자율주행차 시장 규모가 오는 2020년 189억달러에 이를 것으로 봤다.
■AR, 5G통신 등 신기술 경합
이번 전시회에 자동차만 있었던 것은 아니다. 우선 완벽한 스마트홈 기술을 현실화할 음성 컨트롤은 더욱 확산됐다. 아마존의 스마트 스피커인 에코가 지난해 선풍을 일으키자 구글은 경쟁상품인 어시스턴트를 선보였다. 애플도 이에 자극 받아 아이폰에 내장된 시리의 기능을 대폭 보강했다.
지난해 CES에서는 가상현실(VR)이 집중적으로 거론됐지만 실리콘 밸리의 상당수 기업들은 이미 그 너머의 영역, 이른바 증강현실(AR)을 내다보고 있었다. 마이크로소프트는 바이저를 통해 현실 세계에 입힌 디지털 홀로그램을 볼 수 있는 올인원 형태의 헤드셋 홀로렌즈(Hololens)를 선보이면서 두각을 나타냈다. 증강현실 디스플레이는 자동차 회사들이 강조한 관전 포인트로 증강현실 디스플레이를 이용해 내비게이션 정보를 전면의 차창에 투사하는 방식이 소개됐다.
여러 통신사업자들은 5G(5세대) 통신망을 홍보하는 데 주력했다. 5G 기술은 전송속도를 크게 높이면서도 전력 소비량은 낮추는 것이 장점으로, 이 기술이 약속하는 혜택은 스마트폰에만 국한되지 않는다. 5G 기술은 자동차와 가상현실, 사물인터넷(IoT)에도 다양하게 활용될 수 있다.
스마트폰 제조회사들은 다음달 스페인에서 열릴 모바일 월드 콩그레스(MWC)를 겨냥해 대형 발표를 보류했지만 TV와 가전제품 제조회사들은 CES에 빠짐없이 참가하는 단골로서 올해도 성의를 보여줬다. 이들은 지난 수년간 3D나 곡면형 화면을 소개하면서 눈길을 끌었지만 올해에는 화질 개선에 초점을 맞춰 기존 모델보다 색감과 콘트라스트 등을 개선한 4K 모델들을 대거 선보였다.

코트라(KOTRA)와 한국전자정보통신산업진흥회(KEA)가‘CES 2017’에 마련한 공동 한국관에 방문객들이 붐비고 있다.[연합]
코트라, 역대 최대 CES 한국관
55개 중소기업 참여
코트라(KOTRA)는 한국전자정보통신산업진흥회(KEA)와 함께 올해 ‘CES 2017’에 역대 최대 규모의 한국관을 구성해 참가했다고 6일 밝혔다.
5일 개막한 CES 2017은 세계 최대 가전 전시회로 꼽힌다. 올해 행사에는 전 세계 150개국에서 3,800여개 기업이 참여했고, 관람 인원은 16만5,000명에 달할 것으로 전망된다. 코트라 등이 꾸린 한국관에는 국내 중소기업 55개사가 64개 부스를 마련했다. 2000년 첫 참가 이후 가장 큰 규모다.
블랙박스 제조업체인 카네비컴은 자율 주행 관련 제품으로 관심을 모았다. 드론을 선보인 이에스브이는 독창적인 기능에 가격경쟁력까지 갖춘 제품을 공개했다. 한국관에 처음 참가한 파워리퍼블릭은 여러 전자제품을 한 곳에서 무선 충전할 수 있는 다목적 충전 책상인 파워테이블을 선보였다.
코트라는 월마트, 아마존 등 미국 주요 유통기업을 상대로 한국관 홍보 활동도 펼치고 있다. 6일에는 온라인 정보기술(IT) 전자상거래업체인 뉴에그 구매담당자를 초청해 한국관 참여기업과 상담 행사를 진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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