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디지털 시대 맞춰 웨딩플랜 사이트 창업 붐
▶ 온라인 업체들 600억 달러 웨딩 시장에 눈독, 고객들 채팅로봇의 추천따라 쉽게 예식 준비

온라인 웨딩 플랜 업체, 러벌 리를 창업한 켈리 칼릴. 비용은 저렴하면서 복잡한 결혼식 준비를 간편하게 할 수 있는 온라인 웨딩 플랜이 인기를 끌고 있다.
결혼은 사랑하는 남녀가 도달하고 싶은 목표이지만 결혼식은 다르다. 예식을 위해 준비해야 할 것들이 끝도 없이 많다. 부케와 웨딩드레스, 예물만 있다고 되는 일이 아니다. 청첩장, 예식장, 피로연 장소, 파티 음식, 음악, 들러리 의상, 예식장 장식 꽃과 피로연 테이블 장식 꽃 등 … 하나하나 챙기며 내용과 비용을 비교하고 전문업체를 선정하는 작업은 몇 달씩 소요되는 진빠지는 일이다. 첨단 테크놀로지를 도입해 이런 과정을 보다 간편하고 효율적으로 처리해주는 온라인 웨딩 플래너들이 주목을 받고 있다.
온라인 서비스가 성공적으로 정착한 분야로는 음식 배달업, 개인 자산관리 등이 꼽힌다. 하지만 웨딩업계와 해당 업체들은 여전히 전통적 방식을 고수하고 있다. 소규모의 지역비즈니스들이 대부분으로 테크놀로지와는 거리가 멀고 입소문으로 영업을 이어가는 방식이다. 그리고 결혼식 준비라는 것이 성격상 한번 온 손님이 다시 오는 경우는 거의 없다.
한편 시장 규모는 엄청나다. 지난해 580억 달러였던 업계 수익은 2021년이면 630억 달러로 늘어날 전망이다. 신랑신부가 결혼식 비용으로 쓰는 돈은 지난해 기준 평균 2만6,500달러. 웨딩플랜 업체들이 늘어나는 배경이다.
금융업계에서 일하던 켈리 칼릴은지난 2012년 웨딩플랜 비즈니스를시작했다. 언니의 결혼식에서 들러리준비 임무를 맡아 수행하다 보니 창업의 꿈이 생긴 것이었다. 예비 신랑신부는 일단 수천달러를 쓸 준비가 되어있는 고객들이라는 점이 매력이다. 1년에서 1년 반 동안 각종 서비스와 상품들을 사들여야 하는데, 그 과정이 보통 대단히 힘이 든다.
“가격에 관한한 전혀 투명성이 없어서 도대체 얼마씩인지 알지를 못하고, 어떤 업체가 있는지도 모릅니다.”
칼릴은 러버 리(Lover.ly)를 창업하고 몇 번의 시행착오를 거쳤다. 웹 사이트를 통해 온라인 상거래를 시도하기도 했지만 사람들은 물건 사는 데는 별로 관심이 없고 조언을 듣고 싶어 했다. 그래서 사업 성격을 바꾼 것이 온라인 웨딩플랜이다. 웨딩 플래너가 하는 주된 업무인 예산 책정과웨딩 분야 전문가들을 추천해주는일이다. 칼릴은 자기 돈 7만5,000달러로 시작한 후 투자가들로부터 700만 달러의 투자를 받았다.
웨딩 플래너로부터 풀 서비스를 받는 비용은 평균 3,000달러. 훨씬 비싼 경우도 많다. 대부분 커플들은 이비용을 내고 싶어하지 않는다. 플래너를 고용하는 경우는 18% 정도.
직접 모든 것을 준비하는 82%의커플들을 겨냥해 보다 쉽게 일을 할수 있도록 테크놀로지를 도입한 온라인 업체들이 다수 생겨나고 있다. 러버 리도 이들 신생업체 중 하나이다.
이들 회사는 웨딩 관련 각종 서비스를 제공하는 업체들 목록을 만들고 소개하는 이상의 서비스를 제공한다. 온라인 채팅과 텍스팅에 익숙한 세대에 맞춰 이같은 기능을 도입해 고객들로 하여금 소통하게 한다.
고객들보다는 웨딩 관련 서비스 전문가들을 설득해 온라인으로 모으는것이 사실은 더 힘들 다. 많은 사람들이 그런데 시간과 정보를 투자하기를꺼리기 때문이다. 웨딩업계는 고지식할 정도로 오프라인을 고집한다. 온라인으로 거래가 이뤄지는 케이스는12% 정도에 불과하다.“ 디지털화 하려면 아직도 먼 몇 안 되는 업종 중하나”라고 칼릴은 말한다.
그런 환경 속에서도 칼릴은 관련사업가 6만5,000명의 데이터베이스를 만들었다. 결혼할 커플이 서비스를 주문하면 가상 웨딩플래너가 커플에 맞게 서비스 업자 명단을 정리해 48시간 내에 전달한다. 커플이 지불하는 비용은 서비스에 따라 10달러에서 399달러. 관련 사업자는 고객한 명이 갈 때마다 10달러를 낸다.
방문객이 웹 사이트로 들어오면 곧바로 앱으로 안내된다. 이 플랫폼을 통해 가상 웨딩플래너들과 의견 교환을 한다. 시험 가동 결과를 보면 예비신부들은 전화 통화나 이메일보다텍스팅을 선호한다.
이 앱을 이용한 고객으로 헤더 마리와 아니칸 우도 커플이 있다. 뉴욕에 사는 이들은 오는 6월 이탈리아,투스카니에서 작은 결혼식을 계획하고 있다. 테크놀로지 업자인 마리는앱을 이용하면서 얻는 편리함과 효율성에 마음이 끌렸다.
처음 그는 직접 결혼식을 준비하려 했지만 너무 많은 수고를 해야 했다. 여러 분야 전문가들을 일일이 알아보면서 선택하려 하니 어마어마한시간이 소요돼 결혼식 전까지 매주말을 다 쏟아 부어야 할 것 같았다. 그런데 러버 리 앱의 추천을 받으니 일이 아주 쉬워졌다.
러버 리는 EVA(Expert Virtual Assistant)라는 별명의 채팅로봇을 시험중이다. 직원이 모두 바빠서 온라인으로 고객과 채팅을 할 수 없을 때 EVA를 활용한다. 고객들의 활용이 많아 지면서 로봇이 기능은 점점 세련되어 지고 있다.
경쟁 치열한 웨딩 플랜 업계이지만 자리를 잡고 안정된 대형 사이트들도 있다. 웨딩와이어(WeddingWire),더 놋(the Knot) 등이다. 1996년 창업한 놋은 2013년 처음으로 앱을 도입했다.
온라인 웨딩 플래닝 업체들이 우후죽순 나오고 있지만 뿌리내리기는 쉽지 않다. 잘 해야 합병이다. 놋의 경우 참신한 아이디어를 가진 신규 회사들을 여럿 매입했다.
지난 2015년 출시된 앱 레이디매리(LadyMarry)의 창업자 조앤 지앙은 원래 테크놀로지 컨설턴트였다. 그는 자사와 업체들 그리고 고객들 간 대화를 정리해주는 인공지능 로봇을 현재 개발 중이다.
레이디매리를 이용한 결혼식은 9만 건. 고객들은 무료로 이를 사용한다. 대신 고객이 연결될 때마다 관련사업가들은 15~45%의 수수료를 낸다. 레이디매리는 6명의 풀타임직원과 컨설턴트들로 운영된다. 지앙은 앞으로의 사업전망이 매우 밝은 것으로 보고 있다.
호화 결혼식 시장을 겨냥한 사이트들도 물론 많다. 뉴욕의 웨딩 플래닝 업체인 캐럿츠 & 케이크 창업자인 제스 레빈 콘로이에 의하면 웨딩업계 전체 수익의 60% 이상은 최고급 15%의 결혼식에서 나온다. 콘로이는 지난 2012년 웨딩관련 사업주들에게 초점을 맞추어 창업했다.
캐럿츠 & 케이크는 대금 지불 플랫폼인 트라이프와 파트너십을 갖고 온라인 청구 및 대금 지불 절차를 맡아 처리해준다. 현재 직원 5명이 일하며 소속된 비즈니스는 2만개. 지난 2016년 30만 커플이 이 사이트를 이용했다. 테크놀로지에 밝은 젊은 세대가 계속 뛰어들면서 온라인 웨딩 플랜 사업은 앞으로 경쟁이 치열해질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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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일보- The New York Times 특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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