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80만명 이상 영향ㆍ10일까지 계속ㆍ복구에 최대 5일
▶ 주민들 비상식량ㆍ배터리 싹쓸이ㆍ주유소도 만원

9일 단전이 시작된 소노마 다운타운의 CVS 파머시에서 수퍼바이저가 냉동실에 든 아이스크림들을 수거해 폐기하고 있다.
최근 2년간 대형 산불로 큰 피해를 본 캘리포니아가 산불 예방을 위해 9일 강제단전 조치에 들어갔다.
베이지역을 포함해 34개 카운티에 단전조치가 내려진 가운데 9일 새벽 발생한 첫번째 단전은 가주 북부와 노스베이 주민 51만3,000여명에게 발생했다. 소노마(67,289명), 험볼트(62,393명), 플레이서(51,641명), 엘도라도(51,396명), 네바다(43,217명), 레이크(38,524명), 솔라노(32,863명), 나파(32,780명), 뷰트(29,907명), 샤스타(28,727명), 테하마(24,385명), 칼라베라스(23,748명), 아마도르(16,041명), 마린, 유바, 멘도시노, 욜로, 콜루사, 글렌, 시에라, 트리니티, 플루머스 카운티가 이에 속한다.
이날 저녁부터는 샌프란시스코를 제외한 이스트와 사우스베이에 강제단전 조치가 취해졌다. 오클랜드와 버클리 등을 포함한 알라메다 카운티와 산라몬, 월넛크릭, 플레젠트 힐 등의 콘트라코스타 카운티, 산마테오, 산타클라라 카운티가 이에 속한다. 알파인과 칼라베라스, 마리포사, 멘도시노, 산호아킨, 산타크루즈, 스테니슬라우스(Stanislaus), 투올룸(Tuolumne) 카운티에도 단전조치가 내려진다. 이에 따라 23만4,000여명이 영향을 받는다. 10일 오후 4시부터는 컨카운티를 비롯한 남쪽 지역 주민 4만2,000명이 단전을 겪게 된다.
이번 조치는 국립기상청이 건조하고 강한 바람이 불겠다고 예보한 10일까지 이어진다. 일부 지역에선 단전이 연장될 수 있다. PG&E측은 “전기를 복구하는데 최대 5일까지 걸릴 수 있다”며 “전력선 손상 여부와 이로 인한 발화위험이 없는지 점검해야하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이번 단전은 지난 2년간 많은 사람의 목숨을 앗아가고 수천 가구의 주택을 파괴한 대형 산불을 예방하기 위한 조치다. SF크로니클은 이번 단전이 앞으로 있을 일련의 예방적 단전 조치의 첫 사례가 될 것이라고 보도했다. 북가주에서는 지난 2017년 나파와 소노마 밸리 대형산불로 40여명이 사망했고, 최악의 산불로 기록된 캠프파이어로 뷰트카운티 파라다이스 마을 등지에서 85명이 사망하는 참사가 났다. PG&E는 북부 산불 발화 책임에 대해 110억달러를 배상하기로 합의한 바 있다.
단전은 대기가 건조한 가운데 강한 바람이 불면서 나무가 쓰러져 전력선을 덮치고 이로 인해 화재가 발생하는 것을 막기 위한 것이다.
PG&E는 최북단부터 시작해 중북부 캘리포니아에 대해 연쇄적으로 단전에 들어가 모두 34개 카운티의 80만 고객에 전력 공급을 차단했다. 그러나 PG&E가 밝힌 80만 고객에는 여러 명이 함께 사는 주택이나 업체도 들어가 있는 만큼 실제 이번 단전으로 영향을 받는 사람은 훨씬 더 많을 것이라고 SF크로니클은 지적했다.
전력 공급 중단이 예고되면서 지역 주민들은 통조림과 물 등 비상식량을 확보하고 손전등이나 휴대전화 등에 쓸 배터리를 싹쓸이했다. 주유소에는 기름을 넣으려는 줄이 몇 블록에 걸쳐 늘어서기도 하고, 어떤 이들은 전기가 필요한 의료장비를 쓰는 가족·친지를 도우려 나섰다. PG&E 웹사이트는 8일 단전 업데이트 등을 얻기 위해 접속한 방문자 수가 800%가량 증가해 셧다운이 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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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지효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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