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장 국무부 부차관보측, 가짜 이력 의혹에 반박문
미 행정부의 신데렐라에서 학력과 경력 부풀리기 의혹으로 한 순간에 추락 위기에 직면한 미나 장(Mina Chang) 국무부 부차관보(35).
그의 구체적인 이력은 알려진 게 없으나 장 부차관보가 그간의 인터뷰 등에서 밝힌 내용에 따르면 버지니아에서 출생한 한인 2세다. 아버지는 1970년대 한국의 미 8군 무대에서 패키지 쇼단과 락 음악을 했으며 어머니는 잠시 패션모델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도미 후 선교사로 사역을 한 아버지의 영향으로 장 부차관보는 교회 합창단, 찬양 그룹, 구세군 등 여러 기독교 단체 행사에 참여했으며 7살부터 노래와 트럼펫, 피아노를 배웠다 한다.
그의 성장과정에 대해서는 알려진 게 없으며 텍사스의 달라스에서 성장한 것으로 전해진다.
그의 노래에 대한 재능은 이어져 10년 전인 2009년 12월 한국에서 ‘당신이 없는 크리스마스’란 앨범을 발매하기도 했다.
달라스의 이름난 뮤지션들이 참여한 이 음반은 재즈 사운드와 팝을 가미한 것이다.
2013년에는 미국에서 ‘The Holiday Album’을 냈으며 그 후 비영리단체인 ‘링킹 더 월드(Lingking The World)’ 활동에 주력한 것으로 알려졌다. 1998년부터 활동을 시작한 이 단체는 장 부차관보가 설립했으며 제3세계의 원조, 개발지원 정책 등을 연구하고 학교를 지어주는 등의 활동을 표방해왔다.
미나 장 부차관보의 학력은 하버드 경영대학원 졸업생으로 소개됐지만 2016년 7주간 코스에만 참여했지 학위는 갖고 있지 않다. 하버드 경영대학원 측은 일부 임원 교육 프로그램에 참가해도 졸업생 지위를 부여한다고 설명했다.
국무부에 소개된 장 부차관보의 약력에는 그가 육군대학원 프로그램의 졸업생으로도 소개됐지만, 대학원 측에 따르면 장씨가 참가한 프로그램은 고작 나흘짜리 국가안보 세미나였다.
그는 학사 학위의 경우 약력에서 밝히지 않았지만, 그의 링크트인 계정에는 기독교 비인가 대학인 ‘열방대학’ 출신으로 돼 있다.
그는 올해 1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국제개발처(USAID) 부처장(Assistant administrator)으로 직접 지명하며 미 관계의 신데렐라로 떠올랐다. 국무부 산하 부처인 USAID는 매년 국무부와 함께 400억달러에 달하는 예산을 주무르는 핵심부처다.
보도에 따르면 장 부차관보는 국무부의 관리 담당 차관인 브라이언 뷸라타오와 핵심적인 연결고리를 갖고 있다. 마이크 폼페이오 미 국무장관의 오랜 친구이기도 한 뷸라타오 차관은 과거 미나 장이 운영하던 비영리단체의 모금행사에 참여해 5천500달러를 기부하기도 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인준 절차를 관장하는 상원 외교위원회가 그의 경력 등에 대해 꼬치꼬치 캐묻자 그에 대한 지명이 지난 9월 9일 공개적인 해명 없이 돌연 철회됐다.
현재 직무는 지난 4월 임명된 국무부 분쟁안정국(Bureau of Conflict and Stability Operations) 부차관보로 정치적으로 불안정한 국가의 갈등을 방지하는 노력을 관장하는 직무이다.
장 부차관보는 인스타그램 계정에 4만2천명의 팔로워를 갖고 있으며 화려한 인맥을 자랑하듯 빌 클린턴 전 대통령, 데이비드 퍼트레이어스 전 중앙정보국(CIA) 국장, 밥 게이츠 전 국방부 장관 등 워싱턴 정가 거물들과 찍은 ‘셀피’ 사진들이 소개돼 있다.
한편 미나 장 부차관보가 대표를 맡았던 비정부기구(NGO)인 ‘링킹더월드’는 13일 홈페이지를 통해 현재 언론에 보도된 장 부차관보에 대한 학력 및 경력 의혹들에 대해 반박했다.
이안 데일리 현 대표의 명의로 작성된 이 반박문은 장 부차관보의 이력이 FBI를 포함한 4개의 미국 고위 수사기관을 통해 검증됐으며 그녀의 이력이 4개 기관 모두에게 적격 판정을 받았다고 주장한다.
또, 장 부차관보 본인이 평소 스스로를 ‘동문’이라고 소개했으며 한 번도 ‘하버드대 학위 수여자’로 소개한 적이 없음을 강조했다. 장 부차관보가 수강했던 하버드대 7주 과정 홈페이지 소개문을 언급하며 공식 홈페이지 역시 ‘프로그램 수강 혜택으로서 글로벌 하버드 비즈니스스쿨 동문의 일원이 된다’는 구절을 인용했다.
4일간 진행된 미 육군대학원 프로그램에 참석한 뒤 이력서에 ‘졸업(graduate)’했다고 게재해 논란이 된 부분에는 이안 데일리 대표 본인이 “해당 프로그램을 함께 이수했으며, 학교 측에서 ‘졸업’이라는 표현을 쓰도록 장려했다”고 해명했다.
가장 논란이 많이 되고 있는 ‘가짜’ 타임지 표지에 대해서도 장 부차관보의 책임이 없으며 링킹더월드 역시 해당 자료를 공식적으로 사용한 적이 없다고 주장했다. 그는 “미디어 인터뷰에서 공개된 타임지 표지 역시 장 부차관보가 준비한 것이 아니며, 그녀는 인터뷰 중 표지가 공개된 부분에 대해 오히려 놀라는 모습을 보였다”고 반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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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현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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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여서 쌈박질들만 하지말고 코리안들이 어떻게 하면 주류사회에 존경받고 인정받는 민족이 될수 있는지, 자녀교육은 어떻게 할것인지를 연구해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