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8학년 때 경찰단속된 흑인, 20세때 체포 확률 높아
▶ 실제 불법행위는 백인학생이 더 많아
어린 시절 경찰단속을 경험한 흑인은 성년이 된 후 경찰에 체포될 확률이 백인보다 높다는 조사 결과가 워싱턴대학(UW) 연구팀에 의해 밝혀졌다.
UW 사회학과 박사학위 후보자인 애니 맥글린-라이트가 발표한 조사논문에 따르면 초등학교 8학년생들 중 비슷한 비행으로 경찰에 단속된 학생은 흑인이 37%, 백인이 22%였다.
이들이 20세 성인이 됐을 때 마약복용 등 불법행위를 저지른 적이 있다고 실토한 학생은 백인 53%, 흑인 32%였다. 하지만 20세가 될 때까지 실제로 경찰에 체포된 경험이 있는 학생은 흑인이 백인보다 무려 11배나 높았다.
맥글린-라이트는 이 연구를 위해 2001~2002년 18개 시애틀 공립 초등학교의 8학년생이었던 백인 및 흑인학생 331명을 20년간 추적 조사했다.
이들 학생이 13세가 됐을 때 가졌던 인터뷰와 그 후 거의 연차적으로 이뤄진 설문조사 및 20세 때 가진 인터뷰 내용이 연구논문의 바탕이 됐다.
맥글린-라이트는 그동안 경찰의 인종표적 단속으로 흑인이 백인보다 더 자주 검문 당하고 그 과정에서도 부정적인 대우를 받는다는 등의 연구조사는 많았지만 어린 시절의 경찰단속 경험이 장기적으로 인종 간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에 관해서는 연구가 이뤄지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그녀는 “설령 경찰관이 아무리 예절 바르게 행동한다 해도 그 단속이 해당 경찰관의 임의적 판단에 따라 인종에 근거한 것이라면 운전자들은 경찰이 자신을 범죄자로 보며 그런 하위 신분의 시민들은 경찰의 자의적 단속을 받아 마땅하다는 투의 모멸감을 느끼게 된다”고 지적했다.
맥글린-라이트의 논문은 또 경찰과 학생 간의 접촉기회를 늘리기 위해 한 때 캠퍼스에 경찰관을 배치했던 정책도 실제로는 학생들의 폭력을 조장시킨다는 비난여론을 자주 유발시켰다고 밝혔다. 그녀는 경찰과 학생들 간의 접촉을 제한하는 것이 캠퍼스 범죄를 줄이는 중요한 첫 걸음이라고 주장했다.
시애틀교육위는 공립학교 캠퍼스에 무장경관을 배치키로 한 시애틀경찰국과 각 교육구 간의 파트너십 협약을 지난 6월 무기한 중단하기로 만장일치 결정했다. 그 무렵 시애틀에서 맹위를 떨친 흑인인권 시위의 영향과 흑인학생들을 위해 캠퍼스 분위기를 개선하려는 정책변화의 일환이었다.
아드리언 디아즈 시애틀경찰국장은 캠퍼스경찰관 배치 협약이 2008년 이뤄졌다며 맥글린-라이트의 연구논문이 시작된 2001년보다 훨씬 뒤일 뿐 아니라 당시 설문조사 목적도 경찰관의 인종표적 단속이 아닌 학생들의 일상적 문제였다고 시애틀타임스에 해명했다.
디아즈 국장은 캠퍼스 경찰관의 목표는 학생들에게 롤모델의 모습을 보여주는 것이며 문제학생들을 체포하는 대신 그동안 이들의 비행이나 애로사항 등 수십만 건을 관련 사회봉사기관에 연결시켜 줬다고 밝혔다.
그는 내년 학기에 캠퍼스경찰관 제도의 부활을 교육당국과 논의하겠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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