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킬티오 교육위원회가 고교생들의 교양서로 부동의 위치를 차지하고 있는 소설 ‘앵무새 죽이기(To Kill The Mockingbird)’를 필독도서 목록에서 제외할 것인지 여부를 오는 24일 결정할 예정이다.
교육위는 최근 한 학부모로부터 ‘인종문제에 너무 무감각한’ 이 소설을 고교생 필독도서 목록에서 빼달라는 요청을 받았다고 밝혔다. 이 학부모는 ‘껌0이’라는 인종혐오 호칭이 소설에 50여 번 나오지만 그 함축된 뜻에 대한 비판이 없음을 지적했다고 교육위는 덧붙였다.
머킬티오 교육위가 특정 도서를 학생들의 필독도서 목록에서 빼달라는 요청을 받은 것은 20년만에 처음 있는 일이라고 다이앤 부래드포드 대변인이 밝혔다.
‘앵무새 죽이기’는 1960년 하퍼 리가 쓴 인종차별 고발 소설이다. 백인여성을 강간했다는 모함을 받아 백인들에게 린치 당해 죽는 흑인청년 얘기다.
퓰리처상을 수상했고 그레고리 펙 주연의 영화로도 만들어져 히트했다. 한국에서는 ‘앵무새 죽이기’로 번역됐지만 Mockingbird는 앵무새가 아니라 다른 새소리를 흉내 내는 ‘입내새’로 미 전국에 분포돼 있다.
브래드포드 대변인은 교사, 도서관 사서, 학부모 등 20여명으로 구성된 위원회에서 이 소설을 필독서 목록에서 빼자는 난에 투표한 사람이 약 63%였지만 그대로 유지하자는 난에 투표한 사람도 68%였다고 밝혔다.
이는 교사가 재량으로 이 소설을 다룰 수도, 다루지 않을 수도 있으며 원치 않는 학생들은 선택적으로 빠질 수 있다는 뜻이라고 브래포드는 설명했다.
그녀는 만약 이 소설이 필독서 목록에서 제외된다 하더라도 머킬티오 교육구 산하 학교들이 이를 금서로 취급하는 것은 아니며 학교 도서관에도 여전히 비치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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