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팬데믹 이후 시작된 워싱턴주내 혈액부족 사태가 갈수록 악화하고 있다.
폭설과 폭우 등 기상 악천후에다 오미크론 변이까지 확산되며 기부자가 확 줄어든 탓이다. 병원들은 피가 없어 수술도 미루고 있다.
워싱턴주내 최대 혈액은행 가운데 하나인 비영리기관 블러드웍스 노스웨스트는 “최근 워싱턴주 북서 일부 지역에선 혈액 공급량이 하루를 버틸 분량도 채 안되는 긴급상황(CODE RED)”이라고 밝혔다. 블러드웍스 측은 현재의 위기 상황이 최근 몇년간 가장 심각한 혈액 부족사태라고 강조했다.
전국적인 상황도 마찬가지다. 적십자사는 2021년 미국내 신규 헌혈자가 전년도 대비 34% 감소했으며 1월 현재 미 전역의 주요 혈액형 공급량이 하루 분량에 못미친다며 지난 주에 전국적으로 혈액 위기사태를 선포하기도 했다.
혈액부족 상황은 병원으로까지 여파가 번지고 있다. 관계자들에 따르면 현재 각 병원에서 수술시 필요로 하는 혈액을 충분히 공급하지 못하고 있으며 특히 이달 들어 O형과 A형 공급은 반나절 버틸 분량만 남아있을 만큼 위험수준에 도달했다.
블러드웍스 존 예거 대변인은 “주내 병원들은 혈액이 부족해 당장 시급하지 않은 선택적 수술을 취소하고 있다”고 긴박한 상황을 전했다.
혈액 은행들은 코로나 팬데믹 이후 기부자수가 급감하며 만성적인 혈액부족 사태를 겪어왔다. 최근에는 서북미 지역에 닥친 한파와 폭설 등 악천후가 불어 닥치며 그나마 기부예약자들이 취소사태까지 이어졌다.
여기에 오미크론 변이가 확산하고 있는데다 직원 부족으로 일부 혈액기부 센터까지 문을 닫으며 상황이 악화되고 있다고 관계자들은 전했다. 이번 주의 경우 헌혈 예약 건수가 1,300명에 불과하다.
다급해진 블러드 웍스는 주민들에게 자발적으로 헌혈에 동참해줄 것으로 호소하고 나섰다.
커스틴 알콘 블러드웍스 공동의료책임자는 “위태로운 환자들의 목숨이 기부자들의 손에 달렸다”며 “혈액형에 상관없이 이번 주가 안되면 다음주, 아니면 최소한 1년에 한번 이상은 꼭 헌혈을 해달라고 당부했다. 특히 O형의 경우 환자의 혈액형을 알 수 없는 응급상황이나 트라우마 상황에서 매우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블러드 웍스에 따르면 헌혈 가능 대상에 코로나 백신 접종 여부는 상관이 없다. 백신접종자와 미접종자의 혈액을 따로 수혈받아 보관하기 때문이다. 다만 헌혈시 다른 증상이 없어야 하고 스스로가 건강한 상태로 느껴야 한다고 당부했다.
예거 대변인은 “지금 막 코로나 백신을 접종한 사람은 특별히 기다릴 필요없이 바로 헌혈이 가능하다”며 “하지만 지난 2주 동안 코로나 감염 증상이 있었거나 코로나 양성 반응을 보였던 사람은 헌혈을 연기하는 것이 좋겠다”고 당부했다.
블러드 웍스는 헌혈 장소의 안전을 위해 직원들에 대해 코로나 백신 완전접종을 의무화했으며 현재 사회적거리두기, 소독, 마스크 착용 등 코로나 안전 수칙을 지키고 있다고 강조했다. 헌혈은 각 지역 헌혈센터와 팝업 클리닉에서 당일예약(https://www.bloodworksnw.org/donate)이 가능하다.
댓글 안에 당신의 성숙함도 담아 주세요.
'오늘의 한마디'는 기사에 대하여 자신의 생각을 말하고 남의 생각을 들으며 서로 다양한 의견을 나누는 공간입니다. 그러나 간혹 불건전한 내용을 올리시는 분들이 계셔서 건전한 인터넷문화 정착을 위해 아래와 같은 운영원칙을 적용합니다.
자체 모니터링을 통해 아래에 해당하는 내용이 포함된 댓글이 발견되면 예고없이 삭제 조치를 하겠습니다.
불건전한 댓글을 올리거나, 이름에 비속어 및 상대방의 불쾌감을 주는 단어를 사용, 유명인 또는 특정 일반인을 사칭하는 경우 이용에 대한 차단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차단될 경우, 일주일간 댓글을 달수 없게 됩니다.
명예훼손, 개인정보 유출, 욕설 등 법률에 위반되는 댓글은 관계 법령에 의거 민형사상 처벌을 받을 수 있으니 이용에 주의를 부탁드립니다.
Close
x