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의사 사칭, 여성 30명 속여 130만 달러 갈취
▶ 유죄평결 받아
의사 행세를 하면서 온라인에서 만난 30명의 여성을 속여 130만 달러를 갈취한 ‘카사노바 사기꾼’이 유죄 판결을 받았다. 지난 19일 열린 재판에서 25개 혐의가 모두 유죄로 인정됐으며 선고는 오는 8월 내려질 예정이다. 형량은 금융사기 20년, 돈세탁 10년, 신분도용 2년 등이 예상된다.
로맨스 사기(Romance Fraud Schemes)로 불리는 이 사건의 범인은 브라이언 웨지워스(46, Brian Wedgeworth, 사진) 씨로 데이팅 앱을 통해 만난 여성들의 호감을 얻기 위해 명문대학병원의 의사라고 속이면서 로맨틱한 관계를 발전시켜 나갔다. 피해여성들은 메릴랜드, 플로리다, 캘리포니아, 텍사스, 조지아 등 전국 8개주에서 30명에 달한다.
그는 존스 홉킨스, 하버드, 유펜 등 명문대학을 배경으로 사진을 찍었으며 성공한 대학병원 의사인 것처럼 행세하며 달콤한 말로 여성들을 속이면서 신뢰를 쌓아갔다. 그리고 여성들의 신분을 도용해 대출을 받고 남의 계좌에서 돈을 인출하는 등 피해 여성들의 돈을 갈취했다.
이날 재판에 증인으로 나선 조지아의 한 여성은 “그의 모든 것은 거짓이었다”며 “이름도 가짜고 심지어 감옥에서도 자신이 위장경찰로 특수임무를 수행하는 중이라고 속였다”고 말했다. 로맨스 사기의 경우 거짓 사랑에 속아 사기를 당하면서 당하는지도 모르고 오히려 애틋한 사랑과 돈을 저울질하는 자신을 탓하게 만든다.
사기꾼들은 노골적으로 돈을 요구하는 것이 아니라 마치 빚을 갚아주는 것처럼 접근해 개인정보를 빼돌리기도 하고 고가의 선물을 사주는 것처럼 무리하게 지출을 하게 한 다음 뒤로 그 돈을 빼가는 등 교묘하게 사람의 마음을 흔들어 놓는다. 그러나 믿었던 사랑의 대가는 막대한 빚으로 되돌아온다. 데이팅 앱을 통해 운명처럼 만났던 사랑은 온라인 시대가 만든 ‘카사노바 사기꾼’일 뿐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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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제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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