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시애틀 메트로 지역의 한 주택건설 현장 / 시애틀 한국일보
워싱턴대학(UW)과 시애틀 어린이병원 인근의 로렐허스트 동네에 자리한 황금싸라기 ‘탤라리스 땅’을 재개발할 것인지를 놓고 또다시 논란이 일고 있다.
이 땅의 현 소유주인 ‘4000 프러퍼티’는 이곳에 단독주택 48채를 짓겠다며 시당국에 허가신청을 냈다.
하지만 주민들과 서민주택 옹호단체들은 “부자들만 살 수 있는 단독주택 말고 서민 아파트를 지어 주택난을 완화해야 한다”며 적극 반대하고 있다.
텔레콤 재벌 브루스 매카우 계열인 ‘4000 프러퍼티’는 숲과 웅덩이를 낀 탤라리스 땅(17.8 에이커)의 기존건물 7채 중 5채를 살려 3채는 듀플렉스로, 2채는 사무실 공간으로 전환하는 한편 부지 둘레에 고급 단독주택 48채를 지을 계획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주민들과 시민단체들은 이 재개발사업이 시당국의 다가구건물 우선정책에 어긋나며 이 사업으로 나무 200여 그루가 잘려나가 탄소배출량 억제 정책과도 상충된다고 지적했다.
‘서민들의 탤라리스’라고 쓰인 배너를 앞세운 반대자들은 “300만달러짜리 단독주택을 살 수 있는 부자들에겐 주택난이라는 게 없다”고 주장했다.
현재의 시정부 조닝규례에 따르면 탤라리스 땅엔 단독주택만 지을 수 있으며 뒤뜰에 헛간 정도는 딸릴 수 있다.
시애틀에서 손꼽히는 고급주거지역인 로렐허스트 동네의 중간 주택가격은 지난 9월 기준으로 190만달러였다. 작년 9월에 비해 10%가 뛴 가격이다.
탤라리스 땅은 원래 바텔 기념 연구원과 탤라리스 조사연구원이 들어서 있던 곳이다.
바텔은 1997년 이 땅을 매각했고 ‘4000 프러퍼티’는 2000년 이 땅을 새 주인으로부터 다시 1,560만달러에 매입했다. ‘4000 프러퍼티’는 2012년 두 가지 재개발계획안을 발표했었다.
하나는 부지 전역에 단독주택 80채를 짓는 것이었고, 다른 하나는 기존건물과 조경을 보존하면서 최고 350 유닛의 2~4층짜리 아파트를 짓는다는 것이었다.
하지만 그 후 시정부가 이 땅을 보호지로 지정하면서 재개발이 불편해지자 소유주는 2017년 이 땅을 매물로 내놨고, 매입 의사를 밝힌 개발업자는 이곳에 단독주택 63채를 짓겠다고 나섰다가 여의치 않게 되자 거래 자체가 무산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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