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카시아 장례식장서 거행키로…권씨 추모집회도 열려
▶ 한인 수잔나 케일만씨 주도, 이승영씨 등 한인들도 참석
임신 8개월인 상태에서 지난 13일 남편과 함께 출근 길에 시애틀 다운타운에서 어이없게 희생된 희생된 고(故) 권이나(34)씨의 장례 일정이 확정됐다.
권씨의 남편인 권성현씨는 지난 17일 카카오톡을 통해 한인 지인들에게 장례 일정을 알리며 “보다 더 좋은 곳으로 떠나 보내는 행복하고 기쁜 이나와의 마지막 인사가 되었으면 한다”고 당부했다. 권이나씨를 알거나 추모하는 모든 분들이 참석해 권씨와 마지막 이별을 하자는 뜻으로 많은 분들이 참석해주길 당부한 것이다.
이같은 유족에 따라 서은지 시애틀총영사는 물론 시애틀한인회 등 한인 단체들도 참석할 예정이다.
장례식은 23일 오후 2시 시애틀 아카시아 장례식장(14951 Bothell Way NE, Seattle, WA 98155)에서 거행된다.
한편 ‘묻지마 총격’으로 숨진 권씨의 추모 집회가 지난 17일 시애틀 다운타운에서 펼쳤다.
당초 예고했던 시애틀 남쪽 듀폰지역을 지역구로 하는 제28선거구에서 공화당 후보로 워싱턴주 하원의원으로 출마했던 경력을 갖고 있는 수잔나 케일만씨 등이 주도한 이번 시위에는 한인을 포함해 백인과 아시안 등 100여명이 참석했다. 수잔나 케일만씨는 한인 어머니를 두고 있는 한국계이다.
권씨 부부가 살고 있는 시택에서 시의원으로 활동하고 있는 한인 피터 권 시택시의원과 이승영 대한부인회 사무총장, 박성계씨 등 한인들도 다수 참석했다. 대부분의 시애틀 한인 단체장들은 이날 올림피아 주청사에서 열린 제73주년 6ㆍ25한국전 기념식에 참석하느라 집회에는 참석하지 못했다.
비가 내린 가운데 사건현장인 시애틀 다운타운 4가와 레노라 스트릿에서 모인 집회 참석자들은 아시안혐오범죄 중단과 여성상대 범죄 중단, 통합 등이 쓰여진 피켓 등을 들고 권씨 부부가 운영했던 일식집인 아뷰리야(Aburiya)까지 행진을 벌였다.
참가자들은 추모 묵념을 한 뒤 시애틀 벨타운에서 행진을 벌이며 권씨 추모는 물론 무모한 총격사건 예방대책 마련 등을 촉구했다.
피터 권 시택시의원은 인터뷰를 통해 “많은 사람들이 슬픔의 눈물을 흘리는 것을 아는 듯 비가 내리고 있다”면서 “아시안을 상대로 하는 범죄가 크게 늘어나고 있다는 것이 큰 문제”라고 강조했다.
시애틀 경찰과 검찰이 이번 사건의 용의자인 코델 구스비(30)의 범행 동기를 아시안 증오범죄로 단정하지는 않고 있지만 현재 아시안을 대상으로 하는 범죄는 꾸준히 늘어나고 있다.
워싱턴주에선 모든 범죄 가운데 피해자가 아시안인 경우가 5%에 달하는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이는 전국 평균 2%에 비해 두배가 넘는 것이다. 과거 코로나팬데믹 이전 1% 이하였던 것에 비하면 엄청 늘어난 것이다.
한편 권씨 사건 소식이 전해진뒤 한인 친구가 오픈한 온라인 모금사이트인 고펀드미 계좌(https://gofund.me/6954e160)에는 20일 현재 3,700여명이 모금에 동참해 전체 23만6,000달러가 모아진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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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양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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