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故권이나 살해 구스비, 법정에 첫 출두해 얼굴 공개돼
▶ 유니뱅크 유가족돕기 7,000달러…시애틀식당들도 모금
<속보> 시애틀 한인 고(故) 권이나씨와 뱃속의 딸을 살해한 용의자인 코델 모리스 구스비(30ㆍ사진)가 처음으로 법정에 출두해 무죄를 주장했다.
구스비는 29일 오전 9시 킹 카운티 법원 1201호에서 마이클 스캇 판사에서 열린 공판에 빨간색 죄수복을 입고 관선 변호사와 함께 출두했다.
무표정한 구스비는 가끔 변호사에게 귓속말을 했지만 별다른 대화를 하지 않았으며 그의 변호사는 현재 그에게 적용된 3건의 살인 등의 혐의에 대해 무죄를 주장했다.
지난 13일 오전 11시15분께 시애틀 다운타운에서 자신이 운영하는 일식집으로 출근을 하다 신호 대기중이던 권이나씨와 남편 권성현(37)씨에게 ‘묻지마 총격’을 가해 부인 권씨와 뱃속 아이를 숨지게 했던 구스비는 그동안 인정신문 등에 나오지 않았다.
구스비가 처음으로 얼굴을 공개한 이날 공판에는 한인 언론사는 물론 시애틀타임스 등 미주류사회 언론 등이 많은 관심을 갖고 취재를 했다. 또한 한인사회에서도 워싱턴주 아시아태평양위원회 커미셔너 출신인 엘리엇 김씨와 재미한국학교 서북미지역협의회 소속 이현숙 부이사장과 김연정 이사장, 박미라씨, 시애틀시 공무원인 한정렬씨, 버클리 합동법률사무소의 제임스 리 사무총장 등 한인사회 인사들도 참관했다.
한편 권씨 유가족을 돕기 위한 모금도 활발히 이뤄지고 있다.
린우드에 본사를 둔 유일한 한인 토착 은행인 유니뱅크(행장 피터 박)와 임직원 일동이 권씨 가족들을 위해 7,000달러의 성금을 기탁하기로 했다.
이번 성금은 권씨 가족의 안타까운 사연을 듣고 이들을 돕기 위해 유니뱅크 이사진 및 임직원들이 자발적으로 힘을 합쳐 모금해 마련됐다.
피터 박 행장은 “워싱턴주의 한인 커뮤니티와 함께 성장해온 유니뱅크는 이번 무차별 총격으로 인해 희생당한 권씨 가족의 안타까운 사연에 가슴이 아팠다”며 “이번 성금은 희생당한 권씨의 명복을 빌고 유가족들에게 위로를 전하기 위해 모금됐고,작은 정성이지만 유가족들에게 도움이 됐으면 좋겠다”고 전했다.
권씨가 운영했던 일식당 ‘아부리야’ 주변 식당들도 유가족 돕기에 발벗고 나섰다.
톰 더글라스 컴퍼니가 운영하는 레스토랑들은 이날 하루 매출의 20%를 권씨 가족을 돕기 위한 고펀드미에 기금으로 내놓기로 했고, 이밖에 맷츠엣더마켓(Matt's at the Market), 레이첼의 베이글과 브리또(Rachel’s Bagel and Burritos), 풀 틸트 아이스크림(Full Tilt Ice cream) 등 15개 업소가 참여했다.
톰 더글라스 컴퍼니 측은 “권씨와 태어나지 않은 아이는 무고한 희생자였다”며 “권씨 가족에게는 상상할 수 없는 상실이지만 친절과 공감이 위안과 희망을 가져다주는 데 도움이 될 수 있음을 상기시키고 싶다”고 설명했다.
권씨 가족을 위해 개설된 고펀드미는 목표 금액 50만 달러 중 이날 현재까지 28만 달러가 모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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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양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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