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갤S25, 퀄컴 제품 탑재
▶ 자체 개발 AP 개발 필수
삼성전자가 22일 미국 실리콘밸리에서 공개한 새 플래그십 스마트폰 갤럭시S25 시리즈에는 퀄컴이 만든 모바일 애플리케이션 프로세서(AP) ‘갤럭시용 스냅드래곤8 엘리트’가 탑재된다. 지난해 출시한 갤럭시S24 시리즈의 경우 삼성전자가 자체 개발한 AP ‘엑시노스’와 퀄컴 제품이 함께 쓰였지만 이번에는 엑시노스 탑재가 불발됐다. 다만 삼성전자는 하반기 출시할 폴더블(접는)폰에 엑시노스를 탑재한다는 방침을 세운 것으로 알려졌다. 엑시노스 재탑재 시점이 올해를 넘기지 않도록 함으로써 반도체 개발 역량에 대한 의구심을 잠재우고 스마트폰 가격 경쟁력도 키우겠다는 계획이다.
이날 삼성전자에 따르면 갤럭시S25 시리즈 전 제품에는 갤럭시용 스냅드래곤8 엘리트가 들어간다. 퀄컴이 이번 신제품만을 위해 개발한 AP로, 이전 시리즈에 탑재됐던 AP와 비교해 중앙처리장치(CPU) 성능이 37%, 그래픽처리장치(GPU) 성능은 30% 향상됐다고 한다. AP는 CPU, GPU, 5G 통신칩 등 모바일 작동에 필요한 핵심 기능을 모아 놓은 통합 반도체다. ‘스마트폰의 두뇌’로 불린다.
이에 따라 엑시노스는 다음을 기약하게 됐다. 엑시노스는 삼성전자 LSI시스템 사업부가 개발하고 파운드리(위탁생산) 사업부에서 생산하는 제품이다. 삼성전자는 2022년 엑시노스를 넣은 갤럭시S22가 발열 등 문제를 일으키자 이듬해 엑시노스 탑재를 포기했었다. 이 때문에 AP 개발 포기설까지 나왔으나, 지난해 출시한 갤럭시S24 시리즈에 엑시노스와 퀄컴 AP를 병용하며 이 같은 소문을 잠재웠다. 그런데 다시 1년 만에 엑시노스가 빠진 것이다. 엑시노스 제외의 가장 큰 이유는 수율(생산품 중 정상품 비율) 문제였던 것으로 전해졌다. 엑시노스는 삼성전자의 3나노미터(nm·10억 분의 1m) 파운드리 공정에서 양산될 예정이었는데, 수율이 목표치에 미달하면서 스마트폰 사업부의 선택을 받지 못했다는 뜻이다.
그럼에도 삼성전자는 AP 자체 개발을 포기하지 않겠다는 입장이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이날 “하반기 출시될 폴더블폰 신제품에 탑재를 준비 중”이라며 “일부 제품에 들어갈 것”이라고 말했다. 업계에서는 7월 말 공개가 유력한 갤럭시Z폴드7·플립7 가운데 갤럭시플립7 일부 제품에 ‘엑시노스 2500’이 들어갈 가능성이 크다고 보고 있다. 현실화할 경우 Z시리즈에 엑시노스가 탑재되는 첫 사례가 된다.
스마트폰 가격 하락을 위해서도 자체 개발 AP가 필요하다. AP는 스마트폰 부품 중에서 단가가 가장 높은데, 삼성전자는 이를 타사 제품에 의존하다 보니 원가 부담이 큰 상황이다. 스마트폰을 담당하는 삼성전자 MX사업부의 AP 구매 지출은 2023년 11조7,320억 원으로, 2021년(6조211억 원)보다 크게 증가했다. 자체 개발 AP가 부활해야 원가를 낮출 수 있다는 얘기다. 경쟁사 애플은 전량 자체 개발 AP를 쓰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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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서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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