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광산지역 돈바스에 자원 풍부…대부분 현재 러 통제 지역에
▶ 러 보고서 “우크라에 5천억달러 규모 자원 없어”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로이터]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우크라이나 점령지의 희토류 개발과 관련해 미국과 협력할 수 있다고 언급하면서 이 지역 희토류 매장량에 이목이 쏠린다.
푸틴 대통령은 24일(현지시간) 자국 기자와 인터뷰하면서 미국과 다른 외국 파트너들에게 희토류 개발을 공동으로 제안할 준비가 됐다며 현재 러시아가 통제 중인 우크라이나 영토 매장분에 대해서도 협력할 수 있다고 밝혔다.
러시아는 2022년 2월 우크라이나 '특별군사작전' 개시 이후 우크라이나 동부와 남부의 도네츠크, 루한스크, 자포리자, 헤르손 지역을 점령하고 있다.
이 가운데 돈바스(도네츠크·루한스크) 지역은 전통적으로 석탄 산업이 발달한 곳이지만 희소 광물을 비롯한 다른 자원도 풍부하다. 도네츠크의 지질학자들은 "주기율표에 있는 원소 전체가 우리 발밑에 있다"고 말하기도 한다.
하지만 도네츠크에서는 우크라이나 정부군과 친러시아 반군의 내전이 벌어진 2014년부터 군사 충돌이 빈발해 석탄을 제외한 다른 광물 지질조사는 제대로 이뤄지지 않았다.
러시아 기관인 로스콩그레스 재단은 25일 발표한 '우크라이나의 광물 자원 매장량' 보고서에서 우크라이나의 자원 매장량 추정치는 체계적 탐사가 수행된 옛 소련 시절에 작성된 자료에 기반한다고 밝혔다.
이어 우크라이나에는 리튬, 티타늄, 니켈, 코발트, 크롬 등 중요 광물이 어느 정도는 확실히 매장돼 있지만 실제 매장량은 알려진 것보다 적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수익성이 높은 매장지의 상당 부분이 현재 러시아의 일부가 돼 더는 우크라이나가 통제하지 않는 지역에 있다"는 것이 그 첫 번째 이유라고 강조했다.
또 2014년 기준 우크라이나에 있던 주요 리튬 광산 4곳 중 2곳이 현재 러시아 점령지에 있다면서 추정 매장량이 1천380만t에 달하는 도네츠크의 셰브첸코 광산과 노천 채굴에 적합한 자포리자의 크루타야 발카 광산이 그곳이라고 전했다. 2022년까지 우크라이나 최대 규모였던 스펀지 티타늄 생산 공장도 자포리자에 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우크라이나에 대한 군사·재정 지원의 대가로 5천억달러(약 720조원) 규모 광물 협정 체결을 요구하는 가운데 이 보고서는 우크라이나에는 그만한 가치의 광물 자원이 없다고 주장했다.
보고서는 "우크라이나가 전 세계 희토류 생산량의 20%를 공급할 수 있다고 가정하더라도 이는 연간 약 30억달러(약 4조3천억원)에 해당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미국이 요구하는 5천억달러를 채우려면 167년이 걸리는 셈이다.
푸틴 대통령은 전날 러시아에 우크라이나보다 훨씬 많은 희토류 광물이 있다고 강조했다.
율리아 스비리덴코 우크라이나 제1부총리 겸 경제장관은 지난 23일 기자회견에서 현재 러시아군에 점령된 영토에 약 3천500억달러(약 503조4천750억원) 상당의 중요 자원이 매장돼 있다고 말했다.
드미트리 페스코프 크렘린궁 대변인은 이날도 브리핑에서 "미국에는 희토류 금속이 필요하다. 우리는 그것을 많이 보유하고 있다"고 거듭 밝혔다.
페스코프 대변인은 "우리는 전략 자원을 개발할 자체 계획을 갖고 있지만 (다른 국가와) 협력할 수 있는 매우 광범위한 전망도 있다"고 덧붙였다.
트럼프 대통령은 전날 푸틴 대통령과 우크라이나 종전뿐 아니라 양국 간 주요 경제개발 협력도 논의 중이라고 소셜미디어 트루스소셜에서 말해 실제로 양국이 희토류 분야 등에서 협력할 가능성이 제기된다.
이와 관련해 페스코프 대변인은 우크라이나 위기 해결이 이뤄진 이후에 러시아와 미국간 투자·무역 협력이 가능할 것이라고 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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