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전·한수원·협력사 직원들 현지 근무… “일부 원격 근무로 전환”
▶ IAEA ‘심각 우려’ 표명… “원전 안전 위협 군사활동 용납못해”
아랍에미리트(UAE) 아부다비 바라카 원자력발전소 단지가 17일(현지시간) 드론 1대의 공격을 받아 불이 났다고 아부다비 정부 공보청이 밝혔다.
공보청은 "알다프라 지역 바라카 원전 내부 경계의 바깥쪽에 있는 발전기에서 드론 공격으로 인한 화재가 발생해 긴급 대응했다"고 발표했다. 원전의 내부 경계는 원자로 격납건물, 사용후 핵연료 저장조, 주제어실 등 핵심 설비가 있는 구역이다.
공보청은 화재에 따른 현재까지 인명 피해는 보고되지 않았으며 방사능 안전 수준에도 영향이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고 덧붙였다.
UAE 연방원자력규제청(FANR)은 원전의 핵심 시스템이 모두 정상 가동 중이라고 밝혔다. UAE 당국은 그러나 이 드론 공격의 주체에 대해선 언급하지 않았다.
국제원자력기구(IAEA)는 "오늘 아침 UAE가 원전 피격 뒤 바라카 원전의 방사능 수준이 정상이며 부상자가 없다고 보고했다"며 "현재 비상 디젤 발전기가 원전 3호기에 전력을 공급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라파엘 그로시 사무총장은 이 사건에 대해 심각한 우려를 표명하며, 원전 안전을 위협하는 군사 활동은 용납될 수 없다고 밝혔다"고 전했다.
셰이크 압둘라 빈 자예드 알나하얀 UAE 부총리 겸 외무장관은 그로시 총장과 통화에서 "UAE는 이번 테러 공격에 대응할 전적인 권한이 있다"며 "국가의 안보, 영토의 온전성, 국민을 보호하기 위해 국제법에 따라 모든 수단을 강구하겠다"고 강조했다.
UAE 국방부는 "드론 2대는 성공적으로 대응했으나 나머지 1대가 원전 부근의 발전기를 타격했다"며 "이들 드론이 서쪽 국경 방향에서 진입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발사 원점 등에 대한 조사를 마친 뒤 자세한 내용을 발표하겠다고 덧붙였다.
바라카 원전은 UAE 수도 아부다비에서 서쪽으로 약 280㎞ 거리며 서쪽 국경에선 직선거리로 60∼70㎞ 정도 떨어졌다.
이번 드론 피격 사건은 미국과 이란의 휴전이 위태롭게 유지되는 가운데 발생했다. 휴전 기간에도 UAE에서는 이란 측의 소행으로 의심되는 드론, 미사일 공격이 간헐적으로 발생하고 있다.
이란 측은 이날 원전 공격을 확인하거나 부인하지 않았다. 이란 일부 매체에선 UAE의 서쪽 국경이 사우디아라비아와 맞닿았고 이란을 즉시 공격 주체로 지목하지 않았다며 최근 UAE와 관계가 경색된 사우디가 공격했을 수 있다고 주장했다.
바라카 원전은 한국전력이 자체 기술로 개발한 차세대 원전 노형(APR1400)을 수출해 아부다비에 건설한 중동 최초의 상업용 원자력 발전소다. 2009년 수주 이후 2024년 4월 4개 호기(총 5천600㎿)가 전면 상업 가동돼 현재 UAE 전체 전력 수요의 약 25%를 생산한다.
한국 외교부와 한국전력 등에 따르면 원전에서 일하는 한국인 직원의 피해는 확인되지 않았다. 현지에는 한전을 비롯해 한국수력원자력과 국내 협력사 직원들이 체류 중이다.
한전 관계자는 "인명 피해는 없고, 바라카 원전에도 피해가 없는 것으로 파악했다"고 전했다.
이 관계자는 "우리가 관리·운영하는 원전에 직접적인 공격이 있었던 게 아니라 외곽의 다른 전력 설비에 화재가 난 것 같다"며 "공격이 있었다는 이야기를 듣고 원전 1기의 경우 안전하게 운영을 잠깐 멈춘 것으로 들었다"고 덧붙였다.
또 다른 관계자에 따르면 현지 직원 일부는 원격 근무로 전환한 것으로 알려졌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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