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박기홍 HUB 천하 대표
충분한 자금을 만들어 남들이 한창 일할 나이인 40세에 은퇴한 뒤 남은 인생을 자유롭게 살아갈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어쩌면 많은 직장인들에게는 꼭 이루고 싶은 소망일 것이다.
얼마 전 뉴욕포스트는 Z세대(1990년대 중반에서 2010년대 초반 출생자) 사이에서 ‘파이어’(FIRE) 운동이 확산되고 있다고 보도했다. 한국어로 직역한다면 “불’이라고 해석할 수 있는데, 여기서 FIRE의 실제 의미는 ‘Financial Independence, Retire Early’의 첫 이니셜을 따 만든 단어로 재정적 독립을 통해 조기에 은퇴한다는 의미다.
이 보도에 따르면 Z세대가 이 운동에 관심을 갖게 된 것은 높은 학자금 대출과 주거비용으로 인해 재정적 압박에 대한 우려가 크기 때문이다. 여기에 더해 틱톡이나 레딧과 같은 온라인 플랫폼에서 FIRE 관련 콘텐츠가 인기를 끌면서다. 즉 고용 불안정과 은퇴연금 시스템에 대한 불신 등 경제적 불확실성과 시간 및 자유의 가치를 중시하는 세대의 특징 반영된 것이라고 볼 수 있다. 그래서 이 목표를 위해 소득의 50%에서 75%를 저축이나 투자에 사용하고, 소비 중심의 삶에서 벗어나기 위해 외식이나 자동차 구입, 주택 구입 등의 지출을 최소화하는 극단적인 절약 생활을 실천한다는 것이다.
궁극적으로 이들은 은퇴 목표 자산으로 연 생활비의 25배를 조성한다는 것이 핵심인데, 예를 들어 연 생활비가 4만달러라고 가정할 때 100만달러를 모아 은퇴하겠다는 얘기다. 이들 보다 세상을 더 살아본 입장이라면 이들의 이같은 공격적인 삶의 추구가 대단하고 자신들의 삶의 목표에 대한 강한 의지를 어느 정도 평가해 줄 수 있겠지만, 한편으로는 현실과 변화 앞에서 얼마나 가능할 지 의구심을 가지지 않을 수 없을 것이다.
예를 들어 투자란 게 항상 수익을 보장하는 것이 절대 아닌데다 예상치 못한 지출이 끊임없이 발생하는 게 삶의 일부인데, 이들 세대가 뜻한대로 모든 게 순조롭게 이뤄질 가능성에 대해서는 당연히 낙관보다는 회의적인 생각이 먼저 들 수밖에 없는 탓이다. 물론 혁신적인 아이디어나 기술로 스타트업을 통해 단기간에 큰 돈을 버는 Z세대도 있겠지만, 대다수는 그저 평범한 월급쟁이에 지나지 않을텐데 말이다.
그렇다면 이들 세대에게 가장 현실적인 은퇴플랜이나 전략은 무엇이 가장 바람직한 것일까?우선은 40세란 마지노선의 스트레스에서 벗어나 은퇴시기에 대한 유연한 자세를 갖는 것이다. 그러면서 극단적인 절약으로 자신의 삶의 질을 떨어 뜨리기 보다는 현재의 삶을 즐기면서 미래를 준비하는 여유를 잃지 말아야 한다. 또한 자신이 원하는 일을 오랫동안 할 수 있는 것은 재정적인 안정을 가져올 뿐만 아니라 개인적인 성취감을 얻을 수 있는 인생의 중요한 과정임을 잊지 말아야 한다. 때문에 정해 놓은 시간 내 목표 달성이란 중압감에 시달리는 것 보다는 장기적인 재정플랜을 가질 것을 권한다.
우선 직장 생활 초기에 직장에서 제공하는 401K나 IRA 같은 은퇴플랜을 일찍 시작하는 게 중요하다. 시간이 오래될수록 쌓이는 수익도 많아지기 때문이다. 또 학자금 대출 등 부채가 있다면 이자가 높은 것부터 갚아가는 것도 빼놓을 수 없으며 소비 습관을 자신의 수입과 지출에 맞춰 올바르게 가지는 것 역시 중요하다.
투자의 경우 나름 충분한 이해와 공부가 필요할 수 있으며 특히 증시는 장기적인 안목을 갖고 임해야 한다. 단기 수익에만 집중하다가 오히려 원금마저 날려버릴 수 있는게 주식투자이기 때문이다. 그리고 주택 구입도 중요한 투자이자 은퇴전략이란 생각을 갖고 있어야 한다. 감당할 수 있는 주택을 골라 융자를 받아야 무리없는 페이먼트를 진행할 수 있고, 이 과정이 순조롭게 이어진다면 순가치를 보존하는 것은 물론, 주택시장 변화에 따라서는 구입 가격보다 높은 가격에 되팔 수 있어 매우 좋은 투자가 될 수 있다.
이와 함께 100세 시대를 맞아 수명의 연장에 대한 대비를 위해 생존기간 보장 연금도 알아보면 자신의 은퇴계획을 다듬는데 도움이 될 수 있다. 삶의 경험과 거기서 얻은 지혜에서 본다면 생각보다는 더 멀고 시간도 더 걸리지만 “돌아가는 길”을 선택하는 것도 결코 나쁘지 않은 방법이다. 정해진 시간과 제한된 투자 환경 속에서 겪어야 할 심리적인 부담으로 삶의 가치가 떨어지는 것보다 낫기 때문이다.
문의 (800)943-4555, www.chunh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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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기홍 HUB 천하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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