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마 병사들은 소금 월급을 받았다.소금을 얻기 위해 한 달을 싸웠고소금으로 한 달을 살았다나는 소금 병정한 달 동안 몸 안의 소금기를 내주고월급을 받는다소금 방패를 들고거친 소금…
[2016-04-26]달, 그리고 구름의 원광이 비추던 곳부서진 부두의 굽은 등걸은 허공에 떠 있고바다는 얼룩진 은빛 외투를 입고 있었지고요한 검은 소나무들,썰물이면 부두 아래로썩어가는 생선 냄새를 …
[2016-04-21]쓸쓸하다사생활이 걸레 같고 그 인간성이 개판인어떤 유능한 탈렌트가 고결한 인품과깊은 사랑의 성자의 역할을 할 때처럼역겹다그리고 보통 살아가는 어리숙하고 착하고가끔 밴댕이 소갈딱지…
[2016-04-19]재미없는 유머의 마지막 구절처럼누구나 아는 그 답은, “조심스럽게‘라는 것이지요.펭귄을 속속들이 깨끗이 닦기 위해서는 먼저두 날개를 몸에 붙이고 주둥이를 피해잘 잡아야 합니다.(…
[2016-04-14]나팔꽃 속을 들여다보니 그 속개미 서너 마리가 들어 있다하나님은 가장 작은 너희들에게 나팔을 불게 하시니나팔꽃은 천천히 하늘로 기어오르고그 하루하루의 푸른 넝쿨줄기,개미의 걸음을…
[2016-04-12]그들은 하얀 셔츠를 입고 있고 꽃무늬 넥타이는놋쇠 문고리에 걸어두었다플로이드 삼촌은 당구 큐의 끝을 파란네모난 초크로 문지르고 앨 삼촌은담배를 이로 꽉 물고는당구대에 기대어 막 …
[2016-04-07]한밤중 그들이 들이닥쳐울부짖는 서정을 끌고밤안개 술렁이는벌판으로 갔다그들은 다짜고짜 그에게시의 구덩이를 파라고 했다멀리서 사나운 개들이퉁구스어로 짖어대는 국경의 밤이었다전에도 그…
[2016-04-05]내가 그레이하운드를 타는 이유는존 스타인벡의 소설 속에 있는 것 같기 때문이다.그레이하운드 다음으로좋아하는 것은 빨래방에 가는 일이다.그곳에 가면,만일 쓸 돈이 좀 있었다면버스를…
[2016-03-31]레이스가 달린 브래지어와망사팬티를 샀다여자를 놓아버리기 전에꼭 한 번쯤 사고 싶었던 것들이미 소용이 없어졌다는 걸 알지만햇볕을 보는 일도 없이 저 혼자옷장 구석 허물처럼 누워 있…
[2016-03-29]이곳의 겨울은 가뭄으로 인해 온통검은 베이지색이다.3월, 갑자기 비가 흠씬 내리고한 두주 사이에세상은 온통 푸름 속에 안긴다.메스키트나무, 참나무, 포플러, 그리고휘파람새가 먹이…
[2016-03-24]아래층에서 못을 박는지건물 전체가 울린다그 거대한 건물에 틈 하나를만들기 위해건물 모두가 제 자리를 내준다.그 틈, 못에 거울 하나가 내걸린다면봐라, 조금씩, 아주 조금씩만 양보…
[2016-03-22]하지만 책들은 책장에 있을 것이다, 독립된 존재들.가을 나무 아래 떨어져 빛나는 밤톨처럼,아직 촉촉한 채로 그들은 세상으로 왔었다.불길이 타오르는 수평선, 폭파되는 성채들.행진하…
[2016-03-17]성공하려고 시를 쓴 건 아니다물살같이 가슴에 아려오는 것 있어 시를 썼다출세하려고 시를 쓴 건 아니다슬픔이 가슴을 앨 때 그 슬픔 달래려고시를 썼다내 이제 시를 쓴 지 삼십 년돌…
[2016-03-15]쉬는 시간에 한 아이가 달려와분홍색 고무공을 차서 날려달라며공을 건네주고는 멀리 멀리 달아나버렸다.운동장 저 멀리까지 돌아보지도 않고.그렇게 멀리까지 공을 날릴 자신이 없었지만공…
[2016-03-10]항아리만 한 호박들이 싱싱한 줄기에 매달린 채 모두 썩었다다 익을 때까지 엉덩이를 자주 돌려주어야 하는 걸 몰랐다엉덩이를 바닥에 붙이고 한곳만 질기게 바라보았다내가 바라보는 쪽이…
[2016-03-08]그녀가 풍경을 걸러 포치로 나간다잠옷바람에 작업용 부츠를 신고아침 6시 30분플라스틱 아이스박스 위에 서서포치의 기둥에 닿아보려 까치발을 하고 있다.왼손에 풍경, 오른손에는 망치…
[2016-03-03]바람의 제자가겨울 속으로 찾아가 문안드렸다.참나무 숲이 말했다.아무리 빈궁해도난 이 겨울추위를 장작으로 팔지 않았다.나는 추위로부터 자유로워했지만추위가나를 평생 구속했다는 것을.…
[2016-03-01]빨래집게를 만들며한 생을 보내고 싶다.내가 가진 땅위에 자라는,아마도 소나무들을 조금다치게 할 뿐다른 아무것도 해치지 않는,나무는 다시 심을 거고시월의 호숫가에서빨래 줄에 걸린 …
[2016-02-25]가끔 네 꿈을 꾼다전에는 꿈이라도 꿈인 줄 모르겠더니이제는 너를 보면아, 꿈이로구나알아챈다----------------------------------------다섯줄의 짧은 시…
[2016-02-23]수잔 황 ‘꿈’포장마차는 술 취한 승객들을 싣고 달린다마부는 말 부리는 틈틈이 술병을 따고꼼장어를 굽고 국수를 말아승객들의 허기를 채우느라 여념이 없다술 취한 승객들은 마차의 속…
[2016-02-18]선택의 날이 밝았다. 11월5일 실시되는 뉴욕주 본선거에 출마할 각 정당의 후보들을 선출하는 예비선거가 25일 오전 6시부터 오후 9시까지 뉴…
“한미동맹은 6.25 전쟁 때 흘린 한미 양국 참전용사들의 피로 맺어진 혈맹입니다.” 조현동 주미대사는 25일 한미 양국의 6.25 참전용사들…
‘도전 속에 싹트는 희망’을 주제로 지난 14일부터 15일까지 양일간 메릴랜드에서 열린 제 2회 전미주장애인체전(대회장 송재성)이 지난 15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