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선구자의 삶 후세들에 알린다
▶ MD대 학생회관에 변수 기념홀 헌정
한국인 첫 미국 대학 졸업생인 변수 선생의 묘역이 새단장해 한인 2세들의 산교육장으로 다시 태어났다.
이민 100주년 워싱턴 기념사업회(회장 박윤수)는 10일 메릴랜드주 벨츠빌 애멘데일 소재 세인트 조셉 가톨릭 묘지의 변수 선생 묘역에서 새 비석 제막식을 갖고 110여년 전 미국 대학을 졸업한 선생의 선구자적 정신을 기렸다.
변수 선생은 112년 전인 1891년 현재의 메릴랜드대학 칼리지 파크의 전신인 메릴랜드 농대를 졸업해 지금까지 알려진 첫 미국 대학 한국인이다.
기념사업회는 출범 직후부터 변수 선생의 묘역을 살아있는 교육의 장(場)으로 만들기 위해 새 비석 건립을 추진, 지난 4월 말 완공한 후 이날 제막식을 가졌다. 기념사업회는 새 비석 건립외에도 장학 사업 등 다양한 변수 선생 기념사업을 펼치고 있다.
제막식에서 박윤수 기념사업회장은 "변수 선생의 개척자적 정신을 후세들에게 전수하고 한국인이라는 긍지와 자부심을 심어주기 위해 새 비석을 건립하게 됐다"며 비석 건립을 위해 수고한 관계자들에게 감사를 표했다.
해롤드 변 기념사업회 이사의 사회로 진행된 이날 제막식은 사업 담당자인 이윤주 기념사업회 부회장의 경과보고, 한병길 총영사의 축사, 채영창 기념사업회 부회장의 변수 선생 약력 보고, 메릴랜드 대학의 티모시 잉 교수(변수 선생 프로그램 디렉터)와 로버트 램지 동양학과장의 축사, 백순 기념사업회 부회장의 축시 등의 순서로 진행됐다.
메릴랜드대학 티모시 잉 교수는 "변수 선생이 입학했을 당시에는 전체 클래스가 70여명에 불과했으며 모두가 우수한 인재들이었다"고 설명하고 "변수 선생의 선구자적 정신을 이어받기 위해 새로 건립되는 메릴랜드 대학 학생회관(Student Union)에 변수 선생 기념 홀을 만들 예정"이라고 밝혔다.
메릴랜드대 한국어반 수강 한인 학생 10여명과 함께 참석한 로버트 램지 교수는 “주정부의 예산 문제로 존폐위기에 처해 있는 한국학 프로그램을 살리기 위한 모금에 동참해 준 수도권 메릴랜드 한인회를 비롯한 한인들에 감사한다”고 말했다.
변수 선생은 1883년 조선왕국 보빙사절단의 일원으로 워싱턴을 방문한 후 귀국해 갑신정변에 참여했다. 정변이 실패한 후 1886년 다시 미국으로 망명해 1887년 메릴랜드 농대에 입학해 4년 후인 1891년 졸업했으나 그해 10월 칼리지 파크 인근에서 기차 사고로 요절했다.
변수 선생의 삶은 역사의 베일에 가려져 있었으나 20여년 전 재미사학자 방선주 박사가 세인트 조셉 가톨릭 묘지의 변수 선생 묘역을 찾아 역사에 알려지기 시작했다.
기존 비석 맞은 편에 위치한 새 비석은 메릴랜드대학의 상징이자 한국인에게는 영물(靈物)로 받들어지는 거북이 받침대에 세워졌으며 앞면에는 변수 선생의 사진과 영문 비문, 뒷면에는 한글과 한자로 된 비문이 각각 새겨졌다.
곽기동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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