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서 가득한 체육관
테마 공원
음악 페스티발
섹스와 폭력이 난무하는 대중문화에 지쳐 새로운 휴식처를 찾는 기독교인들이 새로운 비즈니스에 활력을 불어넣고 있다.
플로리다 그린에이커스에 거주하는 앤 쿠셸은 매주 4일씩 ‘주님의 체육관’(Lord’s Gym)이라는 체육관에서 운동을 한다. 이 체육관에는 카운터마다 성경이 놓여 있고 운동 기구 앞에 “내게 힘 주시는 그리스도를 인하며 무엇이든지 할 수 있다” 등의 구절이 적혀 있다. 벽에는 근육질의 예수가 ‘세상의 죄’라고 적힌 십자가를 역기처럼 등으로 들어올리는 벽화가 그려져 있다.
이곳에서 가슴이 드러나 보이는 여성복이나 몸에 꽉 끼이는 옷 등은 물론 껍을 씹는 것도 금지사항이다. 그러나 남편과 두 자녀와 함께 이 체육관을 사용하는 버니스 디만셰는 “우리 딸 브리태니(16)에게 추파를 던지는 남자들에 대해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며 가족적인 분위기를 높이 평가했다.
크리스챤 록음악을 들으며 운동하는 쿠셸은 “운동을 할 때에도 주님을 섬길 수 있다”며 같은 믿음의 사람들과 있을 때 가장 편하다고 말했다.
갤럽 여론조사에 따르면, 미국인들의 46%가 ‘복음주의’(evangelical) 신자이거나 거듭난 신자다. 이는 10년전의 41%보다 높은 수치다. 기독교 소매산업단체(CBA)는 기독교 서적, 음악, 의류 등의 판매량이 연 40억달러로 20년전의 10억달러에서 무려 4배로 증가했다고 밝혔다. 한편 전국복음주의협회(NAE) 주소록에는 기독교 로디오 경주자 단체에서부터 기독교인 치료사 협회까지 5,000여개의 단체가 수록되어 있다.
이제는 사회 전반에서 기독교인들을 겨냥한 비즈니스가 들어서지 않은 산업을 찾기 어렵다.
60년대 반체제 문화의 절정이었던 ‘우드스톡’(Woodstock)도 기독교인용으로 각색됐다. 이번 독립기념일을 전후해 “예수 우드스톡’이라는 이름으로 열린 기독교 록음악 페스트벌은 1주간 300여가지의 공연을 펼쳤다. 이 페스티벌에 참석한 청중들은 문신이나 모호크 헤어스타일을 보면 일반 청소년들과 구별하기 어렵지만 주제만큼은 ‘섹스, 마약, 로큰롤’이 아니라 예수님이었다.
한편 플로리다 올랜도에는 1,600만달러 규모의 기독교 테마공원도 있다. 2년전 개장한 ‘성지 경험’(Holy Land Experience)은 매년 수십만명의 방문객을 끌어들여 기독교인들의 디즈니월드로 부상하고 있다.
그러나 일부 복음주의 관계자들은 이같은 기독교 소문화 현상을 바람직하지 못한 것으로 우려하고 있다. ‘크리스채너티 투데이’의 편집국장 마크 갈리는 기독교인들이 신자들끼리 어울리는 것은 주류사회에서 분리되는 ‘게토(ghetto)화’ 현상을 가져올 수 있다며 전도를 강조하는 복음주의 사상에 어긋난다고 주장했다. <우정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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