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강웅(실업인연합회장)
의견이 분분하기 마련인 우리 동포사회에 흔치 않게 대다수가 한 목소리로 얘기하는 일치된 논제는 요근래 시중 경기가 체감상 극도로 불만스러운 상황이란 것이다.
또 특돌이 특순이 정도 빼고는 내일이나 그 이후에 대해서도 별반 뾰족한 수가 없어 주위에 대한 체면상의 최소한의 과시용 표정관리 조차도 마음에 걸린다는 점이다.
어느 분이 왜 그렇게 생각하느냐고 혹시 묻는다면(십중팔구 그 사람은 선견지명이 있어 이 어려운 상황을 잘 예비하였거나 - 부동산 등으로 -아니면 동서고금을 통하여 그 품질과 성능이 확실하다고 누구나 인정하는 천하무적의 빛나는 철밥통 공무원임에 틀림이 없을 것이다-부럽다는 뜻임), 주변 친구한테 물어보라고 대답할 생각이다(가능하면 저의 자부심을 생각하여 그나마도 묻지 않아주는 게 제일이고).
이렇듯 경기가 안 좋은데다, 날씨는 추워지기 시작하지, 연말연시를 맞아 이룸 없이 몸만 바빠지고, 나이값 할려고 머리를 숙이려고 하나 머리속에 여물어 익은 묵직한 게 없으니 그것도 쉽지 않다. 그러니 여러가지 생각은 자꾸 속으로만 기어들어 다소 시건방진 주제에까지
미치게 된다. 혹시 딴 사람들까지 돌게(?)만드는 그런 상황이 발생되지 않기를 희망한다.
상기 특돌이나 특순이는 이른바 세상사 걱정할 게 없는 선남선녀를 친근하게 호칭한 것이지만 일반 대중과 그런 사람들의 인생은 무언가 다른 종류의 것이 되어야 되는 것이 아닌가?
다소간의 인생사 모순도 약간 설명되어지고, 그 점을 인정도 하고 자신도 위안감을 얻을 수
있기 위해서라도 말이다.
웬지 그들의 인생에는 남들과 달리 그들의 훌륭한 인생을 떠받쳐 주는 더 훌륭한 인생관이
나 가치관이 떡허니 버텨주고 있음직 하다. 그에 필요한 만큼의 노력과 증력, 운이 따라주어
야 겠지만 촘촘히 살펴보면 그 요소들 중에서 제일로 쳐주어야만 될 것 같은 인생관이나 가
치관은 그외 요소들 보다 덜 중요하고 별로 부각될 것도 없는 것처럼 생각이 드는 것은 역
시 내가 아직 덜 떨어졌다는 증거인 듯 싶다.
하지만 짚고 넘어가고 싶은 것은, 우리가 귀 따갑게 들어온 바로는 훌륭한 인생에는 훌륭한
목표의식 같은 게 있어 끌어주고 밀어주고 하였다는 얘기이다. 또 그게 없으면 아무리 훌륭
한 성공 논리도 빛 바랠 정도가 되곤 하는데 최소한 이런 류 금언에 대한 예우 차원에서라도, 또 유사 이래 인류 존재 문제의 가장 기본적 두 가지 명제인 <왜>와 <어떻게>의 물음에 대하여 나 자신에게 무언가 말 됨직한 변명거리라도 없을까 하여, 간단 명료한 결론을 내리고 간단명료한 생을 살고 싶은 욕망 때문이다.
인생을 설명하는 인생관, 가치관, 역사의식, 자의식 등의 수많은 추상적이고도 복잡한 백 마디 어휘들 보다 인생 뿐만이 아니라 세상 만사를, 나는 거저 ‘필요성의 충족과정’이란 단
순한 말로 나타내는 것을 좋아한다.
내(혹은 세상 단물)가 이 세상에 나온 것도, 살아가는 것도, 먹고 배설하고 또 갖가지 욕망을 충족시키기 위하여 활동하고, 병 들고 죽는 것까지도 나 혹은 누군가(혹은 타 주체)의 필요성의 충족을 위한 것이 아닌지?
나아가서는 이 필요성의 충족 행위의 주체와 객체가 누구냐에 따라(혹은 필요성의 통제력 유무에 따라) 현실세계에서의 강자와 약자로 쉽게 구분할 수도 있겠다. 여하튼 나는 이에 충실하게, 자연스럽게 이 세상을-욕망도에 따라서가 아니라-필요도에 근거하여 보고, 그렇게 살 수 있으면 한다. 가능하면 나에 알맞은 만큼의 크기와 원하는 모양의 필요성을 만들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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