낙관이 지배적인 월스트릿에 찬물 끼얹는
테크니컬 분석가들의 이유있는 폭락 경고
지금은 물러나 있을 때…폭락은 매수 찬스
나이트 캐피탈 그룹의 수석분석가 랠프 아캄포라는 요즘 주식시장의 앞날을 생각하면 잠을 이루지 못한다. 새해 주식시장이 상승세를 타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그가 분석한 바에 의하면 올해 주식시장은 한번 크게 굴러 떨어진다. 그를 초조하고 우울하게 만드는 것들은 주가 패턴, 거래량, 계절 변동 등과 같은 상당히 추상적인 것들이다. 이런 것들을 종합적으로 감안할 때 올해안에 다우지수는 20%나 떨어진 8,400을 치게 된다는 것이 그의 결론이다. “2006년 어느 때 우리는 폭락에 아연하게 될 것”이라고 주장한다. 아캄포라 한명 뿐이 아니다. 상당수의 내노라하는 테크니컬 분석가들은 지금 월스트릿의 대세와는 아주 다른, 대단히 우울한 전망을 내놓고 있다. 괜한 걱정이라고 치부해 버릴 수도 있지만 만약 이들의 전망이 옳다면 지금은 주식시장에서 발을 뺄 때가 아닌가. 경제전문지 포천지가 최근 이들의 소수 의견에 정중히 귀를 기울였다.
올해주식 시장을 바라보는 지배적인 시각은 상당히 낙관적이다. 새해 들어 주요 주가 지수들이 모두 올랐고, 다수의 월스트릿의 유명한 분석가들도 장세 전망을 낙관한다.
골드만삭스의 애비 코엔, 리만 브라더스의 헨리 딕슨, 시티그룹의 토비아스 레프코비치를 예로 들면 이들은 모두 S&P 500이 올해 10%이상 올라 1,400을 칠 것이라는 전망을 내놓고 있다.
그렇다면 아캄포라의 분석은 터무니없는 것일까. 적지 않은 유명 테크니컬 분석 전문가들도 아캄포라와 같은 ‘폭락’을 전망하고 있다.
스탠다드 & 푸어스의 수석 테크니컬 전략가 마크 아베터는 S&P 500 지수가 2006년중 10% 내지 20% 떨어질 것으로 전망한다. 모건 스탠리의 수석 테크니컬 전략가도 폭락을 점친다.
그는 폭락의 시점을 금년 중반쯤으로 내다본다. “베어마켓은 아닐지라도 본격적인 시장 조정을 경험하게 될 것”이라고 아베터는 말한다.
이들 세명 분석가들의 공통점은 모두 테크니컬 분석가라는 점. 전통적인 분석이 주가를 전망하는데 있어 기업의 이익과 판매등 실질적인 수치를 이용하는데 반해 테크니컬 분석에서는 이를 전혀 무시한다. 대신 주가가 움직이는 모양만을 살핀다. 모든 기업 가치와 정보들은 이미 주가에 반영된 것이기 때문에 거래량과 주가의 움직임, 그리고 역사적 패턴을 분석하는 것이 오히려 타당하다고 본다. 따라서 이들은 주가 차트만을 뚫어지게 분석하는데 역사적 패턴을 보면 올해는 폭락이 찾아들 때라는 것이다.
▶대통령 주기설.
올해는 부시 정부 2기 2년째 해다. 임기 2년째는 주가가 하락하는 해로 지난 1970년 닉슨의 1기 2년차 이래 매 4년마다 주가는 곤두박질 쳤다. 1986년은 예외적으로이 패턴을 벗어났지만 87년에 폭락이 찾아 왔다. 최악의 베어마켓이었던 1962년, 74년, 그리고 2002년 모두 대통령 취임 2년이 되던 해였다.
여기에는 이유있는 설명이 뒤따른다. 대통령인기가 하락하면 반대당이 기세를 올리고, 소비자 신뢰는 떨어지고 경제는 식는다. 주가는 기업이익둔화 전망에 따라 하락세로 기운다.
▶현재의 불마켓은 지난 2002년 10월부터 진행돼 39개월째로 접어든다.
2차대전이후 불마켓이 지속된 전형적인 기간과 같다. 불마켓의 노후기미가 뚜렷하고 최고가를 기록하는 주식이 예전에 비해 현격하게 줄어들었다. 상승주 빼기 하락주로 계산하는 시장 호흡(market breath)도 약화되고 있다. 아베터는 “불마켓이 다했을 때 나타나는 전형적인 징조”라고 해석한다.
▶CBOE 유동성 지수 즉, VIX에 나타난 이상 조짐을 테크니컬 분석가들은 아주 중시한다.
투자가들이 공포에 빠질 때 이 지수는 올라가고 낙관적으로 변할 때 떨어지는데 최근 VIX는 아주 이례적 수준으로 곤두박질치다 튀는 이상 현상을 보였다.
▶그러면 무엇이 “팔자”를 촉발시킬 것인가? 테크니션들은 자신들도 모른다고 자인한다.
아캄포라는 그것이 이자율 상승일 수도 있고 아니면 이란의 핵무기와 같은 지정학적인 돌발변수일 수도 있다고 말한다. 그러나 중요한 점은 그것이 아직 레이더 스크린 상에 나타나지 않았다는 점이다. “지난 1998년과 비슷할지도 모른다. 당시 러시아 채권과 롱텀 캐피탈 사태가 뇌관으로 작용할 것이라고는 아무도 짐작치 못했다”
◆이런 상황에서 투자자들은 어떤 행보를 취해야 할까. 아캄포라는 장기적으로 보면 여전히 불마켓이기 때문에 대대적인 조정이 주식을 매입할 본격적인 기회가 될 것이라고 주장한다.
“시장이 조정상황에 들어가 매도사태가 벌어지면 시장은 바닥을 칠 것이다. (4년마다 찾아 오는 클래식한 케이스다). 그런 다음 시장은 엄청난 탄력을 얻어 급등할 것이다. 상승시기는 2006년 후반부에 시작해 2007년 전부, 그리고 아마 2008년에도 이어질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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