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탕수수 재배지에서 거대한 트럭이 사탕수수대를 실어 나르고 있다. 주가가 약 8% 오르는 지난 1년동안 설탕가격은 100% 이상 급등하는 등 상품시장이 뜨겁게 달아올랐다.
주식 8% 오르는 동안 설탕 100% 이상 폭등
구리, 오렌지주스, 원유, 면화 가격도 급등
에너지 수요 증가 및 원자재 블랙홀 중국 때문
실수요자 대신 투기적 투자가 거래량의 40%
요즘 상품시장은 뜨겁다. 아마 금융시장 전체에서 가장 화끈한 분야일 것이다. S&P500 주가 지수가 지난 12개월 동안 7.8%를 상승하는 동안 설탕가격은 100% 이상 올랐다. 구리 가격과 오렌지주스, 원유, 면화가격도 두자리 수로 가파르게 올랐다. 상품시장 전체 동향을 나타내는 컴모더티 리서치 뷰로 지수가 23% 올랐다. 이처럼 폭등하자 상품에 대한 관심 또한 증가하고 있다. 지난해 상품시장 전체 거래량이 20% 늘었고 1월중 시카고 거래소 거래량은 22% 뛰었다. 상품 가격을 이처럼 밀어올리는 요인은 크게 두가지로 집약된다. 에너지와 중국이다.
설탕의 경우 지난 12개월동안 104% 가격이 급등했는데 연방농무부는 세계 설탕 산출량이 올해 330만톤 늘어난 1억4,420만톤에 이를 것으로 전망한다. 소비 예상량은 1억4,200만톤으로 거의 여지가 없다.
설탕에 대한 신규 수요중 대부분은 감미료가 아니라 자동차 연료로 쓰기 위함이다. 세계 최대 설탕 생산국인 브라질은 설탕 생산량의 절반 이상을 개솔린을 대체하는 에타놀을 생산하기 위해 사용한다. 지난해 브라질에서 판매된 자동차의 46%가 에타놀을 연료로 사용하는 자동차들이다.
뉴욕상품거래소 회장 해리 포크는 브라질의 에타놀 사용을 예의 주시하고 있으며 타이와 아르헨티나, 인도, 중국등의 나라가 에타놀 시설 설비계획을 추진중에 있다.
올해 설탕가격이 급등한 이유는 미국내 사탕수수 작황실패와 함께 에타놀을 얻기 위한 수요 증가 때문이다. 급성장하는 중국은 세계 원자재를 삼키는 블랙홀로 상품가격 상승의 주원인으로 지목된다.
큰 덩치에도 불구하고 지난해 10%의 고도성장 가도를 달리며 원유와 개스, 설탕등 많은 원자재들을 소비하며 가격을 밀어올렸다.
중국의 엄청난 건설 붐은 구리에 대한 수요를 급격히 늘리고 있으나 환경문제와 관련해 구리광산 개발이 어려워 공급은 계속 달릴 것으로 전망된다. 구리뿐 아니라 니켈, 철 가격도 중국 요인 때문에 급등하고 있다. 면화 가격도 지난 1년동안 27%나 크게 올랐다. 중국과 인도가 부강해지면서 새 옷에 대한 수요가 크게 늘고 있기 때문이다.
커피가격은 커피에 대한 일반의 인기가 높아가면서 오르고 있다. 미국에서 한잔에 3달러씩 받는 고품질 고가 커피에 대한 수요가 엄청나다. 재배업자들이 고가 자바 커피를 더 많이 생산함에 따라 스탠다드 커피 공급이 줄었고 이로 말미암아 가격이 솟고 있다.
더욱이 커피 재배지역의 날씨가 나빠질 경우 커피가격은 급등하게 된다.
새로운 투자자들이 상품시장으로 몰려드는 데에는 상품거래서 큰 이익이 나오기 때문이기도 하지만 다른 이유도 있다.
▶인플레이션 우려. 원자재 가격이 오른다는 것은 인플레이션이 확산되고 있다는 조짐이기도 하다. 인플레가 도래하면 주식과 채권시장을 망쳐놓을 것이며 그렇다면 상품시장에 투자함으로써 인플레 피해를 만회할 수 있다는 계산이다.
▶투기적 투자 증가도 그 배경이 되고 있다. 전통적으로 선물 거래의 85%가 미래 원자재 가격 급등락에 대처하려는 원자재 제조사나 실 소비자들에 의해 이뤄졌으나 지금은 전혀 다르다. 최근 수년간 헤지펀드를 비롯한 투자회사가 거래의 20%이상을 차지하는등 투자자들의 거래가 거의 40%를 차지한다.
▶달러. 외국 중앙은행들은 막대한 양의 미국달러를 보유하고 있다. 일례로 일본은 달러환산 자산을 7,360억달러 보유하고 있고 중국은 5,700억달러를 보유하고 있다. 이들 국가들이 달러를 사용하려는 압력이 상품 구매로 이어져 상품가격을 밀어올리는 요인이 되고 있다고 포크는 설명한다.
상품시장의 상승세는 2001년 후반부터 시작됐다. 상품시장 낙관론자들은 이같은 상승세가 앞으로 10년 이상 지속될 것으로 본다. 그러나 확실하다고 단정할 수는 전혀 없다. 작황이 좋아 공급이 늘거나 날씨가 좋아지거나 새로운 유전이 개발되면 폭락할 수도 있다. 그리고 중국 붐도 언제라도 터질 위험은 있다. 중국이 휘청이면 세계 상품시장은 큰 위기를 맞을 수 있다고 전문가들은 우려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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