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로커 말만 믿고 크레딧라인 초과 돈 썼다가…
부도수표 입금후 시간버는 수법 이용
사용한도가 꽉 찬 비즈니스 크레딧 라인 또는 크레딧카드 이용자들에게 추가 대출을 약속하는 일부 불법 융자 브로커들에게 현혹돼 금융기관의 조사 대상이 되는 한인들이 최근 속출하고 있어 주의가 요망되고 있다.
융자업계에 따르면 이들은 급히 자금이 필요한 의뢰인들을 대상으로 크레딧 라인 계좌에 부도수표를 입금시킨 후 해당 액수만큼 추가로 대출금을 빼내게 하는 불법 수법을 사용, 의뢰인들이 크레딧 기록 악화는 물론 자칫 형사처벌의 대상이 될 우려도 있어 특히 문제가 되고 있다.
LA다운타운에서 수입업체를 운영하는 K씨는 지난달 말 급한 자금이 필요해 크레딧 라인 추가 대출을 해준다는 융자 브로커에 의뢰했다 피해를 당한 경우. 대형 주류은행에 10만달러 한도의 비즈니스 크레딧 라인을 갖고 있던 K씨는 ‘1만2,000달러를 내면 당일로 크레딧 라인을 올려주겠다’는 말을 믿고 서류에 사인을 해준 뒤 며칠 후 ‘돈을 찾으면 된다’는 연락을 받고 실제로 10만달러를 추가로 인출해 사용했다고 한다.
그런데 은행으로부터 ‘부도수표가 입금됐으나 인출한 10만달러는 물론 기존 대출금 10만달러까지 당장 갚으라’는 통보가 온 것은 그로부터 3일 후. K씨는 “알고 보니 폐쇄된 계좌의 체크를 입금시켜 일시적으로 크레딧 라인의 잔고를 올린 뒤 바로 돈을 찾게 하는 수법을 쓴 것”이라며 “브로커에 항의했더니 오히려 ‘크레딧 점수만 나빠질 뿐 갚겠다고 버티면 된다’는 식으로 나오더라”며 황당해했다.
다른 한인 L씨도 작년 12월 크레딧 라인을 올려준다는 브로커에게 의뢰했다 해당 은행 사기 담당부서의 조사 대상에 오른 경우다. 역시 주류 은행의 비즈니스 크레딧 라인으로 10만달러를 대출해 쓴 L씨는 크레딧 라인을 올려주겠다는 브로커에게 7,500달러를 준 뒤 5만달러를 더 꺼내 썼다가 은행으로부터 부도수표가 입금됐다는 통보를 받고 조사를 당했다.
해당 은행 관계자들에 따르면 이들 일부 불법 브로커들은 라인 오프 크레딧이나 크레딧카드의 경우 부도수표를 입금해도 며칠 간 잔고가 잡히는 점을 악용하고 있으며, 신문 광고 등을 통해 크레딧 라인 추가 대출 보장, 에퀴티의 150∼200% 대출 보장 등을 내세우며 급한 자금이 필요한 고객들을 현혹하고 있다고 전했다.
익명을 요구한 이 은행의 대출 담당 관계자는 “자금이 급한 나머지 상황을 잘 모른 채 이용한 선의의 피해자들도 있지만 정상적인 방법이 아님을 알면서도 돈을 쓴 고객도 있을 것”이라며 “최근 이같은 케이스가 늘면서 은행들에서도 조사를 강화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타운내 융자업계 관계자는 “최근 한 두달 사이 이같은 사례를 주변에서 본 것만도 십여 건에 달한다”며 “이로 인해 전체 한인들의 신용도가 의심을 당하지 않을까 우려된다”고 말했다.
<김종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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