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짐해 좋지만 영양따지면 ‘비경제적’
소비자 정보
더블 치즈버거, 프라이드 치킨 샌드위치등 한끼니 때울 수 있는 음식을 단돈 1달러에 판매하는 ‘달러 메뉴’가 2002년 말부터 미국내 ‘맥도널드’에 등장한 이후 거둔 엄청난 성공을 둘러싸고 희비가 교차되고 있다.
주로 소수계 이민자들 애용
과다 칼로리·중성지방 섭취
비만·당뇨등 ‘엄청난 대가’
그 돈으로 건강식 먹는게 나아
36개월 연속 동일 매장 매출 상승에 ‘맥도널드’ 전체 수익이 33% 증가했고 덩달아 주가까지 170%가 올라 4년전만 해도 어디로 가야할지 몰랐던 맥도널드에게 회생의 전기가 된 것은 일단 좋은 일이다. 그러나 맥도널드는 지난 몇년동안 샐러드와 과일등 건강식을 새로 도입해 세간의 주목을 끌었지만 결과적으로 건강식은 잘 안팔리고 달러 메뉴에 들어 있는 더블 치즈버거, 프라이드 치킨 샌드위치 같은 원조 패스트푸드들만 더 잘 팔리고 있다.
소비자 입장에서도 돈없는 사람들이 싼 값에 푸짐한 식사를 할 수 있는 것은 좋은 일이다. 그런데 대신 엄청난 건강상의 대가를 치를 수가 있다. 이미 비만과 당뇨등 비만 관련 건강 문제가 특히 많은 집단인 틴에이저, 젊은이와 소수민족들이 집중적으로 먹고 있기 때문이다.
패스트 푸드는 수많은 영양학자들이 그 엄청난 칼로리와 중성지방, 섬유소 부족 및 설탕 과다, 가공된 탄수화물 때문에 미국사람의 먹거리에 가장 나쁜 것중 하나로 꼽아왔다. 캘리포니아주 프레즈노 카운티의 영양 자문인 카니 슈나이더는 “달러 메뉴는 음식의 양만 보면 좋은 거래 같아 보이지만 그 돈으로 얼마나 많은 영양분을 섭취할 수 있나를 따져보면 오히려 가장 비경제적”이라고 말한다.
맥도널드측은 그동안 애플 디퍼, 저지방 드레싱을 곁들인 샐러드, 요구르트 등 제공하는 메뉴를 확대함으로써 고객들에게 싼 것이건 비싼 것이건 선택의 범위를 넓힌 점을 자랑스럽게 생각한다고 말하고 있다. 그런데 매일 맥도널드에서는 샐러드나 프리미엄 치킨 샌드위치보다는 더블 치즈버거가 훨씬 더 많이 팔리고 있다. 전직 맥도널드 간부로 현재는 프랜차이즈 자문으로 일하고 있는 리차드 애덤스에 따르면 보통 매장에서 하루에 샐러드가 50개 팔리면 프리미엄 치킨 샌드위치는 50~60개, 달러 메뉴에 있는 더블 치즈버거는 300~400개씩 팔리고 있는 형편이다.
맥도널드의 달러 메뉴가 성공하는 것을 보고 ‘웬디즈’와 ‘버거 킹’도 각자 나름대로의 할인 메뉴를 선전하기 시작했다. 맥도널드는 3년반 전만 해도 주가가 10개월간 56% 폭락하고 사상 최초의 분기 손실을 냈으며 최대 시장인 국내 기존 상점 매출이 늘지 않고 떨어지는 곳이 다수인등 고전을 면치 못했다.
햄버거가 비만의 원인이 됐다는 소송에 시달리고 ‘패스트 푸드 네이션’ 같은 책들로 인한 여론의 비판도 거셌다. 칼로리와 지방, 소디움 함량이 높은 맥도널드 음식은 이제 한물 간 것으로 여겨졌는데 오늘날 맥도널드의 사업은 미국뿐만 아니라 전세계적으로 계속 팽창하고 있다. 바로 1년전보다 하루에 들어오는 손님이 미국에서만 100만명이 더 많아졌다. 그렇게 큰 회사가 놀라울 정도로 빠른 시간에 국면을 전환한 데는 여러가지 요인이 작용하겠지만 가장 중요한 요인은 바로 달러 메뉴의 성공이라고 맥도널드측은 말하고 있다.
2002년말부터 맥도널드의 영구 메뉴로 자리잡은 달러 메뉴에는 더블 치즈버거, 프라이드 맥치킨 샌드위치, 프렌치 프라이즈, 핫 퍼지 선데, 파이, 사이드 샐러드, 요구르트 파르페, 16온스 소다 등이 포함돼 있다. 맥도널드가 달러 메뉴를 전국적으로 광고하기 시작한 이후 더블 치즈버거는 이 체인에서 가장 많이 팔리는 메뉴로, 1달러짜리가 3달러19센트, 4달러29센트하는 샐러드나 치킨 샌드위치보다 더 많은 돈을 벌어들이는 효자가 됐다.
달러 메뉴 덕분에 늘어난 손님들은 주로 18~24세 젊은 남녀들로 저소득층 소수민족들이다.
맥도널드의 달러 메뉴 광고는 젊은 흑인과 히스패닉을 겨냥하고 있는데 대체로 단돈 1달러에 얼마나 푸짐하게 먹을 수 있는지에 초점을 맞줘 바로 그들의 가려운 곳을 긁어주고 있어 문제라고 보스턴의 칠드런스 하스피털에서 비만 프로그램 디렉터인 데이빗 루드빅 박사는 말한다. 패스트푸드 소비는 이미 칼로리 섭취량을 증가시키고 체중 증가를 촉진하며 당뇨병에 걸릴 위험을 높이는 것으로 알려져 있는데 당뇨와 비만 위험이 높은채 태어나는 흑인과 히스패닉에게 패스트푸드를 더 먹게 하는 것은 불난데 기름 붓는 것과 마찬가지 행위라는 것이다.
이달 발표된 정부 통계에 따르면 20세 이상 흑인의 45%와 멕시칸의 38.8%가 비만으로 백인 성인의 30.6%를 웃돌고 있다. 흑인과 히스패닉은 또 비만과 관련된 질병도 많이 앓아 성인 당뇨병의 경우 흑인은 백인에 비해 1.8배, 히스패닉중 최대 집단인 멕시칸은 1.7배 더 많이 앓는 것으로 나타났다.
비만 및 관련 질병으로 인한 경제적 부담은 상당하다. 2003년에 비만 관련 문제로 지출된 의료비는 연간 930억달러에 달하며 그 대부분은 성인형 당뇨병과 심장병이 차지했다.
<김은희 객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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