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트로이트 북미 국제 오토쇼에서 GM의 김영선 팀장이 자신이 외부 디자인을 맡았던 컨셉트카 ‘볼트’ 옆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디트로이트 오토쇼 휩쓰는 한인 디자이너들
미국 자동차 디자인 분야에‘한류’열풍이 거세다.
젊은 한인 디자이너들이 최근 일본차에 밀리며 고전하고 있는 미국 자동차 업계를 살리기 위한 선봉에 나서고 있는 것. 세계 최대의 자동차 제조사 GM의 경우 200여명의 디자인팀 가운데 한인이 무려 30여명에 이르며 이중 팀장급도 여러명이다.
7일 미시간주 디트로이트에서 개막된 북미국제오토쇼(NAIAS)에서도 GM의 신차 공개에 한인 디자이너들이 주도적 역할을 해 주목을 받았다. 셰볼레 컨셉카 ‘볼트’의 외부 디자인 팀장 김영선(43)씨와 2008년형 캐딜락 CTS의 외부 디자인 책임자 김세훈(36)씨가 그 주인공.
미래형 자동차 부문 디자인팀장인 김영선씨는 GM이 향후 트렌드를 제시하며 야심차게 내놓은 컨셉카인 셰볼레 ‘볼트’ 외부 디자인을 맡았다. 김씨는 지난 11월 GM이 중국에서 공개한 수소연료전지차 셰볼레 ‘시퀄’의 외부 디자인도 맡는 등 GM내에서 차세대 자동차 디자인의 중추에 서 있다.
김씨는 “단지 멋있게만 하는 것이 아니라 상용화가 될 경우 실제로 소비자들이 구입해 탈 수 있는 차를 만든다는 생각으로 디자인했다”고 밝혔다.
김씨가 디자인한 ‘볼트’는 전기를 기본 동력으로 하는 전기차이면서 일반 엔진을 이용해 개솔린이나 에탄올(E85), 바이오디젤까지도 연료로 사용할 수 있도록 하는 E-플렉스 기술이 적용된 첨단 차량이다.
김팀장은 1986년부터 15년간 기아자동차에서 근무했으며 2001년 GM으로 옮긴 후 2003년 캐딜락 식스틴, 2005년 셰볼레 시퀄, 2007년 셰볼레 볼트에 이르기까지 매 2년마다 새로운 디자인을 선보였다.
또 젊은 감각으로 변신한 캐딜락의 주도 모델인 CTS 2008년형 발표장에는 김세훈 외부 수석디자이너가 있었다. 8일 CTS 공개 회견장에서 10여명의 다른 디자이너들과 어깨를 나란히 하며 차량소개를 한 김씨는 “몇 년 동안 노력한 결과를 이렇게 선보이게 돼 기쁠 따름”이라며 “내 손으로 디자인한 차가 실제 탄생하는 모습을 보면 말로 표현하지 못할 행복을 느낀다”고 말했다.
19세때 이민와 디트로이트 예술창작대(CCS)를 나온 김 디자이너는 1998년 졸업과 동시에 GM에서 자동차 디자이너로 경력을 쌓기 시작했다. 김 디자이너는 올즈모빌, 미래형 차량부문, 뷰익, 캐딜락 등 GM 그룹내 4개 부문을 거쳤으며 타이거 우즈가 모델로 나온 뷰익의 ‘루선’도 디자인해 4년전 공개 행사를 갖기도 했다.
두 사람은 미 자동차 디자인 분야에서 한류의 흐름은 더욱 거세질 것으로 전망했다. 특히 패사디나 아트센터나 디트로이트 예술창작대에 재학중인 한인 학생들이 많아 앞으로 두각을 나타내는 한인 디자이너들이 더욱 많아지리라는 것이다. 김세훈씨는 “첫 입사 당시 GM에 한인 디자이너는 2명에 불과했으나 지금은 30명을 넘어섰으며 이중 4분의 1은 외부 디자인을 맡고 있다”며 “앞으로 그 수는 훨씬 더 많아질 것”이라고 말했다.
<디트로이트=배형직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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