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대인이 시더스 사이나이병원을 얘기하며 어깨를 펴듯이 한인들이 차병원으로 인해 자부심을 가질 수 있는 그런 날을 꼭 만들고 싶습니다.
테닛그룹이 매물로 내놓은 로스앤젤레스 할리우드 장로병원을 인수해 ‘할리우드 차병원’으로 출범한지 불과 2년만에 병원을 정상 궤도로 올려놓은 차광렬(54) 원장은 끊임없는 연구와 투자를 통해 차병원을 미국 사회에서 누구나 알아주는 정상급 의료시설로 만들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지난 1998년 컬럼비아대학에서 방문연구원으로 재직할때 불임센터를 운영하면서 미국의 의료시스템에 적응해나가던 차 원장은 2001년 LA에 불임센터를 열었고 이것이 인연이 돼 장로병원을 인수했으며 결국 차병원은 ‘제대로 운영이 될까’하는 주위의 우려를 깨끗이 날려버리며 눈부신 성장을 거듭하고 있다.
차 원장은 해마다 환자수가 10%이상 증가하고 있으며 한인 환자수도 뚜렷하게 늘어나고 있다며 지난해 6월 하버드 의대의 김광수 교수를 영입하고 350억원을 들여 통합줄기세포치료연구센터를 준공했고 올해에는 남가주대학(USC)의 댄 리 교수와 10명의 의료진으로 심장센터를 연다고 소개했다.
수많은 규제사항들로 인해 미국에서 병원을 운영하는게 결코 쉽지 않았다는 차 원장은 방만하게 운영하던 행정팀을 전면 물갈이한 뒤 서비스가 개선됨으로써 환자에게 다가가는 병원이라는 인식이 자리잡아가고 있다며 의료진의 경우 수준이 높지만 대부분 필리핀에서 건너온 간호인력에 문제가 있어 한국 간호인력으로 대체하려 하지만 시간이 걸려 쉽지 않다고 말했다.
간호사의 경우 연봉 5만~10만달러를 받아 단숨에 중산층 대열에 낄 수 있지만 한국 간호사들의 경우 언어장애로 인해 쉽게 진출하지 못하고 있어 차병원을 한국 간호사들이 연수하는 병원으로 활용한다는 복안을 갖고 있다는 차 원장은 한국 정부에서 ‘의료인 영어마을’을 운영하는 등 외국에 진출하려는 이들이 진정 필요로 하는게 무엇인지 파악해 해결해 주는게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최근 남가주에서는 처음으로 성공한 ‘쌍둥이 자궁내 수술’ 등 의료 수준을 향상시키는데 당면 과제이고 장기적으로는 한인이 자랑스러워하는 병원으로 성장시키는 게 꿈이라는 차 원장은 병원에 여유 부지가 많아 필요한 선진 의료 시설을 세우는데 유리하다고 밝혔다.
전 세계에서 열리는 각종 학회에서 연간 7~8회 특강하느라 연간 3분의 1은 여행으로, 3분의 1은 미국에서, 그리고 나머지 3분의 1은 한국에서 보낸다는 차 원장은 평소 등산과 헬스로 체력을 다지고 있다.
한편 차 원장은 최근 한인 커뮤니티의 건강 복지에 애쓴 공로를 인정받아 LA총영사관으로부터 감사장을 전달받았으며 올해안에 한인으로 구성된 자문위원회를 가동하고 한국문화의 날, 건강엑스포를 개최하는 등 한인들에게 다가가는 다양한 행사를 열 계획이다.
(로스앤젤레스=연합뉴스) 장익상 특파원 isja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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