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가 멀다 하고 치솟는 유가와 계속되는 달러화 약세 때문에 올해 한인들의 여름철 휴가 계획 수립에 큰 차질이 빚어지고 있다.
8일 미 자동차협회(AAA)에 따르면 전국의 개솔린 평균 소비자가는 7일 전날보다 2.1센트 올라 갤런당 3.012달러를 기록, 사상 최고치에 근접했다.
개솔린 판매가 최고치는 허리케인 카트리나의 피해로 유가가 급등했던 2005년 9월5일의 갤런당 3.057 달러다.
워싱턴 일원의 레귤러 개솔린 가격은 갤런당 평균 2달러 90센트를 넘어 3달러에 육박하고 있으며 메릴랜드 대부분의 지역은 이미 3달러선도 돌파한 상태.
버지니아는 7일 현재 한달전 보다 갤런당 28센트, 메릴랜드는 26센트가 올랐다.
경제 전문가들은 여름 휴가시즌이 본격적으로 시작되는 올 메모리얼 데이 연휴에 전국의 개솔린 가격이 갤런당 평균 3달러를 훌쩍 넘어설 것으로 우려하고 있다.
CNN머니는 7일 화재 등 각종 사고와 통상적인 정비 지연으로 정유시설 가동률이 수개월째 평균치를 밑돌고 있는 상태에서 수요는 계속 증가, 휘발유 가격 상승이 불가피하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분석이라면서 휘발유 가격이 조만간 갤런 당 4달러에 이를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다.
상황이 이렇게 돌아가자 한인들 사이에서는 여름 휴가 계획을 변경하는 사례가 늘고 있다.
훼어팩스에 거주하는 이정하 씨는 “요즘은 기름값이 너무 올라 개스 넣으러 가기가 겁난다. 또 100달러 들고 장보러 나가면 별로 사는 것도 없는데 100달러가 훌쩍 넘는다”면서 “생활비도 빠듯한데 올 여름휴가는 아예 생각조차 못하고 있다”고 말했다.
3년전부터 가족들의 한국 방문을 계획했다는 김 모씨도 “달러 하락세가 생각보다 커 한국에서 변변한 샤핑도 못 하는 것은 아닌지 걱정이 된다”면서 “한국 여행을 재고해 봐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센터빌의 정일도 씨는 “2년 전 유가 폭등은 허리케인 카타리나와 이라크 전 때문이었다는 이유라도 있었지만 최근 개스값 인상은 도대체 이해할 수 없다”며 “아이들이 있어 휴가는 가긴 가야되는데 어떻게 해야 할 지 모르겠다”고 한숨을 쉬었다.
한국을 비롯해 해외여행을 계획하고 있는 한인들도 한숨을 쉬기는 마찬가지다.
최근 계속되고 있는 달러화 약세로 외국 방문시 들어가는 비용이 예전 같지 않기 때문이다. 4일 현재 기준 환율은 1달러당 927원으로 계속 내림세를 보이고 있다.
지난 여름 가족과 함께 한국을 방문하고 돌아온 실버스프링의 박 모씨는 “수년전 1달러가 1,200원 때에는 그다지 금전적인 부담없이 한국을 다녀왔었는데 이제는 달러가 돈처럼 느껴지지 않는다”며 “마치 미국이 하루아침에 한국보다 후진국이 된 느낌”이라고 전했다. <박광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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