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종업원 부족·경찰력 감소도 원인… 지난해 비해 20% 증가
리처드 존슨은 그것이 옳지 않은 생각이었음을 곧바로 시인했다. 최근 트레일러 제조사에서 감원된 존슨은 지난 달 마틴 수퍼마켓에서 4달러99센트짜리 수면제를 사려는데 1달러가 부족했다. 그러자 ‘어리석은 이유’로 그는 상점절도를 시도했으며 곧바로 체포됐다. 한 번도 체포된 적이 없는 존슨(25)은 “당시 나는 절박한 상황이었다”고 호소했다.
하루 절도피해액 3,500만달러
수법 날로 지능화되고 대담해져
도난물품 추적 소프트웨어 인기
경제가 나빠지면서 상점절도가 늘고 있으며 특히 연말 할러데이 시즌을 맞아 한층 심각해지고 있다고 소매 시큐리티 전문가들은 밝히고 있다. 절도범들은 컴팩 디스크와 아기용 우유에서부터 선물카드, 디자이너 의류에 이르기까지 닥치는 대로 훔치고 있다. 전국적으로 경찰은 올 상점절도 체포가 지난해보다 10~20% 늘었다고 밝히고 있다. 상점들이 덮어버리는 케이스도 많음을 고려할 때 실제 문제는 체포건수에 나타난 것보다 훨씬 더 심각할 수도 있다. 당국은 존슨처럼 궁지에 몰린 상황에서 섣부른 판단을 하는 초범들에 의해 절도가 많이 늘었다고 말한다.
하지만 절도한 물건을 인터넷 등을 통해 판매하는 조직범죄에 이르면 얘기는 달라진다. 이들은 영수증 위조, 가격표 조작, 선물카드 사기 등 범죄도 저지른다. 절도범들의 유혹이 커지는데 비례해 상점들의 취약성 또한 높아진다. “경제적으로 더욱 절박해지면서 상점들은 직원들을 줄이고 있으며 경찰도 인력 부족으로 상점절도 사건을 후순위로 미루는 경향이 있다”고 소매업소 절도방지 전문가인 폴 존스는 말했다. 그는 특히 매년 12월 절도문제가 한층 더 심각해진다고 덧붙였다.
전국 소매상들을 대표하는 2개의 협회에 따르면 회원업소들 가운데 80%가 지난 2개월 사이에 상점절도가 급등한 것으로 밝히고 있다. 문제를 더욱 어렵게 하는 것은 업소들이 손님을 몰아내게 될까 두려워 수상한 손님들을 적극적으로 저지하지 못하고 있다는 것이다. 또 업소들이 연말 임시직을 많이 고용하면서 이들이 절도나 사기를 저지르기도 하고 절도 적발에 있어서도 풀타임 직원들만큼 훈련이 되어 있지 않다고 전문가들은 지적하고 있다.
전국적으로 하루 상점절도 피해액은 3,500만달러에 달하며 미국인 11명중 1명꼴로 상점절도 경험이 있다고 전국 상점절도 방지협회는 밝히고 있다.
13년간 녹스빌에서 상점절도 케이스를 많이 다뤄 온 새미야 저브랜 검사는 “대부분 중독 때문에 상점절도를 상습적으로 저지르는데 최근에는 경제적인 이유로 절도를 저지르는 사람들이 많다. 가정이 어렵지만 않다면 이런 범죄를 저지르지 않았을 것”이라고 말했다.
도난당한 물건들 가운데 많은 것들이 온라인에서 판매된다. 업소 주인들에게 도난당한 물건이온라인이나 전당포에서 거래되는지 추적할 수 있는 소프트웨어를 판매하는 Leadsonline.com의 데이브 핀리 사장은 지난 1년 사이에 자신의 회사가 다룬 상점절도 사건이 50% 늘었다고 밝혔다.
전문가들은 상점절도가 종종 절도범들이 훔친 물건을 들고 가 업소로부터 리펀드를 받을 수 있도록 가짜 영수증을 만들어주는 웹사이트들에 의해 더욱 늘어나고 있다고 지적한다. 이런 유형의 하나로 지목된 사이트를 운영하는 안드레아스 카시는 자신이 사기를 돕고 있다는 혐의를 강력히 부인했다. 그는 이메일 답변을 통해 “우리는 장난스런 선물이나 지출 내역을 약간 부풀려 용돈을 더 타내려는 학생들을 위해 영수증을 만들어주고 있는 것”이라며 한 장당 약 40달러인 가짜 영수증을 한 달에 80개 정도 만들고 있을 뿐이라고 주장했다.
상점 절도범들은 더욱 대담해지고 있다. 상점 출구의 알람을 피하기 위해 백을 알루미늄 포일로 감싸기도 하고 감시의 시선을 분산시키기 위해 팀으로 움직이기도 한다. 캘리포니아 오클랜드 인근의 메이시 백화점 언더커버 시큐리티는 “단거리 선수들이 한층 더 많아졌다”고 말했다. 물건을 훔친 후 그대로 뛰어 달아나는 경우가 많다는 말이다. 그의 설명에 따르면 가드들은 절도범을 상점 밖 100피트 이상까지 추격하지 않도록 돼 있다. 왜냐하면 그 이상 추격은 상점에 오히려 심각한 결과를 초래하는 경우가 많은 것으로 조사됐기 때문이다.
할러데이 시즌은 좀도둑질이 특히 급증한다. 11월과 12월은 연 매출의 20% 이상이 이뤄지며 늘어난 손님들 때문에 적발이 힘들어지기 때문이다. 손님들이 계산대에 늘어서 있으면 도난당한 크레딧 카드를 적발하는 일이 쉽지 않다.
지난 달 1달러 때문에 절도를 저질렀다 체포된 존슨은 1년 전 시간당 20달러를 받던 일자리에서 해고된 후 맥도널드에서 시간당 6.55달러짜리 일을 했으나 이마저 해고돼 일자리를 찾던 중이었다. 그와 두 자녀는 월마트에서 최저임금 일을 하는 부인의 수입과 푸드뱅크, 그리고 어머니의 지원에 의존해 살고 있다. 존슨은 업소가 자신을 기소하기로 결정한데 대해 충격을 받았다고 말했다. 마틴 수퍼마켓 매니저는 “모든 절도를 기소한다는 것이 우리 업소의 방침”이라고 설명했다.
소매 시큐리티 전문가들은 존슨 같은 경우는 그리 위협이 되지 않는다고 말한다. 하지만 조 티드웰 같은 사람은 다르다. 티드웰은 오하이오 데이튼에서 100만달러 이상 되는 도난 사기행각을 벌여온 조직을 운영하다 체포됐다. 티드웰이 집의 컴퓨터로 UPC 가짜 바코드를 만들어 내면 공범들이 월마트 등을 돌며 상품에 이를 부착해 실제 가격에 훨씬 못 미치는 염가에 물건을 산 후 이것을 온라인으로 판매해 왔다. 전문가들은 최근 이런 범죄들이 늘어나면서 소매업소 직원들이 영수증 사기 등에 특히 신경을 곤두세우고 있다고 밝혔다.
<뉴욕타임스- 본사특약>
감시카메라 경찰에 직접 연결
초범도 예외 없이 보석금 책정
상점절도 퇴치전략
경찰과 업소들은 상점절도를 비롯한 범죄들을 퇴치하기 위해 새로운 전략들을 구사하고 있다. 조지아 사바나의 한 체인스토어는 업소 내 감시카메라를 직접 경찰과 연결해 경찰이 이를 모니터 하도록 했으며 루이지애나 에서는 상점절도를 하다 적발될 경우 초범이라고 하더라도 1,000달러의 보석금을 내지 않으면 재판 일까지 구금하고 있다. 스태튼 아일랜드에서는 샤핑몰들이 연계해 상습 절도범의 머그사진을 비디오 스크린에 올리고 있다.
전국에서 가장 큰 사핑몰인 미네소타 블루밍턴의 ‘몰 오브 아메리카’의 한 상점 매니저는 “절도범들이 늘고 있으며 이들은 대단히 절박해 보인다”고 말했다. 이 몰에서는 지난해에 비해 절도가 19%나 늘었다. 익명을 요구한 한 매니저는 할러데이 시즌에는 특히 선물카드 절도가 많다고 귀띔했다.
댓글 안에 당신의 성숙함도 담아 주세요.
'오늘의 한마디'는 기사에 대하여 자신의 생각을 말하고 남의 생각을 들으며 서로 다양한 의견을 나누는 공간입니다. 그러나 간혹 불건전한 내용을 올리시는 분들이 계셔서 건전한 인터넷문화 정착을 위해 아래와 같은 운영원칙을 적용합니다.
자체 모니터링을 통해 아래에 해당하는 내용이 포함된 댓글이 발견되면 예고없이 삭제 조치를 하겠습니다.
불건전한 댓글을 올리거나, 이름에 비속어 및 상대방의 불쾌감을 주는 단어를 사용, 유명인 또는 특정 일반인을 사칭하는 경우 이용에 대한 차단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차단될 경우, 일주일간 댓글을 달수 없게 됩니다.
명예훼손, 개인정보 유출, 욕설 등 법률에 위반되는 댓글은 관계 법령에 의거 민형사상 처벌을 받을 수 있으니 이용에 주의를 부탁드립니다.
Close
x